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재밌다! 그림책 읽으면서 한글 떼기 (2)|

조회 2967 | 2013-05-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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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라’ 배우기
이점이 좋아요!
이야기 속에서 ‘글자’를 배우면 우리말을 이루는 기본을 알고 나아가 글자가 만들어지는 원리까지 깨닫는 데 도움을 준다. 낱자를 가르치면서 엄마들이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가나다라’ 혹은 ‘ㄱ, ㄴ, ㄷ, ㄹ’를 외우도록 강요하는 것. 이렇게 아무리 외워도 혼자서는 책을 읽지 못한다. 아이가 스스로 낱말들 간의 ‘규칙’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
이렇게 골라요! 문장 속에 ‘가나다라’ 글자가 들어 있어야 한다. 한 문장에 ‘가나다라~’ 중 1~2개 낱자만 포함된 책이나 혹시 여러 낱자가 포함돼 있더라도 1~2개 정도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좋다. 해당 낱자가 약간 크게 써 있거나 색이 다르게 돼 있으면 아이가 글자를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냠냠 한글 가나다>
개미들이 글자를 발견하고 하나하나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책. 개미들이 사다리를 메고 어디로 가다가 큰 항아리에 사다리를 걸치고 올라가 보니 그 속에 예쁜 글자가 한 가득 들어 있다. 한 개미가 ‘ㄱ’과 ‘ㅏ’를 꺼내 던지면 땅에 있는 개미 두 마리가 짝을 맞춰 ‘가’를 만들어 메고 간다. 개미들을 이용한 글자 놀이를 보여줘 아이들이 한글을 재밌는 놀이처럼 접하도록 구성했다.
정낙묵 글, 이제호 그림, 고인돌


이렇게 활용하세요
STEP 1 아이에게 재미있게 책을 읽어준다. 처음 읽어줄 때는 스토리의 진행에 초점을 두고, ‘가, 나’ 등의 조음 원리는 가르치지 말 것.
STEP 2 지점토나 고무찰흙으로 자음과 모음을 만들어본다. 이때도 아이에게 ㄱ, ㄴ을 가르치기보다 그림책에 나오는 모양과 같은 것을 만들어보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게 요령이다.

STEP 3
작은 항아리나 상자를 2개 준비해 하나에는 자음을, 하나에는 모음을 넣는다.
STEP 4 첫 번째 상자에서 자음 하나를, 두 번째 상자에서 모음 하나를 꺼내 자음과 모음이 만나면 무엇이 되는지 알려준다. “○○가 처음에 ‘ㄱ’을 꺼냈고, 두 번째는 ‘ㅏ’를 꺼냈지? 그럼 ‘ㄱ’과 ‘ㅏ’가 만나면 무엇이 될까? 그래. ‘가’라고 한단다.”
STEP 5 조음 놀이를 반복한 다음 다시 책을 읽어보면서 개미들이 옮긴 자음과 모음을 모으면 어떤 발음이 날지 이야기를 나눠본다.

이 책도 활용해 보세요!

소리치자 가나다 ‘가’, ‘라라라’, 치과에서 ‘아’, 공을 ‘차’ 등과 같이 한 글자 낱말이나 의성어를 이용해 ‘가나다라’를 익히게 한다. 긴 문장이 나오는 그림책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에게 활용해볼 만한 책.
박정선 기획ㆍ구성, 백은희 그림, 비룡소

하마의 가나다 주인공 ‘하마’와 하마가 벌이는 위트 있는 상황을 통해 그림으로 글자를 연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ㅏ’ 모음에 ‘ㄱ, ㄴ,ㄷ…’ 을 조합하여 총 14개 단어를 가르쳐준다. ‘하마의 가랑비, 하마의 나비, 하마의 다리미…’ 식으로 나열돼 있다. 자음 순서에 따라 모음이 반복되면서 자음과 모음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최영호 글, 김영수 그림, 비룡소

고슴도치야, 무얼보니?왼편에는 커다란 자음이 나오고 그 자음 속에 자그마한 그림들이 속속 숨어 있다. 숨어 있는 자음들은 모두 해당 자음으로 시작하는 단어다. 그림들을 하나씩 찾고 바로 밑에 해당 단어를 활자로 확인할 수 있다. 오른쪽에는 해당 자음이 하나씩 들어가는 주인공들이 나와 이야기를 전개한다.
정지영, 정혜영 글ㆍ그림, 비룡소



