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을 알아야 아기 발달을 도울 수 있다"

조회 2637 | 2014-05-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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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을 알아야 아기 발달을 도울 수 있다"
아기 발달을 점검하기 전에…

질병이나 육아 스트레스를 제외하면, 아기를 키우며 겪는 문제들이나 고민은 대개 '발달'에 관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우리 아기가 잘 자라고 있는지?'로 축약된다. 그런데 아기가 잘 자라고 있는지 점검해 보기 전에 몇 가지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있다.

ㅇ늦게 걸어도 결국은 잘 걷게 된다
그런데 과연 '자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단순히 몸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앞서 동물에 비유해 설명한 것처럼 혼자 서고 뛰고 먹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일까? 그도 아니라면 어른처럼 행동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일까? 물론 이 모든 것이 합쳐졌을 때 비로소 자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기가 자라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매우 복합적인 의미다. 그것은 단순히 몸이 커지거나 걷고 뛸 수 있게 된다는 것 외에도 자신이 속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일컬어 '발달'이라고 한다.

생존에 필요한 능력에는 여러 가지가 있듯이 발달에도 여러 종류의 영역이 있다. 신체, 인지, 정서, 언어, 사회성, 운동 등등. 아기의 발달을 이야기할 때 한 가지 영역에 집중하지 않고 모든 영역을 함께 고려하는 것은 이들이 서로 연관돼 있을 뿐만 아니라 골고루 발달해야 세상에 잘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아기는 다소 느리거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모든 영역에 고른 발달을 이루게 된다.

물론 발달은 월령에 따라 대략적인 지표(평균값)를 가지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아기 모두가 지표대로 발달하는 것은 아니다. 발달 단계는 약간씩 중복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건너뛰는 경우도 흔하므로 작은 차이에 너무 예민하게 대처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아기의 특성이나 발달 양상을 무시하고 '늦다' 혹은 '빠르다'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엄마의 스트레스가 아기에게 전달되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든 아기들은 저마다 '성장 발달 계획표'를 가지고 있다. 어떤 아기는 10개월에 걷도록 짜여진 계획표를 가지고 있는가 하면, 어떤 아기는 13개월에 걷도록 짜여진 계획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기가 10개월에 걷든, 13개월에 걷든 언젠가는 걷게 되고, 걷는 단계를 마치면 계단을 오르내리다가 그 다음 단계를 밟게 된다는 사실이다.

 

ㅇ너무 낙관하거나 느긋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늦되는 아기와 발달 지연인 아기는 확실하게 구별할 필요가 있다. 늦되는 아기란 어느 시기에 한 영역의 발달이 지연을 보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못하던 기능을 익히게 되면서 또래 아기들의 발달과 같아지는 경우를 말한다. 말 그대로 '발달이 조금 느린' 정상 아기이다. 예를 들어 사고력이나 언어 발달, 행동 발달은 정상인데 12개월이 지나도 걷지를 못하는 아기는 신경이나 근육 혹은 정형외과적인 질병이 없다면 운동 발달이 늦된 아기일 뿐이다.

또 한 예로 사고력, 운동 발달, 행동 발달, 언어 이해력은 정상인데 24개월이 지나도록 '엄마' 소리 외에는 말을 못하는 아기가 있다. 이런 아기는 24개월 이후 어느 날 말이 트이기 시작하면 자신이 언제 말을 못 했느냐는 듯 말을 유창하게 한다. 이런 아기는 '말하기'만 늦된 아기이다. 즉 '늦된 아기'란 다른 영역의 발달은 전혀 지연을 보이지 않고 운동이나 언어 표현력에만 지연을 보이는 아기를 말한다.

반면에 '발달 지연'을 보이는 아기는 한 영역이 아니라 두 영역 이상에서 현저히 늦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말하기와 걷기가 동시에 늦다거나 아니면 사고력이나 말하기, 운동 발달이 동시에 늦는 식이다. 예를 들어 두 돌이 넘도록 의미 있는 단어를 말하지 못하면서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하고 있다면 이 아기는 단순히 늦되는 것이 아니라 발달 지연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뇌 성숙의 속도가 늦거나 뇌의 특정영역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빨리 발달검사를 받아서 객관적인 발달상태를 알아보고 문제가 있을 경우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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