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은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이에 반해 대부분의 어머니에게는 아기를 목욕시키는 일이 대단한 스트레스다. 물의 온도가 적합한지 욕실이 충분히 따뜻한지, 탯줄자리에 세균이 침투하지 않았는지 걱정투성이다. 아기의 머리를 감기는 일은 생각만 해도 무릎이 떨린다.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물론 잘해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불안감을 느끼는 어머니들은 아이를 너무 꽉 잡거나 하여 그 불안감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지고 아이는 물에 대해서 두려움을 얻게 된다. 그 때문에 목욕시간을 아주 불쾌한 일과로 받아들이게 된다. 목욕은 스트레스와 에너지 소모, 불안감과 같은 말이 돼버리고 만다. 탈출방법은 없을까?
◆ 아기의 첫 목욕
처음에 아기를 목욕시킬 때는 반드시 아빠나 다른 어른을 곁에 있게 한다. 아이가 물속에 빠지지 않도록 아이의 겨드랑이를 단단히 붙잡아준다. 커다란 아기욕조 대신 둥그런 세숫대야을 사용해, 아기가 쥘 수 있는 곳이 많도록 해준다. 욕조 바닥에는 수건을 깔아놓아 아이가 미끄러지지 않게 한다. 돌 무렵의 아이의 경우 물높이가 10cm를 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젖이나 우유를 먹은 뒤에는 최소한 30분 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 놀 수 있게 한다.
일단 아기는 욕조 안에 들어가면 손으로 수면을 두드리며 몹시 즐거워한다. 이때 물방울이 튀어 얼굴에 닿을 수도 있는데, 우는 아기도 있고 아무 일도 아닌 듯 받아들이는 아기들도 있다 아기의 반응은 엄마의 태도에 따 라 다르다. 물놀이를 할 때 엄마의 기분이 아기가 물과 친해지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
아기가 물에 대해서 벌써 두려움을 느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기가 물을 장난감으로 생각하도록 해주라"고 프랑크푸르트의 수영교사 라이너 체렉은 말한다. 이 말은 청결함을 우선으로 삼지 말라는 뜻이다. 따스한 물이 손가락 사이로 흐를 때, 부드럽게 피부를 마사지할 때 느끼는 감각적인 쾌감을 앞세워야 한다.
즐거운 목욕을 위한 TIP!
- 목욕은 얼마나 자주?! : 청결을 위해서라면 목욕은 1주일에 한 번이면 족하다. 하지만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자주 할수록 좋다.
- 울리지 않고 아이의 머리 감기기 : 아이에게 인형이나 엄마 아빠의 머리 감기는 연습을 하도록 한 뒤 아이의 머리를 감겨주면 이 과정은 한결 쉽게 처리된다.
- 목욕을 한 뒤 : 춥게 내버려두면 절대로 안 된다. 젖은 피부는 더 빨리 추워진다. 목욕이나 물놀이가 끝난 후 욕조에서 나오면 반드시 몸을 잘 닦고 머리를 말려서 산뜻한 옷으로 갈아 입힌다. 이런 습관은 아기수영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 물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가 6개월쯤 되면 엄마가 함께 욕조로 들어가 아이를 세워준다. 욕조가 작더라도 물에서 장난치고 엄마와 이야기하며 물 속에 들어앉아 손발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고무 인형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빈 샴푸통이나 물통, 양동이, 숟가락 등의 물놀이 기구를 가지고 놀면 아기가 더욱 재미있어 하며 물놀이를 즐기게 된다.
엄마가 목욕탕에 아기를 데리고 가서 물을 익히는 연습을 해 보는 것도 좋다. 아기가 물과 친숙해져 접하는 것을 즐기게 되면 그만큼 진전되는 것이다. 이렇게 장소를 바꾸면서 아기의 시야를 넓히는 것도 무척 좋다. 가정의 욕조-대중 목욕탕-수영장-호수나 바다로 점차 넓은 공간과 무한히 펼쳐진 자연의 공간에서 아기는 꿈과 상상력을 키워 나가게 된다.
마지막에는 차가운 샤워를 해준다. 피부를 튼튼하게 해줄 뿐 아니라 계속 놀겠다고 떼쓰는 아이들에게 따끔한 교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물에 대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TIP! 물놀이 장난감 선택 요령
- 물에 가라앉지 않고 뜨는 가벼운 소재의 장난감을 선택한다.
- 아이가 입에 넣거나 빨아도 안전한 무독성 제품인지 확인한다.
- 모서리 부분이 날카롭지 않은 것으로 선택한다.
- 아기가 어릴 경우 입에 넣지 못하도록 너무 작지 않은 것으로 고른다.
- 밝은 색상으로 고르되 선명한 색상 2~3가지로 디자인된 것을 고른다.
- 물에 닿아도 쉽게 파손되거나 변형되지 않는 견고한 것을 선택한다.
바깥에서 하는 물놀이의 경우 해가 뜨거운 대낮을 피하도록 한다. 정오부터 오후 3~4시 사이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때이다. 이때는 집안 욕실 등을 이용하고, 꼭 바깥에서 해야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