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령만 알면 쉽고 즐거운 '아기 씻기기'

조회 6235 | 2014-04-2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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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뜨리면 어쩌나, 미끄러져 놓치면 어쩌나, 혹시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면 어쩌나, 다른 아기들은 목욕하는 걸 좋아한다는데 우리 아기는 왜 씻기려고만 하면 울며 보채는 걸까? 아기가 울며 발버둥이라도 치면 초보 엄마들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모르게 된다.
초보 엄마들이 명심해야 할 첫 번째 사항은 아기 씻기기의 목적은 그저 아기의 피부를 청결하게 해주는 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목욕은 아기의 피로를 풀어주고 잠이 잘 오게 하는 등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데도 효과적이며,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아기의 성장을 도와준다. 따라서 깨끗하게 씻기겠다는 일념으로 어른의 피부를 닦아내듯 뽀독뽀독 힘주어 씻거나, 물 속에 너무 오래 담가두는 것은 아기 피부에 자극을 주고 아기를 지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그 다음은 아기가 목욕 시간을 놀이 시간처럼 즐길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욕을 하는 동안 엄마나 아빠가 아기에게 다정하게 이야기를 해주면서 몸을 닦게 되면 아기는 더욱 안정된 느낌으로 목욕을 즐길 수 있다. 또, 목욕 시간은 가능하면 매일 일정하게 정해두고 하는 것이 아기의 규칙적인 신체 리듬 형성에 좋다. 아기 씻기기는 엄마 혼자서 하기보다는 아빠의 도움을 받아 함께 하면 훨씬 수월하게 끝낼 수 있다.

아기 씻기기의 몇 가지 원칙

아기를 씻길 때는 아기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아기를 씻길 때마다 잊지 말고 꼼꼼히 체크하자.

목욕은 하루에 한 번 | 아기의 목욕은 하루에 한 번 정도 시키는 것이 적당하다. 여름에는 정기적으로 하는 목욕 이외에 1∼2회 정도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시켜준다. 땀띠, 기저귀 발진 등과 같은 여름철 피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로 씻어주는 게 가장 좋기 때문이다.

아기의 컨디션을 살핀다 | 목욕 전에는 반드시 아기의 몸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체온이 정상인지, 감기 기운이 있지는 않은지, 또는 목욕으로 인해 무리가 따를 만한 습진이 있을 경우에는 목욕을 피하도록 한다. 울고 난 뒤나 젖을 먹은 뒤에는 체온이 올라가므로 조금 기다렸다가 체온을 재도록 한다. 37.5℃ 이내라면 목욕을 시켜도 되지만 그 이상이라면 다음으로 미루는 편이 좋다.

씻기는 시간은 가급적 짧게 | 목욕은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5∼10분 정도)에 마치도록 한다. 아기가 물에서 노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오랫동안 물 속에 담가두면 연약한 아기 피부의 각질층이 떨어져나가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며, 아기가 피곤해하거나 감기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아기는 온도 변화에 민감하므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시간은 가급적 피하고 낮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20∼25℃, 수온은 38∼40℃ | 아기를 씻길 때는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에 젖은 채 찬바람을 쐬면 감기에 걸릴 염려가 있으므로, 여름이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목욕시키는 방의 출입문을 닫고 목욕을 시킨다. 실내 온도는 20∼25℃, 수온은 38∼40℃ 정도를 유지시킨다. 어른과 함께 욕실에서 목욕을 하는 경우에는 들어가기 전에 더운물을 욕조에 받아 수증기로 실내 온도를 덥혀둔다. 물의 온도를 잴 때는 탕온계를 사용하되, 탕온계가 없다면 엄마가 팔꿈치를 넣어봤을 때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면 적당하다.

아기 전용 욕조를 사용한다 | 생후 2개월까지의 아기는 면역력과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어른이 사용하는 욕조를 함께 사용하면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아기 전용 욕조를 따로 마련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기 욕조를 선택할 때는 너무 깊지 않고 바닥에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홈이 있는 것을 선택한다. 아기를 씻길 때의 물의 높이는 10㎝ 정도, 즉 아기의 허벅지가 잠기는 정도까지로 제한한다.

목욕 용품은 가까운 곳에 준비해둔다 | 아기를 씻길 때는 필요한 용품들을 미리 엄마의 손이 닿는 가까운 곳에 준비해두도록 한다. 목욕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음은 물론, 엄마가 아기를 혼자 내버려둔 채 필요한 용품을 가지러 간 사이 아기가 사고를 당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기저귀와 옷을 미리 준비한다 | 아기들은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목욕을 시킨 다음 옷을 벗긴 채로 장시간 방치해두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목욕을 시키기 전에 물기를 닦아줄 타월을 펼쳐서 준비해두고 기저귀와 기저귀 커버, 속옷, 겉옷 등을 순서대로 준비해둔다.

욕조의 물은 반드시 찬물부터 | 아기를 씻길 물을 준비할 때는 반드시 찬물을 먼저 부은 다음에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온도를 맞추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뜨거운 목욕물에 아기가 데이는 수가 있다. 또, 중간에 물이 식었다고 해서 아기를 물에 넣어둔 채로 뜨거운 물을 부어주는 것은 절대 금물!

아기를 씻기는 데도 순서가 있다

아기를 씻기기 전에 우선 아기를 안정적으로 받쳐 안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아기를 씻길 때의 기본 자세는 왼손은 아기의 목, 오른손은 아기의 사타구니를 받쳐주는 것이다. 물론 오른손으로 목을 받쳐도 상관없지만 오른손잡이라면 왼손으로 목을 받쳐야 몸을 씻길 때 오른손을 사용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목을 받치는 왼손은 손가락이 아닌 손목과 손바닥으로 받쳐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아기가 아파하지 않고, 손가락이 자유로워져 아기의 귀를 눌러 귓구멍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할 수 있다.

