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이 머리 나빠지는일 피하자

조회 2151 | 2014-04-2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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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정돈 너무 강조하면 사고가 단순해진다

아이가 너무 산만해지지는 않을까, 혹은 주의력이 부족해지지는 않을까 싶어 일찍부터 아이에게 정리 정돈을 강조하는 엄마들이 많다. 처음엔 차근차근 정리 정돈 습관을 길러주려 하다가도 ‘이제 정리해~’라는 엄마 말을 몇 번씩 못들은 척하는 아이를 보다 보면 저도 모르게 윽박지르기 마련이다.

‘정리 정돈을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라는 얘기처럼 정리 정돈 습관은 자신의 주위를 정리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집중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기 의지가 아닌 엄마들의 강요에 못 이겨 정리 정돈을 시작한다는 점. 그러다 보면 아이는 자칫 정리 정돈에 대해 강박관념만을 갖게 되기 쉽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이 스스로가 왜 정리를 해야 되는지, 각각의 장난감을 어떻게 정리를 할지 전혀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정리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결국 아이는 혼자 생각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뭐든 시키는 일만 잘하는 아이로 자라나기 쉽다.

“중요한 것은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아이에게 엄마의 방식을 일방적으로 강요할수록 아이의 두뇌 활동의 기회는 줄어드는 거죠. 문제에 접근하기도 전에 해결법만을 강요하니까요.”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노경선 교수의 따끔한 조언이다.


 

엄마들이 하는 실수는요…

01] 꼭 정해진 자리에다 정리하라고 가르친다
아이에게 정리 정돈 습관을 길러줄 때 항상 기준점은 엄마의 눈! 엄마가 정해둔 위치에 정해놓은 방법으로 가르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한 가지 방법, 즉 엄마의 방식만을 배우는 셈이다.

이렇게 해주세요 >> 아이가 자기만의 정리법을 찾도록 유도하세요
먼저 아이에게 왜 정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설명해준 뒤, 아이가 방법을 찾도록 기다린다. 자동차는 어디에 어떻게 두고 싶은지, 블록은 어떻게 담을 건지 등 혼자 생각할 시간을 준다.

02] 아이가 안 치우면 엄마가 치워준다
아이가 정리하기를 기다리다 못해 결국 직접 청소해주는 엄마가 많다. 그것도 안 하면 집이 난장판이 될까 싶지만, 난장판이 되더라도 절대 엄마가 먼저 청소를 해버리면 안 된다. 결과가 아닌 방법을 가르쳐야 올바른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이렇게 해주세요 >> 엄마와 함께 정리하자고 제안한다
엄마 혼자 싹쓸이 청소를 하기보다는 아이와 함께 청소를 시작하는 게 낫다. 이 때도 아이에게 이것저것 지시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각각의 장난감을 어떻게 정리하는지 지켜보고 엄마의 생각도 얘기해준다.

03] 아이 물건을 싹 버리는 극약 처방을 쓴다
몇 번 경고를 했음에도 절대 정리 정돈할 생각이 없는 아이… 이참에 아예 버릇을 고치겠다는 심산으로 아이의 물건을 갖다버리는 엄마들도 있다. 이런 방법은 아이에게 불안심리만 유발할 뿐, 습관 형성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해주세요 >>
아이가 불편함을 느끼도록 내버려둔다
아이 스스로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내버려두는 것도 방법이다. 갖고 놀던 장난감이 산처럼 쌓였어도 절대 간섭하지 않는다. 결국 어질러진 장난감 때문에 활동에 제한을 느끼게 되면 아이 스스로 물건 정리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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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잘수록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아이를 일찍 재우기 위한 엄마들의 노력들은 그야말로 처절하다. 초저녁부터 집안 불을 다 끄고 가족 모두가 시체 놀이를 하는가 하면, 낮 시간에 졸려 눈이 다 감기는 아이를 못 자게 괴롭히기도 하고, 눈이 말똥말똥한 아이를 데리고 동네를 몇 바퀴씩 돌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도 모두 잠자기 싫다며 엉엉 울며 부모의 강압에 못 이겨 겨우겨우 잠드는 아이를 보면 공연히 미안한 마음에 포기하기 마련이다.

엄마들이 이렇게 아이를 일찍 재우려 열성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밤 10시~새벽 2시 사이에 왕성하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이 아이 성격은 물론 학습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수면과 학습 관계를 연구한 내용들도 적지 않다.

도이칠란트 뤼베크 대학은 8시간 이상 숙면한 사람이 잠을 적게 잔 사람에 비해 수학문제를 풀어낼 가능성이 3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하버드 의대에서는 잠이 부족한 아이일수록 단순 악기 연주나 운동, 기술습득능력에서 장애를 보인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가천의대 신경외과 신원철 교수의 생각도 같다. “다른 기관들이 태교 때 모두 만들어지는 반면, 아이들의 뇌는 4세까지 계속 성장하면서 분화되어갑니다.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신체적인 성숙뿐만 아니라 이런 뇌 발달 측면에도 영향을 미치는 거죠.”

더불어 수면이 부족한 아이의 경우 짜증이 많거나 성격적으로 불안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한다.


 

엄마들이 하는 실수는요…

01] 아이가 자고 싶어 할 때까지 기다린다
특히 맞벌이 엄마들의 경우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밤 시간이 많다 보니 일부러 아이를 재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이 역시 엄마를 만나 반갑고, 엄마 또한 아무리 피곤해도 엄마랑 놀겠다는 아이를 재우기 미안하다.

이렇게 해주세요 >> 아이를 위해서라도 일찍 잠자리에 든다
아이는 아무리 졸려도 엄마, 아빠가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는 먼저 잠자리에 들지 않기 마련이다. 밤에 다시 만난 엄마, 아빠와 더 놀고 싶기 때문. 결국 방법은 엄마, 아빠가 다 함께 일찍부터 잠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02] 잠자기 직전에 충분히 먹인다
밥을 먹으면 졸리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 역시 충분히 먹고 나면 졸린 게 당연하다. 하지만 아무 음식이나 먹는다고 숙면을 돕는 것은 아니다. 잠자리에 들기전 1~2시간 전에 많은 음식을 먹는 것도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이렇게 해주세요 >> 잠이 잘 오는 음식을 먹인다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에 유제품이나 콩류나 전곡 빵, 파스타와 같은 복합 탄수화물 음식을 먹이는 것도 아이의 숙면을 돕는 길이다. 커피나 콜라, 차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식은 저녁 시간에 먹여서는 안 된다.

03] 취침 시간 전에 신체 놀이를 시킨다
‘몸이 피곤하면 어쩔 수 없겠지’라는 생각에 밤마다 아이를 데리고 줄넘기, 뜀뛰기 등 운동을 시키는 엄마들도 있다. 이렇게 활동량이 큰 운동은 아이의 숙면을 도와주기보다는 오히려 아이를 흥분시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주세요 >>
잠자기 전에는 조용한 시간을 갖는다
활동이 많은 놀이나 TV 시청, 컴퓨터 게임 같은 자극적인 활동은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내에는 꼭 삼가야 한다. 운동을 하더라도 간단한 산책 정도가 적당하며 그 역시 잠자리 직전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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