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가 필요한 감기 증상은 5%
5세 미만 아이들은 평균 1년에 10회 감기에 걸린다. 세균에 의해 발병하는 5%의 감기는 병원에서 세균배양검사를 통해 확실한 항생제를 적절하게 써야 하지만 콧물, 목 염증,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95%의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으로 휴식과 청결, 영양 보충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폐렴이나 기관지염의 합병이 우려되어 예방용으로 항생제를 처방하기도 하는데, 항생제를 미리 쓴다고 해서 예방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약 대신 음식,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키운다
1993년 일본 오사카 시립대에서 감기와 해열제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팀은 감기와 인플루엔자에 걸린 아이들을 해열제를 먹인 그룹과 먹이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어 37.5℃ 이상 열이 나는 기간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해열제를 먹인 그룹은 체온이 떨어지기까지 3.47일이 걸린 반면, 해열제를 먹이지 않은 그룹의 아이들은 1.99일 만에 정상체온으로 돌아왔다. 신체의 발열은 우리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 몸은 자연 치유력이 있다. 열이 나거나 기침하거나 심지어 설사를 하는 것도 체내의 해로운 균을 배출하려는 우리 몸의 방어 작용 중 하나인 것이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평소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보다 손 씻기, 약보다 가글링이 더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하루 5회 이상 비누로 손을 씻었더니 콧물과 기침감기를 45%나 줄일 수 있었고, 설사 증상이 종전의 43%로 줄었다는 내용이 실렸다. 증세에 따라 한방이나 민간요법에서 자주 언급되는 식재료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한이 심한 경우 열을 내는 음식으로 땀을 빼고, 탈수증상이 있을 때는 수분을 공급해주면서 병에 대한 자연 치유력을 높일 수 있다. 아이들은 여러 가지 세균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면역력을 길러간다. 아이들의 몸이 약에 의존해서 병과 직접 싸우지 않게 되면 면역력은 생기기 어렵다. 통증, 콧물, 기침, 발열 등으로 소아과를 찾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약보다 휴식이나 영양 보충으로 증상을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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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할 때★★
1 대추·당근즙
대추와 당근을 넣어 달인 즙은 1세 이전 아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백일해 증상을 다스릴 수 있다. 당근은 기관지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고 허약체질인 아이의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 말린 대추는 자양이나 강장에 이용된다.
2 배꿀찜
감기나 편도선염에 의한 갈증이나 통증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천식발작이 일어나기 전에는 가래가 나오면서 기침하는 경우가 많은데, 속을 파낸 배에 꿀을 채워 찌거나 구워서 아이에게 먹이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강판에 곱게 간 배즙도 기침과 가래를 없애는 데 좋다.
3 모과설탕조림
모과는 예부터 만성 기침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모과로 차나 조림을 만들어 꾸준히 섭취하면 목이 건강해지고, 피로회복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으므로 평소 체력이 약하고 천식이 있는 아이라면 꾸준히 먹이는 것이 좋다.
4 말린 도라지
도라지에 들어 있는 사포틴 성분은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희석해 기관지 밖으로 배출되도록 도와준다. 깨끗이 씻어 껍질째 말린 도라지를 차처럼 끓여 거품을 걷어내고 먹이면 심한 기침, 가래, 인후통, 편도선염 등에 효과가 있다.
5 호박씨 졸인 물
호박은 꽃·잎·씨·열매 모두 뛰어난 약효를 가지고 있다. 특히 백일해에 묘약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침으로 목이
아플 때는 말린 호박씨에 설탕과 물을 넣고 졸여서 마시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또 열을 내려주고 설사를 멎게 하며 체내에 남아 있는 수분을 배출해주는 이뇨작용이 뛰어나다.
6 매실
매실은 기관지와 폐를 따뜻하게 보호한다. 천식이 있거나 기관지가 약해 오랫동안 기침을 할 때 청매실의 과육을 발라 고아 농축액을 만들어 차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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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날 때★★
1 현미·귤·감 넣고 달인 물
열이 있으면서 몸이 축 처질 때는 현미 45g을 갈색이 될 때까지 볶아 말린 귤껍질 반개 분량과 말린감 1개를 넣고 물 약 2컵반을 부어 그 양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인다. 이것을 하루에 다 먹인다.
