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하고 까다로운 아이 육아 노하우2

조회 2659 | 2014-05-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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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민감한 아이, 민감한 양육 필요해
생후 6개월에서 10개월 정도가 되면 아기는 안기는 것이나 낯선 사람 만나는 것을 갑자기 좋아하지 않게 된다. 신생아는 양육자에게 자신의 생존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고 그 사람과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억하는 방법을 태어나면서부터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특히 민감한 아기일수록 더 그렇다. 이 시기는 아기가 소수의 양육자에게 애착되는 시기이고, 아기는 자신의 부모나 양육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훨씬 신중해진다.
“아기는 양육자와의 다양한 상황에서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좋은 일일지 안 좋은 일일지에 대해 매우 정확한 정신 모형을 발달시켜요. 민감한 아기는 주위에 있는 새로운 것들을 빠르게 알아챕니다. 자극에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이를 통제하기 위해 부모에게 의존하죠. 이 때문에 민감한 아이에게는 아이의 욕구에 초점을 맞춘 민감하고 반응적인 양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민감한 아이가 바라는 한 가지는 바로 부모의 ‘반응’이다. 이는 민감한 아이뿐 아니라 모든 아이에게 해당하는 진실일 것이다. 아이가 보내는 신호와 감정에 부모가 즉각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이의 필요를 제때 채워줌으로써 자신이 보호받고 사랑받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아이를 잘 키우는 지름길이다.
“특히 애착(부모와 아기 사이의 친밀한 결속감)과 동조(아기의 감정 표현에 화답하는 것)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생후 6개월부터 1년까지가 중요한데, 이 시기에 불완전하게 애착된 민감한 아이는 안전하게 애착된 아이에 비해 세상에 대해 더 불안해하고 위축되고 우울한 성인이 되기 쉽습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분노를 폭발시키는 아이는 없어요. 민감한 아이는 계속해서 자극이 지나치다는 신호를 부모에게 보내거든요. 아이가 지나치게 자극받았다는 첫 신호, 예를 들어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짜증을 내는 것, 눈 비비기, 흐느껴 울기, 밥 먹는 걸 거부하기 등을 재빨리 알아채고 이에 대응해야 해요. 또 민감한 아기를 주 양육자로부터 몇 시간 이상 분리시키지 않는 것도 유념해야 합니다.”

1. 아이의 감정에 적극 동조해야
민감한 아이는 대체로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모든 걸 제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고난 완벽주의자인 데다 타인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비판적이기 때문이다. 또 꾸중이라도 들으면 이를 자신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우울한 현실주의자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평소 자연스러운 놀이와 대화를 통해 장점을 이야기해주고, 감정과 의견을 존중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2. 미리 계획하고 예방하라
민감한 아이의 주요 문제는 쉽게 자극받고, 쉽게 긴장한다는 점이다. 민감한 아이는 새로운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처음 먹어야 하든, 늘 같았던 하루 일과에 변화가 생겼든, 예상했던 것과 다른 일이 생겼든, 동생이 태어났든 갑작스러운 변동이 생기거나 깜짝 놀랄 일이 생기는 것은 민감한 아이에게 특히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그 자극을 친숙하거나 예상 가능한 것으로 만든다면, 곧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될 때 아이가 상황 변화를 미리 알고 준비할 여유를 갖는다면 적응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일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아이에게 여러 가능한 상황을 이야기해주고, 새로운 경험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민감한 아이들은 남들보다 더 많이 느끼고 감지한다. 충분한 시간을 주고 민감한 아이가 결국 변화에 적응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3. 아이의 마음을 먼저 파악하자
민감한 아이를 키울 때 민감한 부모는 아이가 겪는 스트레스를 잘 알기에 과잉보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민감하지 않은 부모는 아이의 기질을 무시한 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 더 많은 자극과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라고 격려해야 할까, 막아야 할까? 해답은 물론 이 사이에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민감한 부모는 우선 아이와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시하는 잘못을 경계해야 한다. 아이의 몸짓, 말, 목소리 톤, 얼굴 표정 등을 잘 관찰해 아이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아니면 두려워하는지를 잘 판단한 후 아이의 생각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민감한 아이,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기다려주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마음을 편하게 갖고 감정적으로 차분해지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를 그대로 보고 배운다. 부모가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면 그렇지 않아도 민감한 기질에 분노의 감정까지 덧씌워진다. 반대로 부모가 느긋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러한 부모의 모습을 통해 기질적인 불안함을 딛고 안정적인 성격을 만들어간다. 민감성이라는 선천적 기질이 아이의 성격 형성에 결정적인 요인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양육이다. 민감한 아이에게는 부모의 양육이 더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의 민감성을 문제나 결함이 아니라 하나의 기질로 이해해주고 그 장점을 격려하면서 세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원래부터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직관적이며 배려심 많은 ‘민감한’ 아이는 대단히 똑똑하고 창조적이며 양심적인 사람, 어떤 분야에서든 두드러지게 뛰어난 사람으로 성장해갈 것이다. 
 
내 아이 민감성 테스트                                                                   
01 쉽게 놀란다.
02 거친 옷감이나 양말의 봉합선, 피부에 닿는 상표에 불편해한다.
03 깜짝 놀랄 만한 일을 즐기지 않는다.
04 강한 처벌을 할 때보다 부드럽게 바로잡아줄 때 더 잘 배운다.
05 내 마음을 읽는 것 같다.
06 나이에 비해 어렵고 풍부한 어휘를 사용한다.
07 아주 희미한 냄새를 금세 알아차린다.
08 영리한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다.
09 매우 직관적인 것처럼 보인다.
10 신나는 하루를 보내고 난 후에는 쉽사리 잠들지 못한다.
11 큰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12 옷이 젖거나 모래가 묻으면 빨리 갈아입고 싶어 한다.
13 질문을 많이 한다.
14 완벽주의자다.
15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잘 알아차린다.
16 조용한 놀이를 더 좋아한다.
17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을 던진다.
18 고통에 매우 민감하다.
19 시끄러운 장소에서 불편해한다.
20 미묘한 차이를 알아차린다(어떤 물건을 옮겼다든지, 어떤 사람의 외모에 변화가 생겼다든지 하는 것들).
21 높은 곳에 올라가기 전에 먼저 안전한지, 아닌지 꼼꼼히 살핀다.
22 주위에 낯선 사람이 없을 때 일을 가장 잘한다.
23 사물을 마음속 깊이 느낀다.

* 위 질문에 13개 이상 ‘예’라고 답했다면 당신의 아이는 민감한 아이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두 가지에만 해당되더라도 그 정도가 매우 심하다면 민감한 아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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