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 부부싸움에 주의

조회 9480 | 2014-01-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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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의 가장 큰 실수, 부부싸움

대개는 일러야 임신 6~7주 경에야 임신을 확인하지요. 임신이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확실히 모르다가 생리를 한 번 건너뛴 후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거나 기타 자가 확인방법을 통해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보통이예요.

임신을 확인할 무렵, 즉 임신 2개월에는 벌써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여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이므로 태아는 이미 성장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 때는 임신으로 이미 몸에 변화가 오는 중이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심경의 변화가 뒤따릅니다.

임신 초기에는 대부분 신경이 날카로워져요. 쉽게 짜증이 나고, 트집 잡을 거리가 있으면 놓치지 않게 되고, 평소에는 그냥 넘어갈 일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곤 해요. 그러다 보니 옆에서 함께 생활하는 남편이 누구보다 먼저 화풀이의 대상이 되어 버리지요.

싸우고 말았지만 피할 수 있었던 트러블

저 역시 그랬답니다. 비교적 자상하고 이해심 많은 남편이었지만 괜히 토라지고 화를 내는 아내를 보고 남편 역시 화를 내더라구요. 신혼 초기보다 이 때 남편과 가장 많이 싸웠던 것 같아요. 물론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은 서로 몰랐던 상태였어요.

청소를 도와주지 않는다. 발을 씻지 않는다 등... 보통 때라면 그냥 웃고 넘어갈 일었지만, 임신 초기에는 모든 것이 다 싸움의 계기가 되었답니다. 임신을 확인한 뒤에야 남편과 나는 "어쩐지 그 때 이상하더라"하면서 웃고 말았죠.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때 참 신중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들어요. 임신을 계획한 상태라면 조금 더 깊이 생각해서 임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서로 부부싸움을 자제해야 했을텐데 말이예요. 이미 태내에서 자라고 있던 아이가 엄마의 분노에 찬 심경의 변화를 그대로 읽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미안해져요.

생리 일정을 남편에게 알려두세요

우리는 사소한 싸움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내가 아는 부부 가운데는 임신 초기에 아내의 짜증으로 인해 일어난 싸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져서 별거까지 들어간 경우도 있었어요. 한참 뒤에 화해하기는 했지만 그때까지 임신부와 태아는 참으로 암울한 상황에서 지내야 했을 테지요.

이런 불필요한 트러블을 막으려면 아내가 지혜롭게 처신하세요.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내는 자기의 생리 일정을 남편에게 미리 말해 둘 필요가 있답니다. 그러면 아내가 평소와는 달리 신경질을 부리더라도 남편이 혹시 임신을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아내를 배려할 수 있으니까요. 임신 초기인데 애가 어떻게 알겠어라는 생각은 금물이예요. 태아는 뱃속에서 엄마 아빠를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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