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이 보내는 SOS 신호 알아채기

조회 2093 | 2013-12-0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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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하고 무례하고 또 무례한 아이


"이웃 어른들이 귀엽다고 안아주면 생글생글 웃으며 뺨을 찰싹 때려요"


아이를 보러 오신 시부모님이 귀엽다고 아이를 번쩍 안아든 순간 시부모님의 얼굴을 찰싹 때리는 아이. 엄마와 마주 보고 깔깔거리며 장난하다가 엄마 얼굴을 찰싹 때리고 씨익~ 웃는 아이. 난감하기 짝이 없지만 아이에게도 속사정은 있다. 혹시 어른들이 아이가 귀엽다고 아이의 볼을 깨물고 꼬집은 후 씨익~ 웃지 않았던가. 어른 입장에서는 어쩌다 한 번이었겠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매번 이런 식으로 인사와 사랑 표현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아이는 배운 방식대로 반가움을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 아이가 뺨을 때리기 전 행동을 제압하라

아이가 상대방의 얼굴을 때리기 위해 손을 올리는 순간 아이의 손을 잡고 때리지 못하게 제지하는 동시에 아이 손으로 상대방을 살살 쓰다듬거나 안아주자. 매번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지만 상황이 벌어진 후 아이를 야단치는 것보다 사전에 고쳐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 똑같이 아이를 때리며 "너도 아프지?" 하는 것은 폭력을 한 번 더 가르치는 것이다

민망하고 당황한 부모는 아이를 혼내거나 윽박지르게 된다. 아이가 맞아보면 아프다는 것을 깨닫고 상대방의 얼굴을 때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아이를 똑같이 때린 후 "아프지? 거봐. 때리면 아프니까 너도 때리면 안 돼"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아이는 '하지 말라'는 메시지보다 때리는 행동을 한 번 더 배울 뿐이다. 아이가 어릴수록 부정적인 훈육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트나 놀이터 등 공공장소에만 가면 떼를 부려서 창피해 죽겠어요"


아이에게 고집이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동시에 요구가 좌절된 것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다.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의 기질이 세고 강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고집이 센 아이일수록 속마음은 자신의 요구가 거절당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크다. 특히 아이의 떼가 심해지는 공공장소에서 부모가 자신을 엄하게 대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자신의 요구를 들어준 경험을 인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 허락할 때는 기쁘게, 거절할 때는 단호하게 솔직해지자.

집에서는 사탕, 과자를 주지 않으면서 외출해서 아이가 떼쓸 때 '당근'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탕이나 과자를 챙겨 나간 적이 있지 않은가? 이처럼 아이를 데리고 공공장소에 갈 때 엄마들의 마음은 이미 약해져 있다. 한번쯤은 아이에게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사람이 없는 곳으로 데려가 아이의 떼쓰기가 그치기를 무관심한 듯 기다려주면 아이는 스스로 분을 가라앉히고 엄마에게 올 것이다. 떼를 쓰는 것이 자신의 요구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 떼쓸 때 야단치지 말고 잘할 때 칭찬하라

아이가 떼쓸 때 야단치는 것보다 떼쓰지 않을 때 칭찬해주는 것이 바른 습관을 들이기에 효과적이다. 잘못된 행동은 무시하되 아이가 마음을 가라앉히면 아이를 안아주고 잘못에 대해 인정하도록 침착하게 타이르자. 엄마의 잦은 "안 돼"는 아이의 의욕을 무너뜨리고 아이를 떼쟁이로 만든다. 평소 위험하지 않은 아이의 요구는 기쁘게 허락해주는 것이 좋다.

"친구 집에서 놀다가 장난감을 몰래 훔쳐왔어요"


이런 순간이 이토록 빨리 올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부모들이 가장 당황해하고 걱정하는 아이들의 나쁜 버릇 중 하나가 타인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다. 아이들은 생후 15~30개월에 걸음마 시기를 보내면서 자의식이 발달하는데, 이때 엄마와 다른 내가 있다는 것, 엄마의 뜻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내가 할 거야" "내 거야" 등을 입에 달고 산다. 물건에 대한 소유욕 또한 강해져 놀이방 장난감을 슬쩍 가져오기도 한다. 도벽인지, 애정결핍인지를 고민할 필요는 없다. 나와 엄마에게 머물러 있던 관심이 친구와 그 친구의 물건에까지 미친 것이다.

▶ 너무 꾸짖지 않아도, 너무 꾸짖어도 문제다

아이가 어리다고 해서 남의 물건을 가져왔는데 그냥 놔둘 수는 없는 일. 화를 내는 대신 따끔한 어조로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것은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도 아이가 다시 남의 물건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때도 다시 같은 방식으로 주의를 준다. 이처럼 4세 이전 아이들은 자기 만족을 위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다. 그러다 5~7세경이면 서서히 어른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에 기준을 맞추게 된다.

▶ 아이가 떼를 부린다고 친구의 장난감을 빌려오는 건 지양하자

친구의 집에서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집에 갈 시간에 장난감을 갖겠다고 떼를 부리는 경우도 생긴다. 이때 아이의 떼를 멈추기 위해 부모가 나서서 장난감을 빌리는 것은 좋지 않다. "더 갖고 놀고 싶겠지만 네 것이 아니야"라고 선을 긋고, 남의 물건은 함부로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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