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고 부수고 소리 지르고’ 어찌하오리까!

조회 2599 | 2014-06-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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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면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고 물건을 던지거나 사람을 때리고 소리를 지르는 등 난폭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혼내거나 타일러도 그때뿐이고 문제 행동이 좋아지지 않는다. 아이의 난폭한 행동은 욕구불만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선 원인을 파악하고 단호하고 일관된 양육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난폭한 우리 아이, 왜 그럴까?

환경적인 영향 | 난폭한 아이를 둔 부모의 양육 태도를 살펴보면 ‘지나친 허용’과 ‘지나친 통제’라는 양극적인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가 통제에서 벗어난 공간에 머물면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그런가 하면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맘껏 하도록 내버려두고 키운 아이는 자신의 충동을 통제하는 능력이 없어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는 경우도 있다. 주변에 난폭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특히 아이의 부모 중 누군가가 난폭한 성향을 지녔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의 행동을 모방한다. 부모 외에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 어울려 노는 친구 등 주변 사람의 영향을 받아 잘못된 행동을 배울 수 있으니 주변에 폭력적인 사람이 없는지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그 외에도 TV 등 대중매체의 폭력적인 장면에 노출되는 것도 이를 모방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선천적인 기질 | 아이들은 각자 다른 기질을 지니고 태어난다. 어른들 말을 잘 듣는 순한 기질의 아이가 있는가 하면 거칠고 과격하게 행동하는 난폭한 성향의 아이들도 있다. 난폭한 성향의 아이들은 대부분 어려서부터 분노 표현이 잦고, 작은 반응에도 화를 잘 내는 등 까다로운 기질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공격적 행동을 쉽게 표출한다. 그러나 교육으로 태도가 좋아질 수 있으니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를 돌보도록 한다.  

부정적인 감정의 표현 | 마음속에 내재된 공격성이 어떤 요인으로 촉발돼 부정적인 감정을 겉으로 분출하는 것.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우위에 있음을 확인하려거나 그 사람 때문에 화가 났을 때 주로 난폭한 행동이 나타난다. 아이는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나 부모에게 야단맞았을 때 이러한 분노를 느낄 수 있는데 이때 분노의 표현 방법으로 문제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 밖에 좌절의 반응을 난폭한 행동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조작이 잘 안 되면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는 동시에 좌절감을 느껴 장난감을 부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난폭한 행동을 표출한다.

부모와의 애착 관계에 문제 | 난폭한 행동은 대부분 욕구불만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부모에게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또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도 있다. 그러나 부모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가 큰 데 비해 그렇지 못하거나 자신의 기대만큼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 경우, 부모와의 관계가 악화되어 있을 경우에 아이는 난폭한 행동을 보인다. 아이는 난폭한 행동을 보임으로써 부모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모가 싫어하는 행동을 보이는 일종의 복수 심리도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애착 관계에  문제가 있는 아이에게는 부모의 꾸준한 애정 표현만이 문제 해결의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난폭한 행동 어릴 때 바로잡아야

어떤 부모들은 아이의 난폭한 행동을 ‘남자아이는 이러면서 크는 거야’ 또는 ‘아직 어리니까 크면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흐지부지 넘겨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의 문제 행동을 어릴 때 바로잡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의 이상 행동을 문제로 인식하지 못한 채 자란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아이는 자라면서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는 나쁜 아이로 성장할 수 있고, 난폭한 성향 때문에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거나 친구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 결과 아이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해 적개심을 갖고 분노, 피해의식, 반항심 같은 감정을 키워나갈 수 있다. 소아정신과적인 관점에서 볼 때 어릴 적 난폭한 성향을 방치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품행장애, 반항장애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한다. 청소년기에는 비행 청소년이 되기 쉽고, 술과 담배 등 각종 물질에 중독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성인이 되어서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나 범죄자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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