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다크서클 마저도 혈액순환이 문제!
나이는 젊은데 체력 저하, 피부 노화, 담, 탈모, 기억력 감퇴, 손발 저림 등 때 아닌 갱년기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혈액이 깨끗하지 않거나 순환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얼핏 보면 만성 피로 또는 스트레스 정도로 여기기 쉬운 혈액순환 장애. 그냥 두면 돌이킬 수 없는 병이 되어 평생을 괴롭힌다.
호스를 이용해 물청소를 하다 보면 호스가 휘어져 제대로 물이 흘러나오지 않거나 이물질이 통로를 막아 아예 물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심장에서 생성된 혈액이 우리 몸 전체에 전달 될 때도 마찬가지다. 혈관이 막혀있거나 노폐물이 많아 탁하면 원활한 순환을 방해하고 그에 따르는 각종 질환으로부터 위협을 받게 된다. 다만 호스는 휜 것을 펴거나 이물질을 빼내면 그만이지만, 혈액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원인은 물론 해결책을 찾기도 쉽지가 않다. 그렇지만 평소 혈액순환이 안 될 때 나타나는 증상 숙지와 생활 습관 개선 등 최소한의 혈액 건강은 다른 누가 챙겨줄 수 없는 스스로 알아서 살펴야 할 본인의 몫.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인다는 충격적인 말보다 늘 혈기 넘치고 동안이라는 말이 더 듣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아파하는 혈액이 하는 말을 잘 들어보자.
한의학에서 말하는 ‘어혈’이 혈액순환 장애 원인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정체되어 있거나 혈액이 탁하고 노폐물이 많은 상태, 혈액이 혈관으로 흐르지 않고 혈관 외에 고여 있는 출혈성 질환을 한의학에서는‘ 어혈’이라고 말한다. 즉 혈액의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한 비생리적인 혈액을 통틀어 어혈이라고 보면 된다. 건강한 혈액은 수분이 충분하고 영양분이 풍부하여, 노폐물(불순물)이 없는 깨끗한 상태를 말한다. 혈액순환 전문 한의원 로하스한의원의 구헌종 원장은 “가전제품을 예로 든다면 그 기계가 전혀 문제가 없더라도 그에 맞는 전기 코드만 잘못 꽂아도 기계 자체가 작동하지 못하잖아요. 혈액에 문제가 있으면 세포의 기능, 장기의 기능이 떨어집니다. 모든 장기의 가장 기본이고, 근본적인 조건이 혈액이니까요. 여성의 경우 남성 보다 근육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혈이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근육은 제2의 심장이란 말도 있잖아요. 그만큼 혈액순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죠”라고 설명한다. 혈액은 심장이 펌프질 하는 힘으로 동맥을 지나 각 조직에 뻗어나가고, 근육의 긴장과 이완의 힘으로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만약 근육량이 적고 지방이 과다하게 많은 체형이면 혈액 내의 지방 성분 때문에 혈액이 탁해져 혈관을 통과하기 힘들고, 이는 곧 혈액순환 장애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지방 성분이 덩어리져 혈관벽에 붙으면 고지혈증, 동맥경화, 고혈압, 당료,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질병을 부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근육이나 관절질환, 어지러움, 두통, 여성의 자궁질환(생리통, 생리불순, 자궁근종 등) 등도 피해가기 어렵다.
이런 증상도 혈액이 문제인가요?
혈액순환 장애는 누구나 한번쯤 짧게나마 겪어봤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난다. 누군가 “이런 증상도 혈액순환 문제?”라고 묻는다면 거의 모든 대답을 “그렇다”라고 듣게 될 것이다. 구헌종 원장은 “몸이 무겁고 쉽게 피곤하다든지,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든지, 별일 아닌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든지, 손발이 시리고 저리는 느낌, 숨이 차는 경우, 피부색이 어둡고 소위 말해 팬더(다크서클) 눈이 되는 것까지도 혈액순환에 이상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라고 말한다. 탈모 역시 모근에 혈관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모근이 약해지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귀 울림)이나 수전증(떨림) 등도, 쥐가 나는 원리도 모두 비슷하다. 예민한 사람들은 얼굴 근육에 경련이 와 눈가, 입가 주위가 실룩 거리는 안면 경련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혈액순환이 잘 되는 사람은 피부가 생기 있고, 몸이 따뜻하며, 숙면을 취하고 어깨 결림이나 통증 없이 에너지가 넘친다. 구헌종 원장은 “여성의 경우 생리할 때만 체크해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생리통이 있다거나 생리불순일 때, 유난히 덩어리가 많이 나온다든지, 검붉은 색일 때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어쨌든 뭉치는 혈액은 좋지 않다는 신호예요. 이 경우 특별히 아프지 않다고 하더라도 내원하셔서 검사를 받아보시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이어 “식사량을 줄이거나 굶는 다이어트는 근육량을 저하시키고 빠진 몸무게만큼 지방 비율을 높여 혈액순환 장애를 비롯한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는 주범이 됩니다. 비만도 장애의 원인이므로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신다면 유산소운동 위주로 지방을 태우면서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익숙해지면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키워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먼저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위해 식습관을 개선하시길 권해드립니다”라고 덧붙인다.
