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재밌다! 그림책 읽으면서 한글 떼기 (1)|

조회 2005 | 2013-05-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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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치고 초등 입학 전 한글 못 뗀 아이가 없다지만, 막상 끼고 앉아서 가르치려면 어려운 게 또 ‘한글 떼기’다. 방문학습지와 한글 교구가 너무 ‘학습’ 같아서 싫다면 엄마가 직접 나서보면 어떨까? 평소 아이가 즐겨 읽는 ‘그림책’을 활용해서 말이다.

PART 1 낱말 배우기
이점이 좋아요! 그림책으로 낱말을 배우면 이야기가 있어 아이들이 더욱 쉽게 사물을 인지한다. 무엇보다 그림책을 통해 사물에 대한 풍부한 감성을 직간접으로 경험하면 아이의 머릿속에 해당 사물의 이미지가 더욱 분명해진다.
이렇게 골라요! 이야기 속에서 하나의 낱말이 여러 번 반복되고 배경이나 스토리가 아이들이 구체적인 사물에 대한 경험과 느낌을 공감할 수 있도록 표현돼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내용을 외우기 쉽도록 전체 내용이 단순하되 해당 사물이 그림이나 사진으로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것이 좋다.

<난 자동차가 참 좋아>
자동차, 기차, 배가 하나씩 나오면서 탈것의 다양함과 재미난 풍경을 여행하듯 보여주는 책. 주인공 아이와 강아지 두 마리는 짐을 싣고 여행을 떠나 ‘난 자동차가 참 좋아, 난 기차가 참 좋아, 난 배가 참 좋아’를 반복하며 다양한 곳으로 옮겨 다닌다. 간결하고 노랫말 같은 시구는 따뜻한 시선으로 차근차근 사물들을 짚어간다. 마가렛 와이즈 브라운 글, 김진화 그림, 최재숙 역, 비룡소

이렇게 활용하세요
STEP 1 표지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눈 다음 책제목을 읽어준다.
STEP 2 책을 펼쳐 첫 장의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해본다. 아이의 경험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누면 더욱 생생하다.
STEP 3 아이에게 낱말카드를 만들어 준다. 그림책의 그림과 같은 색깔로 낱말을 쓰면 연상하기가 더욱 쉽다. 낱말카드를 그림이 살짝 보이도록 붙여준다. 윗부분만 붙이면 들춰보는 재미도 있다. 책을 한 장씩 넘기면서 낱말카드 뒤에 어떤 사물이 숨어 있는지 찾아보게 하고 아이가 낱말카드를 들추어 사물을 찾아내면 책을 한 번 더 읽는다

STEP 4 아이가 보지 않을 때 낱말카드를 서로 바꾸어 붙인다. 가령 ‘자동차’에 ‘기차’를 붙이는 것. 그다음 아이에게 이상한 점을 찾아보게 하고 ‘기차’라고 쓰인 낱말카드를 찾아 붙여보게 한다.
STEP 5 아이와 함께 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 탈것을 그려본다.
STEP 6 낱말카드와 그림카드 짝짓기 놀이를 하면서 낱말을 반복해서 보게끔 유도한다.
STEP 7 엄마가 보여주는 낱말카드를 보고 그림책에서 해당하는 탈것을 찾아보는 놀이를 해본다.

이 책도 활용해 보세요!
냠냠냠, 쪽쪽쪽 먹을 것이라는 친근한 소재와 효과적 구성으로 아기들의 사물 인지 능력을 키워주는 책. 과일의 전체 모습을 보여주고 다음 장면에는 그 과일을 자른 모습이 나온다. ‘냠냠냠, 쪽쪽쪽, 삭삭삭’ 같은 과일 먹을 때 나는 소리가 더해져 해당 사물에 대한 이미지를 강화시킨다.
문승연 글·그림, 길벗어린이


동물들아, 뭐하니? 말이 따가닥따가닥 달리고, 닭이 쫑쫑쫑쫑 걷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동물들이 마술처럼 살아 움직이는 신기한 그림책. ‘말아, 뭐 하니?’, ‘닭아, 뭐 하니?’ 물으면 동물들이 ‘따가닥따가닥 달려요’, ‘쫑쫑쫑쫑 걸어요’ 대답하는 단순한 문답을 통해 동물들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루퍼스 버틀러 세더 지음, 웅진주니어