PART 4 반대말 배우기
이점이 좋아요! 어린아이들에게 ‘반대말’은 상당히 이해하기 힘든 개념. 동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반대말의 의미를 익히면 상황 속에서 반대되는 의미의 낱말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게 되어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문장 파악 능력도 좋아진다.
이렇게 골라요! 하나의 장면에서 반대되는 상황을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고 문장 뿐만 아니라 그림에서도 반대되는 상황이 확실하게 보여져야 한다. 의성어, 의태어를 활용한 동화 <나도 나도 같이 가!>(조은수 글, 이지현 그림, 아이세움)와 꾸며주는 말을 활용한 동화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제인 커브레라 글ㆍ그림, 보림)도 함께 읽어보면 좋다.

<하양이 생일에 누가 누가 올까요?>
아기 물고기 ‘하양이’가 두 살 생일을 맞았다. 생일 파티에 참석한 작은 성게랑 큰 성게, 뚱뚱한 문어랑 날씬한 문어, 긴 물뱀이랑 짧은 물뱀, 똑바로 선 새우랑 구부러진 새우 등은 모두 하양이의 친구들. 엄마 무지개 물고기는 하양이 머리에 ‘2’가 새겨진 왕관을 씌워준다. 아기 물고기 ‘하양이’의 마지막 시리즈로 여러 가지 반대말을 익힐 수 있다. 기도 반 게네흐텐 글ㆍ그림, 서남희 역, 한울림어린이


이렇게 활용하세요
STEP 1 그림책 표지에 누가 나오는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가 내용에 호기심을 갖게끔 한다.
STEP 2 그림책을 읽어주는데 아이가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억양과 몸짓을 충분히 활용한다. ‘뚱뚱한 문어’가 나올 때는 뚱뚱한 몸짓을, ‘날씬한 문어’가 나올 때는 날씬한 몸짓을 해주면 아이가 형용사의 느낌을 더 잘 이해한다.

STEP 3 긴 넥타이와 짧은 양말, 두꺼운 책과 얇은 손수건 등 아이 주변에서도 서로 반대되는 것을 찾아보게 한다.
STEP 4 ‘길다/짧다’, ‘두껍다/얇다’, ‘크다/작다’ 등을 적은 낱말카드를 만든다. 이때 반대되는 뜻의 낱말카드 색을 각각 다르게 색칠한다.
STEP 5 낱말카드를 바닥에 늘어놓고 반대말끼리 짝을 찾아보는 놀이를 해보자. “여기 ‘길다’가 있네. ‘길다’의 반대말은 뭐였더라. 맞아, ‘짧다’가 ‘길다’의 짝이었지?” 하면서 낱말을 볼 수 있게 한다.
STEP 6 6~7세 아이라면 반대말 미니북을 만들어본다. 색도화지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서 책으로 묶은 다음 잡지나 신문 등에서 반대되는 단어를 나타내는 사진이나 그림을 찾아 나란히 붙이고 해당하는 단어를 써보게 한다.

이 책도 활용해 보세요!

반대말책 반대되는 상황에 놓인 동물들을 보며 높다/낮다, 위/아래, 열다/닫다, 많다/거의 없다, 앞/뒤 등 반대말을 익힌다. high/low, up/down, open/close, many/few 등 영어 단어로도 알려준다.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글ㆍ그림, 웅진주니어

반대말 큰 책/작은 책, 두꺼운 책/얇은 책, 무거운 책/가벼운 책 등 온갖 책들이 나와서 서로 대비되는 11쌍의 반대말을 가르쳐준다. 한 장, 한 장의 그림 속에서 책들은 크거나 작고, 두껍거나 가벼우며, 많거나 적다. 오로지 책만으로 대비를 보여주는 책. 최정선 글, 안윤모 그림, 보림

맹꽁맹꽁 무엇이든 파는 가게 주인 맹꽁이가 동물들에게 필요한 걸 가져다주는 이야기. 작은 우산을 가지고 있는 뱀에게는 큰 우산을, 느리게 걷는 걸 힘들어하는 거북이에게는 달리는 스케이트보드를 가져다준다. 상황에 따른 반대말도 재미있지만 맹꽁이가 어떤 물건을 가져다주었는지 각 장면에 숨어 있는 것들을 아이와 함께 찾아보면 흥미로워할 듯하다. 윤아해ㆍ보린ㆍ유다정 글, 소윤경 그림, 언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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