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쟁이 아이 키우는 부모를 위한 조언

조회 2129 | 2014-06-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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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의 기준을 명확히 세워둘 것!

“아이가 한번 고집을 부리면 아무도 못 말려요. 끝까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해요” 아이가 유독 고집이 센 것은 그런 기질을 타고나는 것도 이유지만, 잘못된 양육 방법이 원인인 경우도 적지 않다. 아무도 못 말리는 우리 아이 고집, 어떻게 대처할까?
“나 이거 가지고 싶어. 사줘.” “나 이거 할래!”
한번 고집을 부리면 절대 꺾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달래도 보고 야단을 쳐보기도 하지만 아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고집쟁이가 되어간다. 부모는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고집을 부리고 화를 내는 아이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해맑은 봄 심리발달센터 박민기 원장은 “보통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를 두고 고집이 세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의 고집은 정확한 판단과 주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가 적절한 방법으로 다스려주는 것이 필요하죠. 아이의 고집에 대해 무조건 들어주거나, 반대로 무시하고 억압적으로 대처하면 타협할 줄 모르는 고집 센 아이로 자랍니다. 아이의 생각과 의사를 존중해주되 안 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일관성 있게 양육하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이런 육아법이 아이를 고집쟁이로 만들어요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조건 허용할 때_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조건 다 해주려고 하는 허용적인 부모가 있다. 이런 부모의 경우 화내는 것 자체를 대단한 스트레스로 여겨 아이를 달래고 아이가 요구하는 것은 무슨 일이든 들어준다. 또 자신이 자랄 때는 충족하지 못했던 부분을 아이에게는 모두 채워주며 만족을 느끼기도 있다. 박민기 원장은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아이의 요구가 잘못된 것일 때는 단호하게 바꾸어나갈 필요가 있죠. 아이가 원하는 대로 모두 해주면 자기밖에 모르는 성향이 더욱 강해집니다. 집에서는 허용되던 것이 사회나 타인 사이에서 제지당하면 아이는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여겨 마음속에 분노가 쌓여 점점 더 고집이 세집니다”라고 말한다.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일방적으로 강요할 때_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려는 생각으로 무조건 부모의 뜻이나 규칙을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러한 행동은 부모로서 아이가 당할 어려움을 미리 막아주기 위해 하는 것이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지나 생각을 무시당했다는 억압적인 느낌을 받는다. 특히 아이의 행동에 사사건건 부모가 간섭하고 제지하면 아이는 불필요한 상황에서 고집을 부리게 된다. 이런 경우 부모의 말에 무조건 싫다고 하며 반항하듯 행동하는가 하면, 집에서는 고분고분하다가 밖에만 나가면 고집을 절대 꺾지 않거나 타협하지 않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줄 여유가 없는 부모_ 마음에 여유가 있는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것이나 주장에 대한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안다. 그런데 자신의 일로 바쁜 부모 중에는 아이가 어떤 마음인지를 살펴보지 않고 무조건 부모가 좋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 아이의 마음을 살피지 않은 채, 좋다는 것을 아이에게 모두 해준다거나 자신의 욕구가 일방적으로 무시를 받는다면 어떤 아이라도 화가 쌓이기 마련이며 그러한 화가 누적되면 반항적인 태도로 나타난다.

우리 아이 고집, 현명하게 다스리기
유아기에는 상황에 대한 이해력이나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아이가 고집을 부리는 것이 완전한 주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상황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하지 못하고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계속 고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알아주되 사회적 규칙에 어긋나는 것이나 아이에게 해가 되는 행동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반면 자기주장이 강한 고집 센 아이일수록 성취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이를 잘 키워주면 리더십이 강하고 문제 해결력이 뛰어난 아이로 자랄 수 있다.

고집 센 기질을 타고난 아이, 충분한 공감이 꼭 필요하다
양육 방식에 의해서가 아닌, 고집 센 기질을 타고난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는 영리하고 똑똑한 경우가 많은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잘 알아차리기 때문에 그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때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면 더욱 강하게 고집을 부린다. 박민기 원장은 “고집 센 기질을 타고난 아이라면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너 너무 속상했겠다. 그런데 그건 너의 것이 아니라 친구 거니까 어쩔 수 없어. 돌려줘야해”라거나 “화가 나서 동생을 때렸구나. 그런데 동생은 가만히 앉아 있다가 맞았으니 얼마나 놀랐겠어”라고 마음을 공감해주되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정확하게 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배우지 못할 경우 자기감정을 알아채고 그 사이에서 타인과 타협하는 능력, 도덕성 개념이 만들어지기 힘들다.
만약 아이가 “다른 아이들도 했으니 자기도 똑같이 해달라”고 하거나 “동생은 되는 데 왜 나는 안 되느냐”고 말할 때는 그 아이들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며,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똑같이 모두 할 순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이때도 아이의 마음이나 욕구는 충분히 공감해주도록 한다.

