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이 아침에 엄마랑 실갱이하고 겨우 일어나 옷갈아입고
부랴부랴 야채다져 볶음밥 한그릇 뚝딱하시공
아빠랑 함께 차로 슝~~~~보내고 엄마는 또 예리깨워
마저 밥 먹이고 어르고 달래서 어린집 등원차에 몸을 실어 보내고
밀려둔 빨래 마무리해서 옥상에 널어 마무리하고
커피한잔 하며 좀 쉴만하니 아빠가 돼지감자 케로 가잔다 ㅜ.ㅜ
몇일째 냉전중이라 안해도 돼겠거니 했는데....기어이 할미께서
돼지감자 더 가져오라 셨나봐
힘들어 우리꺼도 안케고 있었는데 이게 뭐냐구
보내 드린것도 혼자드심 아마 내년도 내 후년도 드실량이구만...진짜
날도 춥고 배도 고프고 피곤한데, 차타고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며
돼지감자의 흔적을 찾아 눈이 시리도록 다닌끝에 겨우 광주리에
가득 케서 돌아오는데...엄마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근데 우낀건 우리는 다음에 케고 할미께 다 보내잔다...니기미
난 안먹을란다.
온몸이 후들거리고 손에 물집잡히고 얼얼하고 죽긋는데 돼지감자는 얼어죽을
엄마 지금 곧 죽을 것 같다
내가 이렇게 계속 살아야 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