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이기’에 관해 제각각 다른 주장들

조회 2316 | 2014-06-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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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아파 약을 먹일 때 다행히 잘 먹어주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약 먹기를 거부하거나 끝내 입을 열지 않을 경우, 부모는 속이 탈 뿐 아니라 어떻게든 꼭 먹여야 한다는 의무감까지 갖게 마련이다. 아기 약, 뱉어내면 다시 먹여야 하는지, 단맛을 첨가해 아기가 약맛을 못느끼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약 먹이기에 대한 대표 궁금증을 모아봤다.

자는 아기를 깨우더라도 제 시간에 먹인다?
약은 제시간에 정확히 먹이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시간을 지키지 않고 약을 조금 먼저 먹이거나 조금 늦게 먹이는 것은 편법이다. 그러나 감기약 정도라면 자는 아기를 깨워서까지 먹일 필요는 없다. 깨어 있는 동안 적당히 시간을 앞당겨 의사의 처방에 따라 먹이면 된다. 단, 항생제처럼 체내 병원균에 작용하는 약이나 호르몬제처럼 장기간 복용하는 약이라면 복용 시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또한 억지로 약을 먹이다 보면 아기가 약을 토하는 경우가 많은데, 약을 다시 먹여야 할지를 두고도 서로 다른 정보가 유통되고 있다. 약을 다시 먹일지의 여부는 토한 양과 시간으로 결정하면 된다. 약을 먹은 후 10분 이내에 모두 토했다면 다시 한 번 같은 양을 먹인다. 하지만 약을 먹인 후 30분이 지났다면 이미 약이 흡수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다시 먹일 필요는 없다.

냉장고에 보관했다면 다시 먹여도 된다?
약의 복용 기간은 질병에 따라 다르다. 아기의 증상이 다 소실되어 건강한 듯 보여도 2주일, 4주일, 때로는 2개월간 계속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날마다 같은 약을 반복해서 받아오면 미처 다 먹지 못한 약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엄마들은 남은 약이 아깝다며 마저 먹이곤 한다. 전에 받은 감기약을 보관했다가 감기 기운을 보이는 아기에게 임으로 먹이는 경우도 있다. 이는 냉장고에 보관만 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의사나 약사들은 남은 약은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소아용 항생제 시럽은 대체로 건조 시럽으로, 물에 녹여서 먹이기 때문에 약효가 길어야 일주일 남짓밖에(개봉되지 않은 건조 시럽은 통풍이 잘 되는 상온에 보관해도 약효에 문제가 없다) 되지 않는다.

약 싫어하면 우유나 주스 등에 타먹인다?
육아 관련 인터넷 사랑방에는 가끔 아기에게 약을 잘 먹이는 방법으로 우유나 주스에 타먹였다는 경험담이 올라온다. 하지만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약을 먹으면 매번 토하는 아기나 심하게 약을 거부하는 아기가 우유나 주스에 타면 먹는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효과가 더디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약 먹기 싫어하는 아기의 코를 막고 후닥닥 먹이는 엄마들도 있는데, 잘못하면 약이 아기의 기관지로 들어가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이 역시 삼가야 한다. 또한 항생제의 경우는 물이 아닌 다른 물질과 섞었을 때는 약효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정해진 용법에 따라 먹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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