당신의 혈액은 얼마나 건강하시나요?(체크리스트)
* 체크가 많을수록 혈액 건강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1.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기억력이 떨어진다.
2. 손발이 저리거나 쥐가 난다.
3. 이유 없이 나른하고 쉽게 피로하다.
4. 어지럽거나 머리가 맑지 않다.
5. 날씨가 흐리면 관절이 아프거나 시리다.
6. 머리가 무겁거나 아프다.
7. 피부가 거칠다.
8. 눈이 피로하거나 쉽게 충혈이 된다.
9. 잇몸이나 코에서 피가 잘 난다.
10. 가벼운 운동 후에는 근육의 피로가 잘 안 풀리고 쉽게 담이 걸린다.
11. 손이나 눈, 입 주변이 가끔씩 떨린다.
12.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답답하다.
13. 기미가 많이 생기거나 눈 밑이 검게 변한다.
14. 생리불순이 있거나 생리통이 심하다.
15. 스트레스를 잘 받고 늘 초조하다.
16. 배가 나온 편이다. 비만이다.
17. 얼굴이 자주 붉어지고 상열감이 있다.
18. 어깨 근육과 뒷목이 뻣뻣하거나 아프다.
혈액 건강 적신호, 위험한 습관들
동물성 지방 과다 섭취
육류, 기름에 튀긴 음식 등을 과다 섭취하면 혈액 속의 지방이 증가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상승해 혈액의 농도가 진해지고 탁해진다.
과도한 음주
약간의 술은 심장에 유익하다고 하지만 그도 지나치면 심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을 상승 시킨다. 특히 습관적인 음주는 뇌에 중독성 물질로 불면증을 유발해 숙면을 방해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잦은 흡연
담배 연기 속에는 니코틴과 일산화탄소가 들어있다고 잘 알려져 있다.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좋지 않게 하고 일산화탄소는 적혈구에 있는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 운반 기능을 저해한다. 따라서 간접흡연, 제3자에게 전달되는 3차 간접흡연도 위험하다.
걷는 게 싫어 자가용을 이용하는 습관
움직이는 것 자체를 싫어하면 근력이 떨어지고 몸의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될 뿐 아니라 당분과 지방의 대사 기능이 떨어져 혈액이 탁해진다.
오랫동안 같은 자세 유지하는 습관, 한 쪽으로 가방 메는 습관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으면 혈액순환이 나빠져 몸이 차가워지고 저린 증상을 겪게 된다. 또한 근육이 경직되고 피로해지기 때문에 자주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한 쪽으로 가방을 메게 되면 한 방향으로 근육이 눌려 혈액이 목이나 어깨 쪽으로 기울어 편두통, 어지럼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양쪽으로 같이 메는 것이 가장 좋다.
몸에 꽉 끼는 옷과 짧은 치마, 높은 굽, 다리를 압박하는 무릎 부츠
여성은 복부, 골반 부위가 따뜻해야 혈액순환이 원활하다. 몸에 꽉 끼는 옷과 부츠는 “피가 안 통한다”는 말처럼 호스 중간을 끈으로 묶어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높은 굽도 다리에 피로감을 주어 좋지 않다.
과식, 편식, 비만
영양 결핍, 영양 불균형, 지방 과다 섭취 등은 혈액 건강을 망친다.
탄수화물 과다 섭취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면 혈액이 끈끈하고 점성이 높아져 쉽게 덩어리지고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혈액을 탁하게 만든다.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과도한 업무는 몸을 피곤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준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 기능에 의해 노르아드레날린 등의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저하시키고 혈전을 만들기도 한다.
폐경 후의 여성
폐경 무렵부터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혈액이 탁해져 어혈이 많아진다.
