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목욕에 관한 궁금증

조회 12795 | 2010-06-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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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는데 대중목욕탕에 가도 되나요? 때는 밀어도 되나요?’ 등은 임신 관련 커뮤니티에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는 질문이다.
시시콜콜 의견이 분분한 임신부 목욕에 관한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명쾌한 답변.

Q 호르몬의 변화 때문인지 팬티에 분비물도 많이 묻어나고 냄새도 좀 나는 것 같아요. 여성 청결제를 사용해도 괜찮나요?

임신 중에는 질염을 앓지 않더라도 호르몬의 영향으로 분비물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므로 분비물의 상태가 임신 전과 다르지 않다면 양의 증가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여성 청결제는 계속 사용해도 된다. 임신을 하면 질내 산도 유지가 힘들어 중성이나 알칼리로 변하므로 산성 제품이나 유산균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으로 일주일에 3~4번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뒷물을 할 때는 가능하면 끓여서 식힌 물을 이용하고 외음부를 앞쪽에서 뒤쪽으로 가볍게 씻는 정도로 한다. 질 안에 공기가 들어가거나 높은 압력의 물줄기를 뿌리는 등 자극을 줄 경우 자궁 수축으로 인한 조산 위험이 있기 때문. 질 내부에 손가락을 넣는 경우 잘못하면 손톱에 질 내막이 손상을 입어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질 안을 너무 자주 씻으면 몸속의 좋은 균인 락토바시러스가 없어져 곰팡이균의 일종인 캔디다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뒷물 후에는 물기를 잘 말리고 속옷을 입어야 냄새가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항문에 닿은 손은 깨끗이 씻고 새 타월을 사용해 세균에 감염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Q 평소에도 땀이 많은 편인데 여름철에는 더 심한 것 같아요.

샤워를 자주 해도 태아에게 상관이 없나요? 매번 보디클렌저를 사용해도 되는지 궁금해요.

임신과 샤워 횟수는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다. 오히려 임신 중에는 피지와 분비물이 증가하기 때문에 되도록 매일 샤워하면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계절에 따라 샤워 횟수가 다르겠지만 여름이 되면 몸이 무거워 당연히 땀이 많이 나므로 자주 씻게 마련. 단, 덥다고 찬물로 샤워하는 것은 금물이다. 여름이라도 미지근한 물로 짧게 샤워하고, 가려움증을 겪을 수 있으므로 보습제를 듬뿍 발라 마무리한다. 보디클렌저 사용도 마찬가지. 샤워할 때마다 써도 되지만 비눗기를 깨끗이 헹구고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관리한다.

 

Q 임신부는 대중목욕탕에 가면 안 되나요?

임신 초기에 고열에 노출되면 심장박동 수가 증가하고 자궁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태아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등 정상적인 발달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뜨거운 탕이나 사우나, 찜질방 이용은 자제해야 한다. 더구나 임신 중에는 호르몬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어 있는데 갑자기 더운 곳에 가면 더 확장되어 저혈압에 의한 어지러움, 식은땀, 두근거림이 나타나고 실신하는 경우도 있다.
꼭 혈압에 의한 것이 아니더라도 임신 중에는 무게중심을 잃는 경우가 많아 쉽게 넘어져 다칠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굳이 대중목용탕에 가고 싶다면 임신 중·후기부터 이용할 수 있다. 이때는 목욕탕에 들어서서 온도의 변화에 서서히 적응하고 미지근한 물에서 목욕을 즐겨야 한다. 또한 사람이 덜 붐비고 욕탕의 물이 비교적 깨끗한 아침 시간대에 이용하는 것이 좋다.

 

Q 임신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때밀이나 머리 감기가 힘들어지네요. 힘이 덜 드는 자세를 알고 싶어요.

배가 불러오면 아무래도 혼자서 때를 밀거나 머리를 감는 게 힘들어진다. 혼자 머리를 감을 때는 샤워를 하면서 선 채로 허리만 구부린 자세로 감는 것이 좋다. 남편이 도와줄 수 있다면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겨줄 때처럼 누운 자세로 하면 임신부에게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감을 수 있다. 샴푸는 순한 제품을 사용하고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마사지하는 기분으로 부드럽게 문지른다. 장시간 때를 미는 것은 피하고, 변기나 목욕의자에 앉아 최대한 편한 자세로 가벼운 스크럽 제품으로 닦아내는 정도가 적당하다.

Q 임신 후기로 갈수록 발이 부어서 걷기도 힘들고 신발 신기도 불편해요.

임신부 부종에 족욕이 좋다고 하던데 방법을 알고 싶어요.