그림책은 아이의 감성을 키워줄 뿐 아니라 훌륭한 ‘읽기 교재’다. 말하기, 듣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은 물론 낱말, 낱자, 글자 구조 등을 고루 익힐 수 있기 때문. 그림책을 활용한 한글교육의 장점은 이야기를 통해 낱자, 단어, 문장을 접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딱딱한 느낌 대신 재미난 ‘놀이’로 받아들인다는 것. 또한 단어나 낱자에 해당하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남아 있어 낱말이나 짧은 문장 등을 보다 빨리 익히는 경향이 있다.한글교육을 목적으로 한 그림책을 고를 때는 단순 반복형 문장으로 구성된 것이 유리하다. 또한 한 쪽에 나오는 문장이 10어절이 넘지 않으면서 두 줄을 넘어가지 않는 책, 글자의 크기가 큰 책, 단어나 문장이 설명하는 상황이나 사물의 이미지가 직관적인 것이 좋다.


PART 2 짧은 문장 배우기
이점이 좋아요! 문장에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따로따로 떨어진 문장은 각각 다른 스토리가 담긴 셈. 그림책 속의 문장은 여러 개지만 연결된 스토리가 하나라 아이가 부담 없이 ‘짧은 문장’을 익힐 수 있다.
이렇게 골라요! 주요 주어나 서술어만 바뀌고 나머지 부분은 반복된 문장으로 구성된 책을 고른다. 처음에는 2~3어절 정도의 문장으로 시작해 차츰 어절 수가 늘어나는 것이 좋다. 단, 최대 5~6어절 이상은 넘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단순한 문답 형식으로 반복적인 문장과 리듬이 살아있는 책은 듣는 재미가 있어 아이들이 더욱 잘 집중한다.

<엄마 품에 누가 누가 잠자나?>
깜깜한 밤, 새는 나무 위에서, 쥐는 구멍 속에서 잔다. 소는 외양간에서, 닭은 홰에서 잔다. 아기 조개는 돌에 붙어 자고, 솔방울은 나무에 매달려 잔다. ‘○는 ○○에서 잔다’는 문구가 반복되어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한유민 그림, 다섯수레

이렇게 활용하세요
STEP 1 전래 동요 ‘엄마 품에 누가 누가 잠자나?’를 듣고 아이와 함께 따라 부른다.
STEP 2 그림책을 읽어준다. 쉬운 어구가 반복되는 내용이므로 엄마가 그림책을 읽으면 아이가 따라 읽게 한다.

STEP 3 도화지를 길게 잘라 다음과 같이 문장카드를 만든다.

STEP낱말카드를 문장카드 위에 놓고 문장을 만들어 읽어본다.

STEP그림책에 나오지 않는 동물을 넣어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본다.

STEP 4 아이가 그림책 내용에 익숙해지면 서로 한 구절씩 번갈아 읽어본다. 물론 아직까지 읽는다기보다는 단순히 리듬을 따라 말하는 것이지만 칭찬을 듬뿍 해주어 한글 읽기 자신감을 갖게 하자.

이 책도 활용해 보세요!
뭐하니? ‘까꿍놀이’를 주제로 한 아기 그림책. 얼굴에 음식 부스러기를 묻힌 곰의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 조심조심 블록을 쌓다 무너뜨리고 만 코끼리의 쑥스러운 웃음, 그림 그리는 원숭이의 심각한 표정 등 그림 하나하나에 섬세한 감정과 이야깃거리가 잘 표현됐다. 동물들의 뒷모습과 앞모습이 반복되는 단순한 구성이라 아이들이 쉽게 따라 말할 수 있는 게 장점. 유문조 기획, 최민오 그림, 길벗어린이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시리즈우리나라에 사는 생물들의 모습을 생생한 느낌의 세밀화로 보여주는 그림책 시리즈 반복되는 문장 속에서 과일, 동물, 곤충 등 다양한 사물의 이름과 특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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