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조심, 바른 체벌법

조회 2553 | 2014-08-2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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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지 않고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만 2세 이후 자기 고집이 쑥 자라 버린 아이를 다루는 일은 엄마에게 무척 힘든 일이다. 아이를 때려야 할 때라면 행동하기 전에 잠시 멈추고, 바른 체벌 원칙을 떠올려 감정에 치우친 체벌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바른 체벌 원칙
 
체벌은 차선책이어야 하지만, 고집불통 아이와의 갈등을 끝내 해결할 수 없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교육 수단임도 간과할 수 없다. 체벌을 가치 있는 `사랑의 매`로 만드는가, `분노의 매`로 만드는가 하는 것은 체벌을 가하는 사람의 자세에 달려 있다.
생후 12개원 이전에 되도록 Yes를!
대부분이 아이들은 생후 12개월이 되어야 단어와 의미를 연결하기 시작하므로, 이 시기 아이들에게 말로 잘못된 행동을 꾸지람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소리를 지르거나 무조건 체벌을 하는 것보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잘못한 행동의 원인을 찾아 없애 주는 것이다, 가령 아이가 더러운 것을 입으로 가져갈 때는 화를 내며 뺏지 말고, 다른 장난감으로 아이의 주의를 돌린 후 살짝 입에서 배낸다.

베일러 의대 브루스 페리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아이는 스트레스에 민감한 두뇌를 가진 아이로, 즐겁고 밝은 느낌을 많이 받은 아이는 즐거움에 민감한 두뇌의 아이로 자란다고 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분노와 스트레스를 받는 다면 아이의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생후 12개월 이전의 아이라면 되도록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체벌 담당은 엄마가 좋다
체벌이 잘못한 즉시 이루어져야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타이밍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아이와 하루 종일 시간을 함께 하는 엄마이다. 오늘 낮에 잘못한 일에 대해 밤에 아빠로부터 꾸지람을 듣는다면, 아이도 황당할 뿐 아니라 효과도 제로에 가깝다. 체벌은 엄마가 하되, 잘못한 행동에 대한 벌칙은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함께 정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체벌로서의 공정성을 인정 받을 수 있고, 아이도 엄마 말만 잘 듣는 약삭빠른 행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상벌 기준표를 만들어 붙여 둔다
체벌은 아이를 통제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이다. 따라서 정확한 기준을 세우고, 때와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체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수로 그릇을 깨뜨리거나 오줌을 싸는 등의 성장기 행동에 대해 무조건 체벌하는 것은 금물. 거짓말을 하거나 나쁜 습관을 계속해서 고치지 않은 때, 남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할 때는 과감하게 단속할 필요가 있다.

`거짓말하면 두 대` `동생을 이유 없이 때리며 한 대` 등 각 항목에 따라 체벌 형태를 상벌 기준표에 적어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고 일관되게 처벌한다.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는 곳에서 한다
체벌 장소로는 아이 방이 가장 좋다. 자기만의 공간이란 인식이 있어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공장소나 집에 손님이 온 경우, 동생이 옆에 함께 있을 때는 되도록 다른 장소에서 체벌하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 앞에서 꾸지람을 듣는 것은 아이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되거나 아이가 엄마의 체벌 행동에 대해 분노와 적대감까지 가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목욕탕이나 다용도실 등에 아이를 가두고 불까지 꺼 버리는 경우가 잇는데, 폐쇄된 장소에 아이 혼자 오래 놔두게 되면 아이가 순간적인 공포로 경기를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70㎝ 이내의 정해진 막대기를 사용한다
자나 빗자루 등 보이는 대로 아무 물건이나 매로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의 기억 속에는 `나는 빗자루로 맞았다`는 도구만이 강하게 남기 때문이다. 사랑의 매는 따로 마련해야 한다. "소중한 것이니 엄마가 여기에 놔둘게." 하고 아이에게 보여 준 후 보자기에 싸서 적당한 장소에 두고 관리한다. 이렇게 하면 체벌의 빈도도 줄고, 매를 가지로 가면서 엄마의 감정도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다.

