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니? 아들아

조회 2965 | 2018-08-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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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일 따뜻한 하루의 소식을 접하며 큰 힘을 얻어가곤 합니다.
항상 음지에 있는 어려운 분들을 양지로 끌어들이는
따뜻한 하루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2녀 1남의 50대 후반 평범한 가장입니다.
딸 둘은 벌써 성장해 자기들 앞가림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40대에 접어들면서 낳은 늦둥이 아들이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면서 행복도 함께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행복한 미소로 나에게 말하더군요.
"여보, 우리 이대로만 쭉 행복했으면 좋겠다."
저와 아내는 마냥 그렇게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 행복은 정말 잠시였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고2 늦둥이 아들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온다간다
말 한마디 못 하고 작별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찢어지고 심장이 쪼그라드는
통증을 겪으며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저희 부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기억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행은 왜 이리 한순간에 갑자기 다가오는지
최근 5년 동안에 사랑하는 가족 3명을 잃었습니다.
5년 전 어머님께서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나시고,
홀로 남겨진 아버님은 함께 산 지 4년 만에
진행성 급성 위암 말기로 호스피스 병동에서
3개월 만에 소천하셨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의 부재를 받아들이기도 전에
사랑하는 아들마저 하늘나라로 우리만
남겨놓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요.
지금, 이 순간도 바늘로 가슴을 찌르듯이 아프기만한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로 생각하고 지내왔는데
왜 이리 가슴 한쪽이 계속해서 아플까요.

아들 대신에 죄 많은 아빠가 먼저 갔어야 했는데
꽃다운 나이에 아들을 먼저 보내 미안하기만 합니다.
지금 저의 소원은 언젠가는 아들을 다시 만날
그날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리 오늘따라 아들이 보고 싶을까요.
그리고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못 해준 게
너무도 후회스럽고 미안하기만 하네요.



따뜻한 하루에 보내주신 글을 보면서
저희 직원들 모두 어떤 위로의 말을 남겨 드려야 하나
조용한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래도 따뜻한 하루를 통해 힘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바쁜 아침 하루이지만 오늘 사연의 아버님을 위해
잠시 시간을 내서 힘이 되는 따뜻한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오늘의 명언
문득 생각해 본다.
나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던가
내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고
느꼈던 순간이었다.
– 공병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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