임신부 손발 저림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임신부는 무조건 잘 먹어야 한다고 생각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구헌종 원장은 “잘 먹는다 앞에 ‘영양가 높은 음식’이란 말이 빠져있어요. 잘 먹는다고 과식을 하게 되면 지나치게 체중이 늘어나고 그로인해 손발 저림이나 부종, 하지정맥류 같은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한다. 임신부라면 자궁 내 태아가 성장해감에 따라 불어난 몸과 항문까지 내려오는 압박감에 혈액순환 장애가 오고 손발 저림, 변비, 치질 등 그냥 방치하면 괴로운 질환으로 고생하기 십상이다. 더욱이 임신부는 온도 차이에 민감한 편이라 몸이 차가우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움직임이 불편해진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과 엽산, 단백질, 비타민, 철분제 등 필요한 영양 섭취로 혈액순환을 도와 빈혈 등을 예방하고 하반신이 차갑지 않도록 체온 관리를 잘 해주어야 한다. 족욕이나 좌욕으로 피로를 풀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효과적이며, 임신한 아내를 위해 남편이 다리 등 마사지를 해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나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혈액 건강을 위한 실천 사항’
혈액순환 장애는 가족 모두의 노력이 중요하다. 한 사람의 생활 습관인줄 알았는데 가족 전체가 그런 경우, 한 사람의 나쁜 습관이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로 확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태해지거나 잘못된 습관을 부추기지 않게 가족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혈액 건강을 위한 생활 개선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는다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면 피로감을 덜 느끼고, 몸에 면역력까지 키울 수 있다.
혈액순환에 좋은 유산소 운동(걷기, 달리기, 등산, 수영 등)을 한다
심폐 기능을 강화시켜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불포화지방산을 섭취 한다
육류나 패스트푸드, 기름에 튀긴 음식 등 포화지방산(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생선, 호두, 잣, 땅콩 등 견과류에 많은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한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비만 관리
특히 복부에 쌓인 지방은 간에 쌓여 지방간을 일으키기 쉽다. 이는 혈액 속으로 지방이 흡수돼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등의 원인이 된다.
술자리를 줄이고, 금연 한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협심증과 심근경색, 고혈압을 일으킨다. 특히 임신부에게 음주와 흡연은 기형아 출산 가능성을 높인다.
혈액을 맑게 하는 식물섬유소를 섭취 한다
식물섬유소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으로 조절하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에 도움이 된다.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장내 독소를 제거해 혈액이 오염되지 않게 하는 작용도 한다.
자세 교정,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는다
사무실에서나 가정에서 TV 볼 때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 잘못된 자세는 혈액순환 장애를 부르는 대표 원인이므로 가급적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오래 앉아있을 경우 자세를 바꿔가며 앉는다.
혈액 건강에 좋은 식품은?
당근, 피망, 브로콜리, 양배추, 시금치, 버섯, 부추, 무, 고추, 양파, 마늘, 생강, 고구마, 감자, 미역, 다시마, 김, 콩, 청국장, 사과, 귤, 메밀, 참깨, 요구르트, 올리브유, 적포도주, 식초, 오메가 3가 풍부한 연어, 참치,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 등
혈액순환에 도움 되는 간편 스트레칭
- 서서 하는 스트레칭
1. 두 손으로 목 누르고 펴기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서서 두 손으로 목 뒤를 잡고 목을 주무른 다음 숨을 들이마시면서 목이 펴지게 머리를 뒤로 젖힌다. 다시 숨을 내쉬면서 뒷머리를 앞으로 눌러 뒷목이 충분히 늘어나게 해준다. 이때 두 손은 깎지를 껴준다.
2. 상체를 좌우로 굽히는 전신 스트레칭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서서 두 팔을 깎지를 껴서 위로 든다. 상체를 좌우로 굽히되 굽힌 상태에서 약 5초간 자세를 유지한다.
- 바닥에 앉아서 하는 스트레칭
1. 팔과 어깨 근육을 푸는 스트레칭
양반 다리를 하고 앉은 다음 오른쪽 팔꿈치를 위로 세우고 손가락 끝은 척추에 닿게 왼손으로 잡아준다. 이 자세를 약 5초간 유지하고 좌우로 10회 이상 반복한다.
2. 두 다리를 쭉 편 상태로 앉아 한 쪽 다리는 그대로 두고 다른 한 쪽 다리의 발끝을 잡아 위로 들어준다. 이때 발끝을 잡은 다리가 굽히지 않게 주의하고, 반대쪽 손은 뒤로해 바닥을 짚으면 된다. 모든 동작은 약 5초간 유지하고, 좌우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양쪽을 번갈아가며 해준다.
- 의자에 앉아서 하는 스트레칭
1. 양손은 의자 양옆을 잡고 허리를 편 상태로 앉아 양다리를 수평이 되게 들어 올린다. 이 자세에서 발끝을 잡아당기는 기분으로 다리와 발등이 일자가 되도록 펴고, 이번엔 발끝을 수직으로 세우는 기분으로 발끝을 몸 쪽으로 끌어당긴다. 다리가 떨어지지 않게 하고 10회 이상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