맞는 이유를 알게 하고, 잔소리는 줄인다
체벌을 할 때는 아이가 왜 맞아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남의 물건은 가져오면 안 된다고 했는데, 친구 것을 가져왔으니까 혼나는 거야." 하고 먼저 혼나는 이유를 알게 한다. 체벌을 하다 보면 엄마가 감정에 못 이겨 잔소리를 늘어놓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너 때문에 못 살겠다."라든지 "네가 미워 죽겠다."는 식의 폭언은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삼가야 한다.

한 번 때릴 때 아프게 때린다
너무 자주 때려도 체벌의 효력이 떨어진다. 아이가 맞을 만한 행동을 하기 전에 행동을 제한하거나 경고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매를 든다. 체벌이 교육적인 의미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빈도보다 강도가 중요하다. 횟수는 가능한 한 줄이고, 때릴 때는 따끔하게 때려서 매가 무서워서라도 나쁜 행동이나 습관을 반복하지 못하게 한다.

체벌 후에는 애프터 케어가 필요하다
체벌을 받고 나면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미워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체벌 후에 엄마가 아이를 끌어안고 "때려서 미안해."하는 식으로 표현을 하는 것은 힘들여 한 체벌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아이에게 미안한 감정이 든다고 지나친 친절을 베풀거나 물량 공세를 하는 것도 피한다.

"많이 아팠지? 엄마도 마음이 아프단다. 이제 엄마가 너를 용서했거든, 다음부터 그런 행동은 하지 않기다!"하며 꼭 안아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체벌, 이렇게 하지 말자!
 
- 아이를 때릴 때 목소리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커진다.
- 화날 때 가까이 있는 물건을 이용해 아이를 때린다.
- 손으로 아이의 신체 아무 곳이나 때린다.
- 아이 얼굴을 때려 본 적이 있다.
- 때리고 난 후 심장 박동이 빨라진 일이 있다.
- 체벌을 하고 나면 속이 후련해진다.
- 기분 나쁜 일이 겹쳐 아이를 때린 적이 있다.
- 똑 같은 행동을 보였는데도 어떤 날은 때리고, 어던 날은 때리지 않는다.
 
 
체벌 대신 이런 방법도 좋다
 
때리고 던지는 공격적인 아이에게는 타임아웃법 공격적인 아이에게는 아이가 지루해할 만한 장소에 가 있게 한다. 한 장소를 정해 잠시 있게 하고, 만 3세 이상의 아이라면 `생각하는 의자`를 준비해 3~5분 정도 앉아서 생각할 시간을 준다.

투정이 심하고 소심한 아이라면 놀이 금지법
"네 방을 치우지 않았으니 오늘 저녁 텔레비전은 못 본다."등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금지시키는 것도 체벌의 한 방법이다. 반대의 경우, 아이가 착한 행동을 했을 때는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게 해 준다.

신경질을 부리거나 욕을 잘하는 아이라면 무관심법
아이가 어딘가에서 잘못된 말을 배워 말할 때, 자주 떼를 쓸 때 엄마가 당황하면 아이는 그 반응이 재미있어 자꾸 반복하게 된다. 이럴 때는 오히려 아무 일도 없는 척 무관심하게 대한다. 엄마의 관심을 끌고 싶은 데 반응이 없으면 아이는 제풀에 지쳐 그만둔다.


침을 뱉거나 손가락을 빠는 아이에겐 싫증 유도법
침을 뱉거나 손가락을 빠는 등의 특별한 습관을 가지고 있는 아이라면 그 행동을 싫증날 때까지 하도록 옆에서 강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처음에는 재미있어 신나게 하던 아이도 나중엔 `이제 그러지 않겠다.`는 고백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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