한글 교육

조회 2119 | 2014-08-24 21:15
http://www.momtoday.co.kr/board/30549
아직은 괜찮겠지. 때가 되면 다 배울 거야.` 하다가도 그림책을 읽고 있는 또래 아이를 보면 은근히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이 엄마 마음이다. 만 3세가 지나서야 시작한다는 한글 떼기, 하지만 엄마의 관심에 따라 그 이전에도 얼마든지 준비 작업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한글을 알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한글 교육 기본 원칙
 

글자 교육과 말하기 교육은 동시에 한다

한글은 가르친다는 것을 단순히 글자만을 가르치는 것으로 오해하는 엄마들이 많다. 아이가 쉽게 지루해하고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도 글자만을 가르치려는 엄마들의 이런 태도 때문이다. 그러나 올바른 한글 교육이란 말하기와 듣기, 읽기와 쓰기를 동시에 가르치는 통합 교육이 되어야 한다.

문자를 가르치되, 낱자 하나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여 주듯 단어를 이미지로 가르치는 것이 핵심이다. 즉, 사과 그림이 그려져 있는 카드를 보여 주며 `사과` 라고 읽고, 글자를 함께 보여 주는 식이다.

환경을 만들어 준다
무엇보다 아이가 스스로 한글을 깨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들은 `ㄱ`에 `ㅏ`를 붙이면 `가`가 된다는 원리를 아는 것이 아니라 `가방`이라는 글자를 하나의 이미지로 보고 기억한다. 따라서 엄마가 생활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문자를 읽어 주고, 사물의 이름을 불러 주면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 방법이다.

엄마의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엄마가 하루에 아이에게 하는 말은 정해져 있다. "밥 먹자." `그건 안 돼." "자야지." 등 엄마와 아이 사이에 오가는 대화는 일상적이고 제한적이게 마련이다. 아이에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가르치고 싶다면 동화책을 읽어 준다. 특히, 어릴 때부터 들어 친숙해진 동요나 동시라면 운율이 있어 금방 외우게 된다. 이러한 동화나 동요 등은 아이 정서에 맞는 단어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한글 교육에 효과적이다.

글자에 친숙해지게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에게 글자를 자주 보여 주어 친숙해지게 하는 일. 아이가 글자에 관심을 가지면 단어 읽기로 넘어간다. 사물과 문자를 함께 보여 주되, 성급하게 확인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 문자에 익숙해질 무렵에는 동시나 동화 읽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문장으로 넘어가면 된다.

 
 
제1단계, 흥미 유발하기
 

색깔 찾기

부직포 판을 마련해 여러 가지 색깔의 부직포를 붙여 놓는다. "이건 빨간색, 이건 노란색이야."하고 엄마가 먼저 색의 이름을 알려 주고, 아이에게 엄마가 말한 색깔의 부직포를 떼어 보게 한다. 아이가 어리다면 먼저 마음에 드는 부직포를 떼게 한 후, 이름을 말해 주어도 좋다.

맞는 단어 카드 뽑기
아이가 좋아하는 사물의 그림 카드를 3~4장 정도 골라 그림이 아이에게 보이도록 부채꼴 모양으로 펼친다. "다람쥐 카드를 뽑아 보세요." 하면 아이는 다람쥐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뽑는다. `크다` `작다` `많다` `적다` 등 반대 개념이 그려진 카드를 탁자 위에 놓고, 아이가 카드를 고르면 엄마가 단어를 말해 주면서 반대 개념의 카드를 같이 들어 보여 주는 방법도 좋다.

사물 그림책 보기
아이들의 첫 그림책인 사물 그림책. 손바닥 만한 크기에 동물, 식물, 과일 등이 다양하게 그려져 있다. 한 장씩 넘기며 사물의 이름을 크게 말해 주고, 이이도 같이 따라 하게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이 스스로 흥미가 생기는 그림에 대해서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단어를 말해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아이가 알기를 원하는 단어에 대해서는 2~3번 반복해 말해 준다.