임신 후기에는 무거워진 배를 지탱하는 발에 무리가 가서 쉽게 지치며 쥐가 나거나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부기를 빼주며 숙면을 돕는 족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물의 온도는 43~45℃ 정도로 맞추고 발목 아랫부분까지만 10~15분 정도 담근다. 물속에서 발목을 가볍게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발가락을 움직이면 더 효과적이다.
더운물과 찬물을 번갈아 담그는 냉온족욕도 혈관을 튼튼하게 하므로 추천한다. 더운물은 40~45℃, 찬물 온도는 15~18℃가 적당하다. 더운물에는 온몸이 따뜻해질 때까지 충분히 담그고,  찬물에는 1~2분 정도만 담그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3~4회 잠자기 전 10~15분 정도가 적당하며 15분 이상은 하지 않는다. 족욕을 하면 땀을 많이 흘려 갈증이 나는데 이때 찬물을 마시면 몸의 더운 기운이 식어 족욕의 효과를 떨어뜨리므로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도록 한다.

 

Q 평소 반신욕을 즐겨왔던 터라 임신 중에도 계속하고 싶어요.

혹시 반신욕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요? 냉탕에 들어가도 되는지도 궁금해요.

물의 온도가 38℃ 이하라면 태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임신 8주 이전에 임신부가 38℃ 이상 고온에 20분 이상 노출되면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금물. 임신 14주까지는 뜨거운 물에 욕조 목욕을 하거나 사우나, 배에 핫팩을 대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목욕 시간은 14주 이후부터 34~38℃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10분 정도 씻는 것이 적당하고, 2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며 고온의 욕조 목욕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 중기 이후에도 혈액이 아래쪽으로 쏠리면서 현기증을 느끼는 현상인 기립성 저혈압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욕조에 오래 있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반신욕을 꼭 해야겠다면 안정기에 10분 내외로 하체만 하는 것이 안전하며, 막달로 가면 이마저도 안 하는 것이 좋다. 단, 샤워는 흐르는 물이기 때문에 뜨거운 물로 해도 괜찮다. 너무 찬 냉탕의 경우 에너지를 빼앗기고 순간적인 혈관 수축을 일으켜 혈압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피한다. 특히 임신중독증이 있는 임신부라면 냉탕에 들어가는 건 절대 삼간다.

 

Q 욕조 목욕을 할 때 입욕제를 풀어서 써도 되나요?

일반적으로 입욕제가 특정 기형을 유발한다는 보고는 없으므로 위험한 물질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시판 중인 입욕제들은 아직 정해진 안정성 검사나 기준이 없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입욕제로 많이 사용되는 허브는 식물성이지만 임신 중에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욕조 목욕을 할 때는 입욕제를 풀지 않은 깨끗한 물로 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 베이킹파우더를 물에 조금 풀면 피부 가려움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Q 임신 중 목욕할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임신부가 목욕을 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다. 걷거나 서 있을 때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불안정할 수 있어 물기 묻은 타일 바닥에서 자칫 미끄러지기 쉽다. 따라서 미끄러져 몸을 다치거나 무엇보다 배에 직접적인 충격으로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 임신 중 호르몬 변화 때문에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부 보습에도 신경 쓴다. 목욕 후에는 물기를 닦은 뒤 피부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목욕 후 복부 마사지를 하세요

임신 중 마사지는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임신 후반으로 갈수록 생기기 쉬운 임신선을 예방하는 데도 좋다. 특히 배 부위에 임신선이 많이 생기는데 목욕할 때 복부를 둥글게 나선형을 그리면서 마사지하면 예방할 수 있다. 목욕 후 물기가 있을 때 오일을 바르고 가볍게 마사지하면 더 효과적. 이때 목욕 브러시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마사지를 할 수 있다. 브러시는 몸에 자극을 주어 피로 해소를 돕고, 몸 움직임이 불편한 임신부도 등이나 허벅지 등을 쉽게 마사지할 수 있다.

 

목욕 브러시로 마사지하는 법

1 브러시로 뒷목을 아래위로 문지른다. 앞 목도 똑같이 문지른다.
2 어깨 근육은 나선형을 그리듯 문질러 마사지한다.
3 가슴은 팔 쪽에서 안쪽으로 감싸듯이 쓸어준다.
4 아랫배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원을 그리듯 마사지한다.
5 무릎 뒤쪽은 세게 문지르고, 무릎은 둥글게 나선형으로 문지른다. 발끝에서 무릎 위로 올라오듯이 원을 그리며 마사지하면 다리의 피로가 한결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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