2 금귤즙
금귤에 설탕을 넣고 물을 부어서 졸이면 걸쭉한 즙이 생기는데 이 즙을 조금씩 먹이면 열이 내린다. 금귤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비타민 A와 C는 점막을 강하게 하고 목의 통증을 부드럽게 완화해 저항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가래를 없애주고 기침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3 두부찜질
두부찜질은 열이 심할 때 약보다 낫다. 두부가 얼음보다 효과적으로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 두부를 헝겊으로 싸서 물기를 꼭 짜고, 물기를 뺀 두부를 곱게 으깨 같은 양의 밀가루를 넣고 고루 치댄다. 잘 치댄 두부 반죽을 1cm 두께로 펴서 거즈에 싸서 이마에 대고 3시간마다 갈아주면 열이 조금씩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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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열꽃이 필 때★★
1 오이즙
오이는 열을 식혀주고 해독작용도 뛰어나다. 증세가 가벼운 땀띠에는 오이즙을 먹인다. 땀띠가 심할 경우 오이를 소금으로 비벼 흐르는 물에 씻은 다음 강판에 갈아서 그 즙을 거즈나 솜에 적셔 땀띠가 난 부위에 가볍게 대고 두드리듯 발라주면 효과가 있다.
2 녹차 우린 물
녹차 잎은 강력한 살균작용을 한다. 특히 타닌 성분에는 분비물을 억제하고 염증을 줄이며 점막 조직을 탄탄하게 하는 약효가 있다. 아기에게 기저귀 발진이 일어났을 때는 녹차를 진하게 우려서 그물로 엉덩이를 씻어주면 효과적이다.
3 매실찜질
민간요법에서 화농성 종기에 매실찜질이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강력한 항균작용을 한다. 너무 긁어서 고름이 생긴 땀띠에 매실을 짓이겨 바르면 효과가 좋다. 매실의 물기가 없어질 때마다 갈아주면 자연히 고름이 나오고 심한 땀띠도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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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아프고 토할 때★★
1 생강즙
생강은 민간에서 종합위장약이라고 할 만큼 소화불량에 주로 이용해왔다. 특유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 위
점막을 자극해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구토를 가라앉힌다. 따뜻한 성질이 강한 식품이므로 혈압이 높거나 몸에 열이 많다면 많이 먹이지 않는 게 좋다.
2 미나리수프
계속된 설사로 영양상태가 좋지 않고, 발육이 잘되지 않는 아이는 얼굴색이 나쁘고 젖을 잘 토하면서 물 같은 변을 보는 것이 특징. 이때 미나리를 달인 즙을 먹이면 효과가 있다. 단 미나리는 혈액순환을 빠르게 하므로 알레르기 체질인 아이에게는 먹이지 않는다.
3 매실죽
매실은 항균작용·정장작용이 강하고, 위장과 십이지장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배탈이나 만성 설사에 효과가 있다. 위의 연동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체기로 속이 답답할 때 먹으면 도움을 준다. 농축액을 만들어두었다 희석해 차로 마셔도 좋지만 죽으로 만들면 소화도 잘되고 영양가도 높다.
4 사과즙
사과는 자극이 적고 소화가 잘되어 이유식이나 환자식에 적합한 과일. 사과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펙틴은
장 속에서 유산균의 섭취를 돕고 대장균 등의 번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며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소화불량으로 설사를 할 때 사과즙을 먹이면 도움이 된다. 단 가스가 찰 수 있으므로 너무 많이 먹이지 않는다.
5 토마토
차가운 성질의 토마토는 위의 열을 내리고 소화를 돕는다. 특히 토마토의 신맛은 속이 메스꺼울 때 속을 가라앉히고 입맛을 살려주는 효과가 있다. 굽거나 찌는 등 익히면 찬 성질을 조금 덜 수 있어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6 은행달걀찜
은행은 어린이 설사의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을 곱게 다져 쪄서 소량씩 먹이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걀찜을 만들어 먹인다. 아이가 은행을 생으로 먹을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으니 절대 날로 먹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