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 아들의 아빠, 딸의 아빠

조회 2464 | 2014-07-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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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의 특성이 다르듯, 아들과 딸의 특성도 다르다. 그렇다면 아들과 아빠의 관계, 딸과 아빠의 관계 역시 엄연히 달라야 하는 법. 아빠 육아가 미치는 아들과 딸의 영향에 대해 집중 탐구해보자.

아들에게는 아빠가 필요하다
남자아이는 처음 태어나면서부터 영유아기까지 주 양육자인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10개월 동안 엄마의 배 속에 자리하면서 엄마와 가장 많은 교감을 하고, 엄마의 모태 밖에 나와서도 엄마의 젖을 먹고 자라며 엄마 품과 손길 가운데 성장하니 말이다. 하지만 아이가 유아기를 지나면서 이 상황은 조금씩 달라진다. 점점 남자라는 성 정체성을 확립하고 동성인 아빠에 대한 동경과 힘의 논리에 지배를 받는 남자아이의 특성을 나타낸다. 이로 인해 엄마보다 힘이 센 남자로 비쳐지는 아빠에 대한 동경과 존경을 동시에 갖게 되면서 아빠가 더욱더 필요한 존재로 인식되곤 한다. 즉 아들은 아빠를 롤모델 삼아 자라는 것이다. 아빠를 보면서 남성성을 배우고, 위기 대처법과 사회성을 기르다 보니 아빠의 말 한 마디가 엄마의 열 마디 말보다 뛰어난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실제로 아빠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남자아이는 아빠와 정상적으로 함께 지낸 남자아이들보다 인기가 없고 동료 집단 관계에도 불만이 많고, 의존적으로 성장하거나 충동 통제가 잘 안 되어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내기 쉽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신나게 놀아주는 아빠 최고!
아들과 친해지는 최고의 방법은 신나게 놀아주는 것이다. 아들은 아빠와 함께 거칠고 도전적인 놀이를 하는 동안 어느새 자신도 남자가 된 듯한 느낌을 갖게 되고, 같은 남자인 아빠에 대한 유대감을 느낀다. 또한 엄마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로봇이나 칼, 총 등의 공격적인 장난감을 살 때 아빠가 함께 골라주고 같이 조립해주는 것도 유대감을 쌓는 데 효과적이다.

개구쟁이 아들 현명하게 혼내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손이 많이 가고, 끊임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남자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빠의 인내심을 시험에 들게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이때야말로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 만약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위험한 행동을 한다면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해야 할 일에 대해 엄격하면서도 단호하게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아빠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잘못 했을 때는 무조건 혼을 내기보다 어떤 점이 잘못된 것인지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체벌을 할 때도 마찬가지. 확실히 이유를 설명한 뒤에 애정을 담아 가볍게 때리는 시늉만 내도록 한다.

딸에게는 아빠가 필요하다
최근 ‘딸바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만큼 딸 사랑이 지극한 아빠가 많다. 아들에 비해 얌전하고 애교도 많아 아빠의 애간장을 녹이는 딸들은 그야말로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존재. 그래서인지 요즘 아빠들은 딸이 바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고, 무엇이든 해줄 정도로 딸을 향한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곤 한다. 하지만 아무리 예쁘고 사랑스러운 딸이라고 해도 아빠의 넘치는 사랑을 잘 절제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특히 무엇이든지 ‘아빠가 해줄게’라며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는 것들도 모두 아빠가 해주는 습관이 들면 다른 이에 대한 의존성이 강해지면서 심하게는 하나의 독립적인
여성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곤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예쁘다고 모든 것을 대신해주기보다는 절제된 사랑으로 키우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딸을 아들처럼 엄격하고 단호하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보다 말에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삐치거나 주눅이 들 수 있다. 따라서 명령형보다는 ‘아빠가 책을 읽으니까 조용히 좀 해줄래’ ‘앞으로 하지 않는다고 약속하자’ 등 따뜻한 청유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빠가 좋은 남편이 되어야 하는 이유
아들과 마찬가지로 아빠의 성격이나 행동은 딸에게도 남성상을 심어준다. 하지만 아빠를 닮고 싶은 동경의 대상으로 보는 아들과 달리, 딸은 아빠를 이성으로서 내부에 ‘남자란 ~ 존재구나’라는 남성상을 심게 된다. 따라서 다정하고 자상한 아빠 밑에서 자란 여자아이는 남자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반면, 무뚝뚝하고 차가운 아빠 밑에서 자란 아이는 남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기 쉽다. 특히 가정에 충실하고 아내를 사랑하는 좋은 남편인 아빠의 모습을 보며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이성에 대한 신뢰는 물론, 행복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아빠와의 몸놀이는 새로운 자극이 된다
아들과는 거친 몸놀이로 잘 놀아주던 아빠도 딸과는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어려워한다. 거친 동작도 거뜬히 소화하는 남자아이처럼 거칠게 놀아주려니 다칠까봐 겁을 내고,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소꿉놀이나 인형놀이를 같이 해주려니 쑥스러워 좀체 적응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빠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딸 역시 적절한 몸놀이가 필요하다. 몸놀이를 통한 신체 운동은 아이의 건강을 지켜줄 뿐 아니라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또한 감성적이고 정적인 놀이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도 아빠와의 몸놀이를 통해 신체 활동을 하나의 즐길 거리로 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활동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다.

딸의 과도한 아빠 사랑, 엘렉트라 콤플렉스
딸바보 아빠들이 늘어나면서 ‘엘렉트라 콤플렉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엘렉트라 콤플렉스는 딸이 아버지에게 애정을 품고 어머니를 경쟁자로 인식하여 반감을 갖는 경향을 가리키는데, 3~5세 여자아이에게 흔히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사라진다. 하지만 아빠가 딸을 편애하고 독점하면 아이는 마치 자신을 아빠의 파트너로 착각하게 되면서 엄마에 대한 질투와 증오심이 점점 커진다. 아이가 계속 아빠에 대한 사랑을 독점하려고 한다면, 엄마와 아빠가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가 빨리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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