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으로 체크하는 아이 건강 - ①

조회 3801 | 2012-08-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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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기저귀를 갈아줄 때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분홍색 소변이나 주황색 소변 등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 소변 색깔에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한 마음부터 앞선다. 하지만 소변에 대한 조금의 상식만 있다면, 소변의 양과 색깔, 냄새에 따라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소변이 유난히 노란 정은(만 2세)이. 엄마 김은미 씨는 최근에서야 이 사실을 알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은미 씨는 왜 진작 아이의 소변 상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무척 후회했다.
“다행히 심한 병은 아니고 약간의 황달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조금만 더 방치했다가는 심한 탈수 증상이 나타날 뻔했어요. 아이 소변이 유난히 노랗다는 것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았거나, 몸이 뜨거워져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나타나는 결과라고 하네요. 이제부터라도 아이의 소변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어요. 소변 체크만 잘해도 아이 건강을 알 수 있더라고요.”

 

평소 아이 소변을 주시해요
노폐물 중 하나인 소변은 아이 건강을 나타내는 데 중요한 신호를 보낸다. 조금만 아이 소변에 주의를 기울이면 아이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 가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평소 아기의 소변을 주시하고 가끔 냄새라도 맡아보는 게 현명하다.

연세한울소아청소년과의원 서정호 원장은 “건강한 아기의 소변은 맑거나 약간 노란빛을 띠며 냄새도 진하지 않고 거품도 없습니다. 아기는 대부분 하루에 소변을 6~12번 봐요. 어른보다 많고 한 번의 양은 적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방광의 근육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변을 참았다가 배뇨하도록 조절하는 힘이 미숙해서 그렇죠. 성장을 할수록 횟수가 줄어들어요. 배뇨의 양이나 횟수는 아이마다 다르지만 두 살 무렵이 되어도 줄어들지 않으면 선천적으로 방광이 작거나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라고 말한다.

소변을 만드는 기관에는 신장, 수뇨관, 방광, 요도 네 가지가 있다. 콩팥이라 불리는 신장은 작지만 그 역할은 매우 중요한 신체 기관이다. 신장은 혈액 속의 독성 물질을 오줌으로 만들어 배설함으로써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여과 작용을 한다. 신장에서 배설하는 소변의 경우 우리 몸의 이상 유무를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척도로 작용하는 것이다.
“먼저 신장이 혈액으로부터 노폐물과 추가의 물을 모아서 소변을 만듭니다. 그런 다음 수뇨관에서 소변을 신장에서 방광으로 운반하죠.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고 가득 차면 내보냅니다. 요도는 소변을 볼 때 방광 밖으로 소변을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소량의 소변, 신장질환 의심돼요
아이마다 건강한 소변을 내보내면 좋겠지만, 소변의 종류와 색깔은 가지각색이다. 과량의 소변, 소량의 소변, 주황색, 분홍색 소변, 달콤한 소변 등. 그중 정상적인 배뇨 횟수보다 유독 소변을 조금 배출하는 아이들이 있다.

물을 많이 마시는 아이가 소변을 많이 보고, 반면에 물을 적게 마시는 아이가 소변을 덜 본다는 것은 당연. 날씨가 더우면 과잉 체액이 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소변을 덜 보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요량감소증’이라는 소변 배출량의 감소는 체액이 손실되는 탈수증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소변량이 줄어드는 것은 일부 심각한 신장질환이나 요로폐색의 징후일 수 있어요. 요로폐색은 요로계의 어느 부분이 막혀 요 흐름이 차단된 상태를 말해요. 그래서 약한 소변 줄기나 방울방울 떨어지는 소변을 보죠. 몇 가지 원인이 있는데, 수뇨관과 요도가 자리를 잘못 잡거나 좁을 때 그리고 신장결석이 있을 때 나타납니다.”

치료는 요로폐색의 위치에 따라, 약물에서부터 간단한 시술 또는 좀 더 광범위한 수술까지 다양하다. 요로폐색은 치료를 받지 않고 가만히 놔두면 영구적인 신장 손상이나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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