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대화 유형에 따라 아이의 평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여 대화로 끝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목소리가 커지면서 아이를 울상 짓게 만드는 부모가 있다. 부모 유형별, 상황별 대화법 가이드. |
아이와 나누는 이야기를 한마디만 들어도 부모의 성격과 육아 스타일이 한눈에 보인다. 부모의 성격에 따라 대화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대화법이 잘못된 것도 모른 채 아이에게 상처를 준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 조급형 부모 아이를 기다려주지 못하고 조급하게 서두르는 엄마들이 많다. 대부분 똑똑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서두르는 것이다.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이 대표적인 예. 조급증은 성장에 관해서도 많이 나타난다. 키가 작은 아이에게 "왜 안 크니?"하고 묻거나 "안 먹으니까 그렇지"하면서 책임을 전가한다. 조급형 부모의 대화법은 대화를 지속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아이에게 상처를 준다. 아이의 발달 속도에 맞춰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비교형 부모 "누구는 인사를 잘하는데 너는 왜 못하니?", "옆집 아이는 학원에서 상을 받았는데 너는 뭐 했니?"하면서 비교하는 엄마들이 많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에게 질문한 것일 뿐이겠지만 아이 입장에서 보면 황당하다. 아이들은 똑같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누구와도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 상대적으로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한 아이의 과거와 오늘을 비교하는 것은 상관없다. "지난번에는 인사를 잘했는데, 오늘은 무슨 일 있니?"하고 물으면서 아이의 행동이 수정되도록 한다. 부정형 부모 아이의 손톱이 금세 자란 것을 봤을 때 엄마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너는 먹는 게 다 손톱으로 가니?", "손톱이 자라는 만큼 너도 자랐구나"하고 말하는 것이다. 전자의 대화법이 부정형 엄마의 특징이다. 이러한 말은 아이에게 상처가 되어 엄마와 거리를 두게 된다. 매사 자신감이 결여되어 소극적인 아이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아이 스스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건네도록 해야 한다 |
부모가 가져야 할 대화 법칙 |
대화할 때의 기본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다. 아이와의 대화에서도 그 원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첫째는 아이의 연령과 능력 수준에 맞아야 한다. 유아기와 그 이상의 아이에게 사용하는 칭찬의 어휘 수준이나 태도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지나친 칭찬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착하다', '예쁘다', '멋있다', '참 잘했다' 등의 표현도 상황에 적절하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남발하면 아이가 자신감을 잃거나 열등감을 갖게 되며 부모의 칭찬을 신뢰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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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상황별 대화 기술 |
아이와 대화할 때에는 한 번 더 생각하고 아이의 입장을 존중하여 적절한 대화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부모 자식의 관계가 좋아지고 아이에게 용기와 자신감, 성취감을 불어 넣어줄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어떤 대화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지 실전에서 익혀보자. |
상황1 자신이 그린 자동차에 대해 칭찬받고 싶어 할 때 |
아이의 말에 귀를 귀울여 행동을 사실적으로 칭찬하라 아이는 자신이 완성한 결과물에 대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한다. 스스로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며, 자기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람들로부터는 칭찬받기를 원하고 칭찬을 받으면 더 자신감이 생긴다. 이렇게 말하세요|사실적이지 않고 형식적인 칭찬은 하지 않는 게 낫다. "아! 잘했어", "그래그래, 착하다, 착해"라고 습관적으로 말하는 것은 아이를 격려하는 말이 아니다. "파란색을 좋아하더니 정말 멋진 자동차를 그렸네! 이 차를 타고 어디로 갈까나?"와 같이 아주 작은 것이라도 사실적으로 칭찬해줄 때 용기와 자신감이 생긴다. |
상황2 물컵을 들다가 물을 엎질렀을 때 |
아이가 실수하더라도 행동의 동기를 존중하고 격려하라 아이가 실수했을 때 그 행동의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하여 이야기를 하게 되면 아이에게 부정적 자아정체감을 형성시킨다. 아이의 실수에 대해 그 행동의 동기를 존중하고 격려하여 용기를 북돋워줄 수 있다. 이렇게 말하세요|"네가 들기에는 물병이 무거웠구나. 다음부터는 무거운 물병을 들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고 말한다. 아이가 실수 없이 물병을 들기 위한 방법을 부모가 함께 모색해봄으로써 아이의 실수를 계기로 과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로 전환시켜준다. 아이에게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기보다 할 수 있는 만큼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
상황3 오빠가 동생이 잘못했다며 다툴 때 |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동조반응을 보여줘라 형제가 싸우다가 엄마한테 말하는 것은 엄마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그러나 엄마한테 더 혼이 나게 되면 아이 입장에서는 더 속이 상하게 된다. 아이들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화가 나거나 속이 상할 때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가 이해해주기를 원한다. 이렇게 말하세요|처음에는 아이의 입장에 동조해주는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그랬구나", "아이구, 저런"등의 반응으로 아이가 자신의 느낌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한다. "저런! 하지도 않은 일로 오해받아서 무척 억울하겠구나. 그동안 많이 속상했을 텐데 잘 참아왔네"하면서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 이런 과정을 통해 책임감도 길러주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