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과 면역 - 아이를 괴롭히는 작은 침입자를 물리치는 팁

조회 1412 | 2013-10-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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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들이자
앞에서 한 장을 통째로 할애해서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들이는 문제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군요. 손은 늘 씻고, 씻고, 또 씻게 해야 합니다(물이 없으면 물수건으로라도 닦게 하세요). 밖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버스를 타고 난 다음에도, 식사를 하기 전에도, 화장실에서 다녀온 후에도, 놀이터에서 놀고 난 후에도, 그리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난 다음에도 꼭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세요. 결벽증처럼 세균을 혐오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외부 환경과 접촉하며 면역성을 지키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유해한 균들은 주로 접촉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겨갑니다. 손을 막고 재채기를 한 뒤, 친구와 하이파이브를 하면 균은 친구의 손으로 옮아가고 이 손으로 눈을 비비고, 입을 만지고, 코를 후비는 순간 균이 몸속으로 침입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비누나 항균 젤 등을 이용해 균을 씻어내는 습관을 들이면 원치 않는 균이 옮을 가능성은 줄어듭니다.

 

소매를 이용하자
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온 내용물은 대략 시속 150km의 속도로 날아갑니다. 이건 모르셨죠? 보통 재채기를 할 때는 손으로 막는 경우가 많은데, 그 손으로 다른 친구의 손을 잡고 놀테니 세균의 전염을 막지는 못합니다. 재채기를 할 때는 팔꿈치 안쪽으로 코와 입을 가리라고 알려주세요. 사용한 휴지는 즉시 버리고 바로 손을 씻고요. 균이 휴지 위에 2~6시간 머물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환경을 위한다고 휴지를 아끼기보다 균의 전파를 막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빨리 치료를 받자
열이 난다고 반드시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빠른 치료는 아이를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줍니다. 우선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상황에 대한 지침을 확인하세요(225쪽). 병원에 데려가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을 먹여서 열을 내리세요(체중에 따라 복용량이 다르니 권장량만큼만 먹이세요). 이때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더 빨리 나으라고 용량을 과다하게 사용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과다 복용한 약은 혈액 속에 축적되어 결국 간에 손상을 입힙니다. 의사가 따로 처방해준 경우가 아니면 아이에게는 아스피린을 먹이지 마세요. 드물기는 하지만 간과 뇌에 치명적인 라이증후군(Reye syndrome)이라는 질병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자기 장난감을 가지고 다니자
병원이나 공항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플라스틱 물체를 통해 병원균이 옮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처럼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장소에 갔을 때 아이를 달래기 위해 장난감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 그곳에 비치되었거나 다른 아이들이 가져온 장난감에 묻은 균이 아이에게 옮길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집에서 아이 장난감을 가지고 가세요. 이때만큼은 다른 아이들과 장난감을 같이 쓰지 말라고 하세요. 물론 이런 경우에만요! 아니면 간호사가 부를 때까지 병원 밖으로 나가 있는 것도 방법입니다. 병원을 찾는 아이는 대부분 아픈 상태이고, 여러분의 아이도 몸이 약해져 있으므로 대기실에서 감기라도 옮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의 법칙을 이용하자
우리 동료인 한 소아과 의사가 자기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데려갈지 말지 결정하는 데 사용하는 법칙이 있습니다. 바로 2의 법칙이죠. 아이가 한 가지 증상만 보이면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가라앉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아이가 딱 한 번만 구토를 하고 다른 건 멀쩡하다면 더 상태를 지켜보세요. 또 다른 증상 없이 열만 올랐다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을 먹이고 기다려봐도 됩니다. 하지만 아이가 발열과 복통, 혹은 발열과 두통, 또는 구토와 무력감 등을 동시에 느낀다면 병원에 데려가야 합니다.
병원에 가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의 직감으로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그렇게 하세요. 지금은 금요일 늦은 오후라면 아이 증상이 병원에 데려가야 할 정도로 심각한 것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증상이 악화되어 후회하느니 차라리 병원에 가고 후회하는 편이 낫습니다. 응급실에서 다른 아픈 사람들과 섞여서 주말을 보내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니까요.

 

민간요법을 활용하자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아이의 열을 낮추고 면역계를 향상시키는 자기만의 방식을 이용해왔습니다. 아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도움이 되는(분명히 효과가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방법을 소개합니다(사과식초 등 익숙하지 않은 요법도 있지만, 모두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_감수자 주).

젖은 양말 치료: 이 방법의 근거는 이렇습니다. 열이 있는 아이에게 젖은 양말을 신기면, 몸은 발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체내의 열을 올릴 것이고, 그 과정에서 면역계가 활성화된다는 것이죠. 배처럼 넓은 부위에 젖은 수건을 덮어주기도 하지만 너무 차갑게 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몸을 떨며 체온을 올리다보면, 지나치게 체온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몸을 떨면 불필요한 열이 발생하니까요.

수분 공급: 시원한 물을 많이 마시면 체온이 내려가고, 감염과 싸우는 과정에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미지근한 물 목욕: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시키면 효과적입니다.

사과식초: 사과식초에 물을 타서 아이 발에 발라주세요. 산이 피부의 열을 내려줍니다. 왜 하필 발이냐고요? 발은 몸의 다른 부위보다 땀샘의 밀도가 높아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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