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기’는 여유롭게

조회 1845 | 2014-06-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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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유아기, 우리 아이 특성은? 
유아기에는 소근육이 발달하면서 많은 사물을 조작하고 만들고 싶어 한다. 주변에 있는 다양한 물건뿐 아니라 기계 등 위험한 물체도 만져보고 조작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이때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킨다고 그대로 두고 보아선 안 된다. 일상 사물에서의 위험 원인을 꾸준히 가르쳐줘야 한다.
“새로운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한 시기예요. 함부로 만지거나 조작하는 것에 대한 모든 가능한 위험 요소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유아기 신체 발달에서의 특성은 자신의 신체 조절 가능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모든 모험을 해보고 싶어 합니다. 이때 안전사고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해요.”
1. 자기중심성 강한 시기 유아기는 자신의 입장에서만 사물을 보고 다른 사람의 입장은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중심성이 강한 시기다. 자기중심성은 자신의 관점에서만 사물과 상황을 파악하기 때문에 어떤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전체적인 판단이 불가능하며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예를 들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손을 들고 건너라”고 가르치면 아이들은 언제나 손만 들면 모든 차들이 멈출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중심화 시기 유아기의 사고 특성 중의 하나가 중심화다. 중심화란 자신이 지각하는 한 자기 요소에만 주의를 집중하고 그 외의 다른 요소들을 무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놀이에 열중하면 놀이 이외의 교통 상황이나 위험 원인들을 깨닫지 못한다.
3. 비가역적인 시기 비가역성이란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을 의미한다. 유아의 경우 한두 번의 실수나 잘못을 한 후 비슷한 상황이 다시 닥친다 해도 행동의 유연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활동 중심의 안전교육을 반복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한편, 아이를 졸졸 따라다니며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할 수 없다. 그저 아이가 행하는 대로 내버려둬도 좋은 것들이 있다. 아이의 특성과 관심 분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 정도라면 아이의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봐주자.  

아이가 하는 것을 그저 지켜보기로 할 것
1. 욕실에서 물놀이하는 것
한 번 욕실에 들어가면 나오지 않는 아이. 그만 나오라고 재촉하기보다 욕실에서 마음껏 물놀이를 하게끔 하자. 욕조에 비누 거품도 풀어주고 알록달록한 색깔 공과 캐릭터 인형들도 넣어주자.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며 물놀이를 하도록 하면 스스로 절제력이 생겨 그만하고 싶을 때가 올 것이다.
2. 밥 먹을 때 갖가지 반찬을 찔러보는 것
식탁에 앉으면 이 반찬, 저 반찬 찔러보고 입에 넣는 아이. 이는 엄마, 아빠가 반찬을 이것저것 집어먹는 게 신기해 보였을 것이다. 아이도 똑같이 이 반찬도 먹고 싶고, 저 반찬도 먹고 싶은 것이다. 대신 매운 반찬, 땅콩 같은 덩어리 반찬은 멀리 놓자. 그리고 시금치, 어묵, 멸치처럼 숟가락에 양념이 조금 묻어도 상관없는 반찬은 아이 앞에 두자. 간혹 아이가 입에 넣을 수도 있기에 반찬의 간은 조금 싱겁게 한다.
3. 걸레를 갖고 노는 것
걸레를 가지고 방 닦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엄마가 방을 닦을 때 등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걸레를 빼앗아 자신이 닦는 흉내도 내본다. 이런 행동을 할 때는 성가시더라도 아이의 손에 걸레를 쥐어주고 함께 방이나 거실을 닦아보자. 아이는 엄마와 함께 하는 즐거움과 스스로 방을 닦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충만해진다.
4. 빨래를 널거나 개는 것
아이 눈에는 건조대에 빨래를 너는 엄마의 모습이 그렇게 신기할 수 없다. 젖은 빨래를 널어보겠다고 엄마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한다. 이럴 땐 아이에게 양말이나 손수건 등 일정 할당량을 주고 마음껏 해보도록 한다. 잘했다면 칭찬도 듬뿍해주자.
5. 옷가지들을 늘어놓는 것
가지런히 정리해놓은 손수건이며 옷을 마구 꺼내서 던지는 아이. 정리해놓으면 던지고 또 정리하고를 반복하지만 애교로 봐주자. 어느새 엄마가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레 정리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6. 과일을 해부하듯 먹거나 껍질을 뱉는 것
포도나 방울토마토 같은 것을 먹을 때 손으로 뜯어가며 마치 해부하듯 먹는 아이들이 있다. 옷을 좀 버릴 수 있지만 그냥 지켜봐준다. 때로는 과일의 단물만 빨아 먹고 껍질은 뱉어버리기도 한다. 아직은 껍질을 삼키기 어려워서 그런 것이니 좀 더 잘 삼킬 수 있을 때까지 껍질 뱉는 행위를 너무 나무라지 않기로 한다.
7. 책장의 책을 모두 끄집어내는 것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들에 관심이 많다. 이 책, 저 책 한 권씩 꺼내다보면 어느새 집 안은 수북이 쌓인 책들로 어지럽기 마련. 그렇다 해도 나무라거나 꾸짖지 말자. 어른 눈에는 단순히 책을 꺼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무척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다.

부모의 중심 있는 올바른 양육 방법 필요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네가 알아서 해’ ‘널 믿어’라고 말하며 무조건 아이를 방치하는 것과는 다르다. 중요한 것은 자유와 책임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부모의 올바른 양육 방법이다. 안 된다고 할 것은 반드시 ‘안 돼’라고 말하고, 그저 지켜봐도 되는 것은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이 자랄 수 있도록 충분한 여유를 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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