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날리고 건강도 챙기는 보양 음식

조회 2092 | 2014-08-10 20:44
http://www.momtoday.co.kr/board/29993

과하지 않게 먹어야 제대로 효과 본답니다!
더위와 사투를 벌이느라 떨어진 기력을 회복하는 데는 보양 음식만 한 게 없다. 보양 음식이라고 해서 구하기 힘들고 값비싼 보양탕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여름에 나는 식품들은 대체로 그 성질이 서늘하고 수분이 많아 더위와 갈증을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다. 제철 식품으로 더위에 지친 가족 건강을 챙겨보자.

이열치열, 여름 보양식도 예외는 아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더운 기운을 땀과 열로 빨리 배출시키기 때문에 체내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예로부터 보양식을 즐겨 먹었다. 전통적으로 즐겨 먹었던 보양식으로는 삼계탕과 장어구이, 추어탕, 보신탕 등이 있으며, 이들은 아직까지도 서민들의 대표 보양식으로 손꼽히고 있다. 여름에는 강렬한 태양의 기운을 받아 만물이 생장하고 인체의 심장 기능도 강화되나 습기와 더위로 인해 위장과 다른 장기의 기능은 현저히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몸을 시원하게 하여 열을 내리고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소화와 위장에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김영빈 요리연구가는 “이열치열이라는 말처럼 여름철에는 따뜻한 음식이 체내 밸런스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매운 음식도 어느 정도 도움을 주긴 하지만 요즘처럼 너무 맵고 짜게 먹는 것은 위를 자극해 장기적으로 보면 소화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체내에서 열이 과도하게 발생되는 것을 막고 체액을 보충하려면 오이, 수박 등 수분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섭취해야 합니다. 성질이 서늘해 열을 식혀주는 콩이나 보리 같은 것도 체질에 따라서는 충분히 보양식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건강을 위한 보양식도 자주 먹으면 좋지 않아요!
보양식은 말 그대로 체력 보충을 위해 일상적인 식사 중에 보양을 하는 의미로 한 번씩 먹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엔 지나친 건강 걱정으로 몸에 좋다고 하는 음식을 닥치는 대로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 보양식은 대체로 단백질 함량이 높고 고칼로리 식품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몸에 좋으니까 자주, 많이’ 찾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잘못된 습관이다. 김영빈 요리연구가는 “예전처럼 소박한 전통 한식 식사를 평소에 하다가 한두 번쯤 고칼로리 고단백 보양식을 먹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평소에도 기름지고 자극적인 식사를 많이 하는 현대인들이 보양식을 자주 먹으면 비만이나 생활습관병을 키우는 작용을 하지요. 보양식은 여름이면 무조건 먹는 것이 아니라 상추쌈에 강된장 같은 평범한 여름 밥상 메뉴를 실천하다가 복날 같은 때에 한두 번 먹는 음식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라고 강조한다.

효능별 여름 보양식에 어울리는 재료
․ 몸을 시원하게 하고 열을 내리는 식품_ 가지, 미역, 토마토, 녹두(숙주), 팥, 김, 오이, 수박, 메밀, 오징어 등
․ 심신을 안정시키는 식품_ 셀러리, 콩(두부, 두유) 등
․ 소화에 좋고 위장에 좋은 식품_ 매실, 호박, 깻잎, 감자, 부추, 마 등
․ 기를 돕고 땀을 보충하는 식품_ 마, 수박, 토마토, 포도, 파인애플, 오리고기, 오미자, 달걀 등
․ 장마철의 습기를 이기는 식품_ 율무, 쇠비름, 팥 등

여름철 건강을 위해 도움이 되는 차 & 음료
․ 오미자_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매운맛 등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오미자는 여름철 땀과 설사를 멈추는 데 효과적이므로 여름에 물 대신 마시면 좋다. * 찬물에 우려내야 좋지 않은 맛이 우러나지 않는다.
․ 치자_ 열을 내리고 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으며, 정화 기능이 있어 중금속과 공해로 오염된 피를 맑게 하고, 정신을 평온하게 해준다. 우려내면 노란빛이 고운 느낌이다. * 차로 우려 마셔도 좋고 우려낸 물로 죽을 쑤거나 밀가루 반죽을 해도 좋다.
․ 꿀에 잰 수삼_ 수삼을 껍질째 잘 씻어 잘게 잘라 중탕한 꿀에 담가 오미자 우린 물에 타 먹으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어 여름철 보양 음료가 따로 없다. * 인삼의 껍질에 사포닌 성분이 다량 들어 있으니 깎아 버리지 않도록 한다.

 ‘보양식’ 하면 고개 젓는 아이도 맛있게 먹이는 방법
보양식이라고 하면 무조건 먹기 싫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아이가 많다. 주로 보양식이 몸에는 좋지만 쓰고, 혐오스러운(무서운) 느낌이 있다는 고정관념 때문인데 이럴 땐 커틀릿이나 피자, 햄버거 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리에 보양이 되는 재료를 섞어 퓨전 보양식 메뉴를 만들어보자. 통닭이 들어 있는 삼계탕은 아이들이 먹기에 조금 무섭기도 하고 먹기도 불편하지만 닭 육수에 찹쌀과 채소를 넣은 닭죽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양식 메뉴다. 아이들이 보기에 좋은 음식이 보양식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