일관성 있는 육아를 한다
아이가 원하는 것 중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은 되도록 자유롭게 해준다. 부모가 정해놓은 규칙에 무조건 맞추기보다는 아이의 요구나 의사도 어느 정도 존중해준다. 이때 아이에게 해가 되거나 사회적 규칙에 어긋나는 요구를 할 때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집에서 안 되던 행동이라면 밖에서도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아이가 무조건 고집을 부리며 떼를 쓴다거나 애교를 부리거나 혹은 슬픈 표정을 짓는다고 해도 “안 되는 건 안 돼!”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일관성 있게 행동한다. 아이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무조건 고집이 세다고 묵살해버리거나 무조건 허용하는 방식이 아닌, 적절한 선에서 허용하되 안 되는 것은 끝까지 안 된다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박민기 원장은 “엄마가 말하는 규칙이 아이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생각되면 아이는 불안해집니다. 엄마가 중심을 가지고 강해져야 아이가 안정감을 가질 수 있죠. 아이를 포용해주되 엄마는 아이보다 서열이 높아야 합니다. 엄마가 규칙을 잘 알고 있다고 여겨져야 아이가 외부에서 상처를 받거나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엄마에게 기댈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타협하는 요령을 반복해서 알려준다
아이가 고집을 부릴 때 그것을 억지로 꺾는 것은 아이를 분노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다양한 상황에서 타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만약 아이가 TV를 계속 보려고 한다면 무조건 보지 못하게 하기보다는 적절한 선에서 타협하도록 한다. 아이가 <뽀로로>를 너무 좋아한다면 “<뽀로로>가 끝나는 시간인 6시 30분까지 보고 TV를 끄자”라고 말한다. 이때 TV를 언제까지 보고 언제 꺼야 할지를 분명하게 알려줘야 한다. “<뽀로로>만 보고 끄자”거나 “긴 바늘이 6 있는 데까지 오면 TV를 끄자”라고 이야기하고 그 시간이 다 되어갈 때는 아이와 함께 TV를 보다가 함께 끄도록 한다. 그리고 아이가 그 시간에 TV를 잘 껐다면, 정해진 규칙을 잔 지킨 것에 대해 충분히 칭찬을 해준다.
박민기 원장은 “아이의 고집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말라’는 훈육을 하기보다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반복적으로 교육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라고 조언한다. 이때 아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알려주어야 한다. 또 “오늘은 과자 한 개만 먹자. 이 과자 두 개 중에 어떤 걸 먹고 싶어?”라고 규칙과 아이의 요구 사이에서 적절히 선택하고 타협하는 방식으로 대하는 것이 좋다.

무관심하게 반응하거나 스스로 체험해 느끼도록 한다
자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울며 떼쓰는 아이들이 있다. 이럴 경우 엄마는 일부러 아이에게 무관심한 척하면서 딴청을 피우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면 아이는 자기가 울면서 고집을 부린다고 해서 모든 것이 된다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또 아이들은 스스로 납득되지 않으면 계속 고집을 부리거나 같은 행동을 반복하기도 한다.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것은 ‘이걸 끝까지 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라는 생각에서 나오는 행동일 수 있으므로 아이가 직접 체험을 해도 괜찮은 일이라면 허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비가 올 때 우산을 함께 쓰자고 해도, 끝까지 우산 하나를 혼자 쓰려고 한다면 일단 우산을 주도록 한다. 아이가 무거운 우산을 혼자 들고 힘들어한 경험을 하고 난 후에는 “그래 너도 힘들었지. 어른 우산을 들고 가면 네가 힘들 것 같아서 엄마랑 같이 쓰자고 한 거야. 다음부터는 엄마랑 우산을 함께 쓰거나 아니면 너를 위해 작은 우산을 사야겠다”라고 말해주면 좋다. 아이는 이 과정을 통해 엄마의 규칙에 대해 신뢰감을 느끼고 무조건 고집을 부리는 행동을 자제하게 된다.

최적의 좌절을 경험하도록 한다
아이가 자라면서 좌절만을 경험하는 것은 문제지만, 적절한 좌절은 아이의 현실감과 자존감을 향상시킨다. 자기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은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 나눠 써야 하는 과정을 괴로웠지만 참고 해냈을 때 아이들은 성취감을 느끼며 자존감이 높아진다. 물론 자신의 욕구나 주장을 무조건 억제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타인을 위해 양보하고 배려했을 때 친구들과 좋은 관계가 만들어지고 자신감이 높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TIP_ 아이 고집에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금물!
아이가 고집을 부리거나 떼를 쓰는 것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지 엄마를 공격하거나 무시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아이의 고집에 대해 ‘너는 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니’ ‘내 말을 무시하니’ ‘너 때문에 내가 못 살겠다’라는 감정적인 태도로 아이를 대하는 경우가 있다. ‘고집 센 아이 때문에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는 아이의 고집 때문이 아니라 엄마의 생활 자체가 힘들기 때문일 수 있다.
이런 엄마의 태도에 아이는 자신을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며 죄책감에 무조건 말을 잘 듣는 아이가 되기도 한다. 이때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기 때문에 그 분노를 외부에서 터뜨리며 더욱더 고집 센 아이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아이의 고집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절대 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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