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아이 마음 치료하는 컬러 테라피

조회 3604 | 2014-05-23 18:38
http://www.momtoday.co.kr/board/27552

색은 아이의 마음이 말하는 언어
기분이 나쁘다가도 자신이 좋아하는 색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거나 힘을 얻기도 한다. 이렇듯 색은 사람의 감정과 기분,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 색채의 힘을 인식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면 아이를 좀 더 발전적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우리 아이에게 힘을 주는 색은 무엇일까? 아이에게 맞는 컬러를 알아보고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아이들은 각자의 기억 속에 가장 인상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기억이냐에 따라 특정 색을 좋아하거나 싫어한다. 그러므로 아이가 어떤 색을 좋아하거나 기피하는 것은 단지 색이 가진 일반적인 이론에 따른 것이나 기호의 문제가 아니다. 
스에나가메소드색채심리연구소 백낙선 소장은 “색은 무의식의 언어입니다. 무의식의 기억은 색으로 저장되어 있죠. 아이가 어떤 색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무의식중의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빨강은 정열, 초록은 안정 같은 의미는 컬러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일 뿐, 아이마다 느끼는 색깔에 담긴 마음은 모두 다릅니다. 색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알게 되면 아이가 좀 더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아이는 감정이나 마음을 색깔로 기억한다
노랑 원피스를 입은 날 칭찬을 받았던 아이는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노랑을 선호한다. 반대로 노랑 모자를 쓴 사람에게 야단을 맞았다면 노랑만 보면 주눅이 들 수 있다. 이처럼 똑같은 색을 보더라도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느낌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노랑은 희망, 빨강은 정열, 초록은 차분함을 의미한다고 여기지만, 아이에게 도움을 주는 색을 찾기 위해서는 내 아이에게 이 색깔은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기분 좋은 기억을 초록으로 기억하는 아이라면 기분 좋을 때면 초록이 떠오르고 그 색을 좋아할 것이다. 그 아이에게는 초록이 행복한 기억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는 빨강을 보면 분노가 떠오르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식욕을 느끼기도 한다. 백낙선 소장은 “아이마다 환경과 경험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색깔에 대한 기억도 모두 다릅니다. 잔소리 많은 엄마를 초록으로 기억하는 아이는 초록 가구나 커튼을 보면 가까이하지 않으려고 하죠. 또 분홍 옷을 입은 엄마가 따뜻하게 안아준 기억을 가진 아이는 분홍을 보면 포근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아이들 각자에게 초록은 잔소리, 분홍은 편안함을 의미하는 것이죠”라고 말한다.
또한 색에 대한 감정은 경험이 다양해지거나 성장함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상처받은 기억으로 인해 빨강이 고통으로 인식되더라도 그 상처가 치유되면 더 이상 빨강을 고통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 후에 만약 어떤 놀란 충격에 대한 경험을 파랑으로 기억하게 된다면 그 후에는 파랑을 보며 고통스러워할 수도 있다.
보통 평균적으로 5세 정도의 여자아이는 분홍을 좋아한다. 이는 생리학적인 의미에서 본 평균적으로 선호하는 컬러다. 그런데 그 나이에 분홍을 싫어하는 여자아이도 있다. 이때 분홍을 좋아하는 이유나 싫어하는 이유는 각각 다를 수 있다. 공주 같은 느낌이 좋다거나 혹은 순박하거나 밝은 이미지를 원해서 분홍을 좋아할 수도 있다. 반면 분홍이 촌스럽거나 예쁘지 않은 색이라서 싫어하기도 한다.
보통 남자아이가 분홍을 좋아하면 ‘넌 왜 여자애처럼 분홍을 좋아하니’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아이가 여성스러워서 분홍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분홍을 좋아하는 이유는 엄마가 분홍 옷을 입고 자주 안아주었다거나 멋진 남자가 분홍 옷을 입은 것을 보았던 기억 때문일 수 있다.

색으로 아이 마음속 스트레스를 지우자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잘 파악하기 힘들뿐더러 표현하는 것이 미숙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 응어리가 될 수 있다. 색은 마음의 언어이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색으로 표현하면서 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아이의 마음을 표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유롭게 그리도록 해야 한다. 오늘은 “엄마를 그리는 거야” “사과를 그려볼까?”라고 어떤 것을 지정하는 것은 아이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 그리고 사과를 그렸는데 “사과를 잘 그리네” 또는 “이게 사과야?”라는 비난을 받으면 아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주눅이 들 수 있으므로 평가하는 것은 금한다.
아이는 그림을 통해 마음속의 감정을 표현하고 발산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해소할 수 있으며 엄마는 아이의 그림을 통해 아이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엄마에게 야단맞은 날 아이는 빨강으로 강한 터치의 그림을 그리거나 검정으로 강하게 찍을 수도 있다. 아이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발산하며 부정적인 감정이 풀어져 감정의 균형이 맞추어진다.
백낙선 소장은 “아이가 갑자기 빨강만 쓴다거나 검정으로 온통 칠한다고 해서 ‘아이가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아이는 그림에 따른 적절한 컬러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색을 쓰는 것이기 때문이죠”라고 말한다.

