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웬수’가 된 이유

조회 2761 | 2013-10-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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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맘때 아이들이 짜증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연세신경정신과 손석한 원장은 “따지고 보면 아이들이 짜증을 내는 것은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다.

짜증 나는 감정을 가급적 말로 표현하라고 가르치지만, 언어 능력이 부족한 아이이기에 말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짜증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원인 1] 발달 과정상의 짜증
주위를 둘러보면 아이가 갑자기 짜증이 늘었다며 고심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기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아이들의 짜증이 순간적으로 확 느는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

빠른 경우 생후 18개월에 시작하고 대개 24~36개월에 짜증이 많아진다. 이무렵은 호기심이 많아지는 시기로 아이에게 자아 의식이 생기고, 자신의 생각이 커지는데 자기 생각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 짜증을 낸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서툴다 보니 엄마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고 이 과정에서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되고, 제지당하다 보니 더 많이 짜증을 내게 된다.

[원인 2] 환경 변화로 인한 짜증
환경의 변화 역시 아이의 짜증을 증폭시킨다. 부부싸움이 잦은 경우, 별거나 이혼이 그렇다. 아이가 사랑받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거나 양육자가 자주 바뀔 때도 짜증을 낸다.

이사 등으로 익숙하지 않고, 적응되지 않은 환경에 가는 일 역시 짜증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그중에서도 이맘때 아이들에게 충격적이면서도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환경의 변화는 동생의 출생과 어린이집 등원이다.

동생이 태어날 경우, 아이는 자신의 위치에 불안감을 느끼고, 엄마 아빠의 사랑을 잃을지 모른다는 걱정과 함께 경쟁심리와 질투의 감정을 느낀다.

부모가 자신보다 동생을 더 예뻐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슬픔과 좌절을 느끼고, 동생이 없어지면 좋겠다는 적대감까지 보이면서 빼앗긴 사랑을 되찾기 위해 짜증을 낸다.

어린이집에 다니게 된 경우에는 엄마와 떨어져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분리불안과 함께 선생님이나 친구 등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집과 달리 자신의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규칙을 따라야 하고,장난감을 나눠 쓰고, 수업을 받아야 하는 행동의 제약 등이 스트레스가 된다.

이럴 때 아이는 집에서 잘 노는 나를 이런 곳에 데려다 놓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가기 싫다고 하는데 계속 가게 하는 엄마가 미워지며, 이 모든 것에 대한 화풀이로 짜증을 낸다. 이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아이들은 두 가지 양상으로 자신의 짜증을 풀어낸다.

첫째로는 스스로 짜증을 삭이고 참는 경우로, 야뇨증이나 식욕부진,틱 등 신체 생리적인 증상이나 불안감, 우울감, 혹은 위축 등의 심리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는 아이들은 울며 매달리거나 화난 척하기, 길거리에 눕기, 엄마 때리기, 말다툼이나 싸움, 물건 던지기, 심할 경우 자기 자신을 때리는 등의 행동을 통해 짜증을 분출한다.

[원인 3] 생활 속 불편으로 인한 짜증
아이들이 짜증을 내는 원인은 이 외에도 다양하다. 몸이 불편하거나 배가 고플 때, 기저귀가 젖었거나 잠자리가 불편할 때 덥거나 추울 때, 옷이나 신발이 불편할 때 짜증을 내곤 한다.

사소한 문제로 짜증을 내는 경우도 많다. 원하는 옷을 입지 못하게 할 때나 좋아하는 장난감을 갖고 나가지 못하게 할 때, 맑은 날이라며 비옷을 입지 못하게 할 때, 강제로 밥을 먹이려 할 때, 장난감을 사주지 않을 경우, 자고 싶지 않은데 잠을 자라고 할 때, 부모가 같이 놀아주기로 했는데 놀아주지 않을 경우 등 수없이 많은 행동이 아이의 짜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문제가 되는 점이나 불편을 해결해주면 바로 나아진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간식을 주는 식으로 잠시 주의를 환기해도 쉽게 해결된다. 가끔은 아이가 아무리 짜증을 내도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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