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신학기가 되면 부모들은 아이를 보육기관에 보낼까 말까부터 시작해 다니고 있는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지 여부를 고민한다. 집을 떠나 맞닥뜨리는 사회생활인 만큼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적으로 유익하게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건은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느냐 여부. 따라서 보육시설을 보내는 득과 실을 꼼꼼히 따져보는 한편, 좋은 교육시설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놀이방, 어린이집, 유치원… 보낼까 말까?
아이가 세 돌이 지나면 부모는 어느 정도 ‘육아’가 끝났다고 한숨을 돌린다. 아이가 대소변도 가리고, 말로 의사 표현도 하니 막 태어났을 때를 떠올리면 ‘언제 이만큼 컸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 키우는 데 끝은 없는 법. 이때부터 슬슬 ‘교육’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그중에서도 ‘어디 한번 보육시설에 보내볼까?’ 하는 생각에 하나 둘씩 정보를 모아보지만, 과연 이 시기에 보내도 좋은 건지, 좀 더 기다렸다가 보내야 하는 건지 결정 내리기가 쉽지 않다.
부모가 아이를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 보낼 때는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위한 목적이 많다. 실제로 세 살 정도가 되면 신체와 정서가 발달해 혼자서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감정을 통제하는 것에 대한 기술이 발달한다. 따라서 아이가 사회 경험을 익히고, 세상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는 데 보육시설은 많은 도움이 된다. 솔빛아동발달센터 이윤경 소장은 “사회성 발달 면에서 유아기는 스스로 바깥세상을 탐험하는 시기로, 또래나 가족 이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의 가치관과 규범을 습득합니다. 2세 이전에는 혼자 놀지만 3, 4세가 되면 부모의 품을 잠시 떠나 또래와의 놀이를 통해 사회화가 이루어지며 여러 가지 친사회적 기술을 습득합니다. 따라서 특별히 신체적인 문제나 분리불안의 문제를 비롯한 정서적 문제가 없다면 유아교육기관에서 즐겁게 사회 경험을 하는 것도 아이 입장에서는 신나는 일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무엇이든 첫 경험이 중요하듯 아이가 기관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때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이 아이의 준비 정도. 아이가 집 밖이라는 낮선 환경에서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는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부득이하게 아이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기관에 보내려 한다면 아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 이와 함께 보내려는 교육기관이 내 아이의 성향과 발달 단계에 맞는지 여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만약 세 살 이전에 직장 문제 등으로 아이를 맡겨야 할 경우에는 단체 보육시설에 맡기기보다는 베이비시터나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일대일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이때 대리 양육자를 바꾸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양육자에게 정을 붙이자마자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애착 형성이 제대로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리 양육을 해줄 사람이 없다면 놀이방과 어린이집이 적당한데, 이곳은 보육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보살핌이 필요한 0세부터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