 
 
제2단계, 기본 글자 학습
 

단어 낚시 놀이

색지로 물고기 모양을 만들어, 그 위에 아이가 알고 있는 단어를 쓴다. 물고기 입에는 클립을 끼우고 나무젓가락에 실은 감은 후, 실 끝에 테이프로 자석을 붙인다. 엄마가 단어를 말하면 아이는 그 단어가 쓰인 물고기를 낚는다. 아이가 새로운 단어를 익힐 때마다 물고기를 만들어 넣으면 단어 반복 학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단어 붙이기
아이가 배우고 있는 단어들을 카드로 만들어 벽에 두 줄로 만든 찍찍이 테이프 위에 붙이게 한다. 바닥에 단어 카드를 늘어놓다, 아이에게 엄마가 말한 글자를 찾아 벽에 붙여 보게 한다. 쉽게 익힌 글자 순서대로 카드의 식을 다르게 하면 아이가 어떤 단어를 좋아하는지, 어떤 단어를 어려워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과자 상표 맞히기
벽이나 커다란 종이에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 상표를 붙이고, 엄마가 말하는 과자의 상표를 아이가 가리키게 한다. 아이가 아직 한글을 모른다고 해도 과자의 로고 스타일 자체를 기억하기 때문에 알아맞힐 수 있다. 아이가 과자 이름을 잘 맞히면 엄마가 함께 한 자 한 자 짚어 가며 다시 한 번 읽어 본다.

그림 보고 문장 만들기
`비가 옵니다.` `자전거를 탑니다.` 등 그림 카드를 보고 간단한 문장을 만들어 본다. 아이가 혼자 하기 힘들어할 때는 엄마가 문장을 만들어 먼저 읽어 준 후, 아이가 따라 읽게 한다. 잡지나 아이가 잘 보지 않는 동화책 속의 그림으로 그림 카드를 만들어 주면 다양한 문장을 구성할 수 있다.

 
 
제3단계, 문장 알기
 

단어 그림판 까꿍 놀이

동물이 그려진 그림판을 마련하거나 커다란 종이에 잡지에서 오린 그림을 붙여 그림판을 만든다. 색종이에 단어를 크게 써서 그림 위에 붙인 후, 아이와 함께 단어를 읽고 색종이를 뒤집어 그림을 확인한다. 혼자 뒤집어 보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그림과 글자를 연결시켜 통문자를 익히게 된다.

한 글자씩 단어 찾기
두 글자로 된 단어 카드를 만들어 가운데 그림을 붙이고 위에 글자를 쓴다. 카드를 반으로 잘라 아이가 카드를 하나씩 붙여 단어를 만들게 한다. 글자를 잘 모르는 아이일지라도 그림을 맞추면서 자연스럽게 글자를 익힐 수 있다. 다 맞추면 엄마가 카드 한 장을 들고 나머지 한 글자를 아이가 고르게 한다.

우유팩 단어 카드
500㎖ 우유팩의 뚜껑 부분과 밑면을 잘라 낸다. 4칸이 되도록 옆을 펼치고, 양쪽 2칸에는 그림 카드를 반으로 잘라 붙인 후, 가운데 두 칸에는 단어를 넣는다. 단어 카드는 우선 가장 쉽고 간단한 두 글자로 된 것부터 만든다. 완성된 카드 양쪽을 접어 그림만 보이게 하여 아이에게 보여 주고, 아이가 단어를 말하면 카드를 펼쳐 글자를 보여 준다. 단어 카드를 세워 놓고 엄마가 말하는 단어를 공으로 맞히는 공놀이도 해 보자.

동요 문장 붙이기
아이가 좋아하는 동요를 단어나 문장 별로 나누어 카드를 만든다. 카드를 코팅해 뒤에 자석을 붙이면 노래를 부르면서 냉장고 등에 붙이는 놀이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송아지` 노래라면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 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와 같이 7가지 카드를 만든다.

엄마가 먼저 노래 순으로 냉장고나 화이트보드에 카드를 붙인 후, 아이와 함께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카드를 하나씩 짚어 본다. 아이는 노래도 외우고, 자연스럽게 노랫말 글자를 익힐 수 있다.

그림 카드 문장 만들기
단어 카드와 조사 카드를 만들어 단어 카드 한 면에는 그림을, 다른 한 면에는 글자를 쓴다. 단어와 조사 카드를 이용해 간단한 문장을 만들어 준다. 예를 들어 `원숭이는 피아노를 칩니다.` 라는 문장이라면, 처음에는 원숭이와 피아노는 그림이 나오게 붙이고, 하나씩 손으로 짚어 가며 문장을 읽어 준다. 며칠 후에는 그림 카드를 하나씩 돌려 문장을 완성시킨다.

 

이전.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