김영빈 요리연구가가 추천한 가족 구성원별 보양 음식
아빠
․ 녹두닭곰탕_ 폭 끓인 닭 육수에 녹두와 찹쌀을 넣고 끓인 후 발라낸 닭살을 넣어 먹는 담백한 요리. 해독과 칼로리 다운의 효과가 있어 제격.
․ 복분자 소스 장어구이샐러드_ 칼로리 높은 장어구이에 섬유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를 곁들여 복분자 소스와 함께 내는 요리.
․ 마율무죽_ 비만 예방과 해독에 좋은 율무와 기력을 도와주는 마를 넣고 끓인 보양죽.
엄마
․ 월과채_ 제철 애호박과 쇠고기, 찹쌀 전병을 무쳐 내어 쉬지 않는 여름 잡채.
․ 메밀전병과일쌈_ 해독과 부종에 효과가 있는 메밀전병에 여름 과일을 싸서 먹는 산뜻한 요리.
․ 팥보리영양밥_ 몸을 식혀주는 팥과 진액을 보충하는 보리와 밤, 대추 등을 섞어 지은 영양 돌솥밥.
아이
․ 흑임자수탕과 흑임자임자수소면_ 닭 육수와 검은깨를 갈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면을 말아낸 요리. 보양과 동시에 두뇌 발달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 단팥조랭이떡국_ 몸을 서늘하게 하고 부종과 갈증을 내리는 팥에 말랑한 조랭이떡을 넣고 끓인 요리. 차갑게 먹어도 일품.
․ 단호박두유_ 홈메이드 두유에 단호박을 갈아 만든 식사 대용 보양 음료.

가정에서 따라 만들 수 있는 신개념 보양식 3가지

영양 만점 온 가족 보양식 ‘팥보리영양밥’
재료_ 팥․찰보리․찹쌀 1/2컵씩, 멥쌀 1과 1/2컵, 밤 5톨, 대추 5~6알, 은행 10알, 밥물(팥 삶은 물 1컵, 물 3컵 내외), 소금 약간
1. 찹쌀과 멥쌀은 각각 깨끗이 씻어 2시간 정도 불린 후 체에 담아놓는다.
2. 팥은 잘 씻어 찬물을 붓고 끓여 첫 물은 따라내고 다시 넉넉한 물을 부어 팥알이 터지지 않도록 삶아둔다. 팥물은 소금 간을 약간 해서 준비한다.
3. 대추는 잘 씻어 돌려 깎아 채썰기 하고, 밤은 껍데기를 벗기고 2~4등분한다. 은행은 끓는 소금물에 데쳐 껍질을 벗긴다.
4. 쌀과 보리, 팥, 밤을 고루 섞어 솥에 안치고 밥물을 부어 센 불에서 끓인다.
5. 밥물이 잦아들면 불을 아주 약하게 줄여 대추와 은행을 올린 후 뜸을 충분히 들여 담아낸다.
* Tip_ 팥은 다른 콩류와 달리 물에 불린다고 붇지 않으므로 미리 삶아내어 섞어야 밥을 지어도 부드럽게 익어요.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복분자소스 장어구이샐러드’
재료_ 장어 2마리, 양상추 1/4통, 장마 10㎝, 깻잎 12장, 빨강․주황 파프리카 1/2개씩, 양파 1/4개, 치커리 약간
간장소스_ 간장 3큰술, 설탕․청주 1큰술씩, 조청․다진 마늘 2작은술씩, 생강즙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복분자소스_ 복분자주 5큰술, 산딸기잼․식초 2큰술씩, 레몬즙 1큰술, 소금 1작은술
1. 손질된 장어를 밀가루로 주물러 씻은 후 분량의 간장소스를 만들어 30분 정도 밑간한다.
2. 양상추와 깻잎, 치커리는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 찬물에 담갔다 건진다.
3. 마는 필러로 껍질을 벗기고 물에 씻은 후 4~5㎝ 길이로 곱게 채썰기 한다.
4. 파프리카와 양파는 4㎝ 길이로 곱게 채썰기 해 찬물에 담갔다 건진다.
5. 장어는 석쇠나 그릴에 올려 남은 간장소스를 덧발라가며 진한 색이 나도록 구워 한 입 크기로 자른다.
6. 분량의 복분자소스를 자글자글 끓여 식힌다.
7. 샐러드 볼에 채소를 고루 섞어 담고 장어를 올린 뒤 소스를 뿌려 낸다.
* Tip_ 장어는 손질한 뒤 양념에 재워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구우면 팬에 잘 달라붙지 않아요. 마는 껍질을 벗기고 씻는 것이 덜 미끈거려요.

아이들도 잘 먹는 시원한 여름 별미 ‘흑임자수소면’
재료_ 단호박 소면 50g(1/2줌), 흑임자 1/2컵, 닭가슴살 1쪽, 닭가슴살 삶은 물 2컵, 오이 1/6개, 방울토마토 1개, 소금․청주 약간씩
1. 흑임자는 깨끗이 씻어 체에 담아놓는다.
2. 아무것도 두르지 않은 팬에 흑임자를 넣고 중간 불에서 통통해질 때까지 볶는다.
3. 닭가슴살은 팔팔 끓는 물에 청주와 소금을 약간 넣고 부드럽게 삶아 체에 거른다.
4. 분쇄기나 믹서에 흑임자와 닭가슴살 삶은 물을 넣고 곱게 갈아 체에 걸러 소금 간을 해서 차갑게 보관한다.
5. 끓는 물에 단호박 소면을 넣고 부드럽게 삶아 찬물에 씻어 건진다.
6. 오이는 곱게 채썰기 하고 닭가슴살은 먹기 좋게 손으로 찢는다.
7. 그릇에 소면을 담고 오이와 닭가슴살, 방울토마토를 올리고 흑임자 국물을 부어 낸다.
* Tip_ 흑임자는 까매서 잘 볶아졌는지 구분이 안 가는데요. 참깨를 몇 톨 같이 넣고 볶다가 참깨가 통통해지며 튀어 오르면 흑임자도 다 볶아졌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이전.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