특정 색만 고집하는 아이, 충분히 쓰도록 해준다
어떤 한 색깔에 집착한다는 것은 아이가 그 색깔이 가진 어떤 것이 심리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아이가 이 색을 왜 쓸까라고 생각해보고 그것을 쓰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색을 충분히 쓸 때까지 놔둔다_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발산하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한 가지 색만으로 그린다고 해서 ‘다른 색도 써야지’ ‘태양은 빨강으로 그려야 맞는 거야’라고 말하면 아이는 자신의 의지와 표현 욕구를 저지당함으로써 세상에 거부당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런 말을 몇 번 들으면 아이가 어느 순간 그 색을 그만 쓰고 다른 색깔로 그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때 아이의 감정은 해소되지 못하고 마음속에 남는다. 백낙선 소장은 “사람들이 좋아하거나 예쁜 색을 쓰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아이는 지금 그 색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집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아이가 색을 쓰는 것을 제한해 감정을 저지당하면 그 이후 비슷한 감정이 생기는 상황에서 욱하는 마음에 화를 내거나 돌발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아이가 어떤 색을 고집하면 최대한 허용하는 것이 좋다.
특정 색을 좋아하는 이유를 물어본다_ 아이가 한 색깔을 좋아하고 특정한 색의 옷만 입으려고 할 때는 이유를 물어보자. “우리 ○○는 빨강을 좋아하나봐. 왜 좋은 거야?”라는 물음에 만약 “이 색깔은 예뻐”라고 한다면 아이가 그 색을 ‘예쁘다’고 인식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아이가 보기에 예쁜 애가 그 색 옷을 입었다거나 그 색 옷을 입었을 때 칭찬을 받았다는 기억으로 인해 그 색을 선호할 수 있다. 이때 아이가 그 색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더 예뻐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거나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고 싶은 욕구를 그 색깔의 옷을 입는 것으로 무의식중에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에 맞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마음을 읽는 ‘컬러 다이어리’
아이가 표현하는 색을 통해 아이의 무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다. 아이에게 힘이 되는 색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색으로 일기를 쓰는 컬러 다이어리를 만들면 효과적이다.
아이에게 하루를 보낸 느낌을 그려보도록 한다. 아이가 그림을 그린 후에 그 그림을 보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다. “○○야, 이 그림을 그릴 때 기분이 어땠어?”라고 물어보면 아이는 “나 화가 많이 났어”라거나 “너무너무 슬펐어”라고 말하면 아이가 화날 때 검정으로 표현한다거나 슬플 때의 감정을 초록으로 표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말로 자세히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엄마에게 야단을 맞은 날에는 빨강, 나들이한 날에는 분홍, 화가 나거나 힘들 때는 빨강, 기분이 좋을 때는 분홍으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린 그림 아래에 ‘슬프다’ ‘기쁘다’ ‘화가 난다’ 등의 감정을 적어두자. 이를 매일 반복해 2~3개월 정도 지난 후 살펴보면 아이의 감정에 따라 대체적으로 표현하는 컬러를 알 수 있다. 평균적으로 화가 난 날에는 빨강을 칠했다거나 슬픈 날에는 검정을 쓰고, 기쁜 날에는 분홍으로 표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에게 효과적인 색으로 힘을 주자
매일매일 컬러 다이어리를 쓰면 그것을 통해 아이가 자신의 감정에 따라 어떤 색으로 표현하는지 알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아이의 기분이나 정서에 도움을 주는 인테리어나 패션 코디를 해보자.
만약 아이가 기쁠 때는 흰색을 쓰고, 슬픈 날은 대체적으로 푸른색이 나타난다면 아이의 기분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을 때는 흰색 소품이나 옷을 입힌다. 백낙선 소장은 “평소에는 행복한 느낌이 드는 컬러로 소품을 지니도록 합니다. 대회를 나가거나 다른 사람 앞에 설 때는 자신감을 주는 색깔의 옷을 입히는 것이 좋죠. 또 운동을 할 때나 활동성 있는 일을 할 때는 기운이 나는 컬러의 옷이나 가방을 준비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침구와 방 벽지는 아이가 편안해하는 컬러로 선택해주면 숙면과 휴식에 효과적입니다”라고 말한다.

부모와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은 다르다!
물건을 사거나 그림을 그릴 때는 엄마가 자신이 선호하는 색이 아닌, 아이가 좋아하는 색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엄마는 무엇보다 아이가 자신과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명심하며, 아이도 좋아하는 색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옷을 사러 가도 아이에게 “어떤 옷을 사고 싶어?”라고 물어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주도록 한다. “그 색은 너무 칙칙하잖아. 이 색깔로 사자”라는 것은 엄마의 생각일 뿐이다. 아이가 어떤 색을 원하는 것은 지금 그 색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므로 그때그때 아이의 표현에 귀 기울이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 태양을 까맣게 색칠했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내 마음은 이래’라고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태양은 검정이 아니라 빨강”이라며 “빨강으로 칠해”라고 말하면 아이는 빨강으로 그리긴 하겠지만 아이의 마음속 스트레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자유롭게 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전.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