1. 먼저 얼굴을 씻긴다. 아기의 몸을 한 손으로 받치고 눈, 눈썹, 뺨, 턱 등을 부드럽게 닦아준다.
2. 머리를 감긴다. 소량의 유아용 비누(또는 샴푸)로 거품을 낸 다음 둥근 원을 그리듯 가볍게 감긴다. 머리를 감길 때는 반드시 한 손으로 목을 받쳐준다. 샴푸는 2~3 일에 한 번 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3. 아기의 몸을 욕조에 담가 목둘레부터 시작해서 가슴과 배를 씻긴다. 목둘레는 손가락으로 미끄러지듯이 씻기고, 가슴과 배는 손바닥이나 아기용 목욕 타월로 원을 그리듯이 씻어준다.
4. 팔과 다리를 씻긴다. 팔이나 다리를 가볍게 잡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것이 요령이다. 단, 비누를 사용해 씻길 경우 비눗기를 닦아내지 않고 양쪽 팔을 한꺼번에 씻기려고 하면 아기를 놓쳐 떨어뜨릴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한쪽 팔의 비눗기를 닦아내고 다른 팔을 마저 씻기도록 한다.
5. 등과 엉덩이를 씻긴다. 가슴과 배를 씻기는 것과 같은 요령으로 손바닥이나 목욕 타월을 이용해 원을 그리듯이 씻어준다.
6. 마지막으로 외음부를 닦아준다. 여자 아기는 음순 주변을, 남자 아기는 특히 고환 뒤쪽을 잘 씻어주어야 한다.
7. 몸을 헹궈주고 물에서 꺼내 준비한 타월로 재빨리 아기 몸을 감싼 후 구석구석 물기를 깨끗이 닦아준다.
8.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살이 접힌 부분 등에 파우더를 바른다.
9. 면봉으로 코와 귀의 물기를 깨끗이 제거해준다.
10. 목욕이 끝나고 나면 과즙이나 보리차를 먹여 수분을 보충해준다.

아기가 아플 땐 부분 목욕을!

아기의 몸에 열이 있을 때는 무리해서 욕조에 몸을 담그는 목욕은 피하고, 수건으로 몸을 감싸거나 옷을 입힌 채 각 부위를 순서대로 닦아주는 부분 목욕을 시킨다. 비누질은 하지 않고 가제 수건에 물을 적셔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수건으로 아기의 몸을 감싸고 닦아야 할 부위만 순서대로 벗겨가며 닦아준다.

1. 가제 수건에 물을 묻혀 얼굴, 귀, 목 순서로 닦는다.
2. 겨드랑이와 팔을 닦는다.
3. 가슴과 배를 드러내고 원을 그리듯이 닦아준다.
4. 아기를 엎어놓고 등과 허리, 엉덩이 순서로 닦는다.
5. 다리 부분의 수건을 벗기고 넓적다리에서 발의 순서로 닦는다.
6. 마지막으로 다리를 들어 사타구니를 닦고 파우더를 바른다.

| 아기의 얼굴은 얼굴을 닦는 전용 가제 손수건을 따로 준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에 적신 가제 손수건을 엄마의 손가락에 감아 안쪽에서 눈꼬리를 향해 그림을 그리듯 닦아낸다.

| 먼저 면봉의 솜 부분을 반 정도까지 조심스럽게 코에 넣어본다. 그 다음엔 면봉의 축을 회전시켜가면서 콧방울 입구를 따라 움직이다가 살며시 잡아뺀다. 혹시 안쪽 구석에 코딱지가 있더라도 면봉을 구석까지 집어넣어서는 안 된다.

| 귀 안쪽은 아기가 움직이지 않도록 타월로 잘 감싼 후 그 끝과 머리를 가볍게 누른 다음 면봉의 솜 부분을 귓구멍에 반 정도 넣고서 입구를 따라 돌리면서 닦아주도록 한다. 귀 바깥쪽도 알게 모르게 더러워지기 쉬운 부분이다. 특히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과 귀 뒤쪽은 때가 끼기 쉬우므로 잊지 말고 깨끗이 닦아준다. 아기가 젖을 토했을 경우에는 젖이 귓속으로 흘러들어가 중이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물에 적신 가제 손수건이나 면봉 등을 이용해 깨끗이 닦아내도록 한다.

| 입 주위는 젖이나 분유, 침 등으로 더러워지기 쉬운 부위다. 더러워진 상태를 방치해두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피부 발진의 원인이 되므로 얼굴을 닦는 전용 가제에 물을 적셔 바로 닦아주도록 한다. 아기의 입 안은 얼굴 전용 가제 손수건을 물에 적신 후 엄마의 손가락에 감아 가볍게 닦아낸다.

손발 |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는 때가 잘 낀다. 물에 적셨다가 짠 가제 손수건으로 손가락과 발가락을 벌려서 속에 있는 때까지 잘 닦아내야 한다. 아기의 손가락이 잘 벌어지지 않을 때에는 아기의 손바닥을 아래로 해서 엄마의 손바닥에 올려놓고 손등을 가볍게 누르면 손가락이 저절로 벌어진다. 아기의 손과 발을 닦아줄 때에는 마디마디 접히는 부분도 신경 써서 잘 닦아주도록 한다. 아기의 손과 발은 의외로 더러워지기 쉬우므로 하루에 몇 번씩이라도 닦아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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