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가림은 그만. 사회성 키우기

조회 2995 | 2014-08-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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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낯가림 기호는 엄마의 영향이라고 한다. 이는 곧 엄마가 싫어하는 사람은 아이도 꺼려 한다는 의미이다. 아이를 애지중지 집에서만 기르다 보면 이런 낯가림은 정도를 더해 갈 수밖에 없다. 자칫 수줍음 많고 내성적으로 될 수 있는 아이 성격을 밝고 활기 있게 바꿔 주려는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
조금씩 많은 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아이 나름대로 세상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된다.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 낯선 사람이라는 이유로 고개를 돌리고 울던 아이들도 자주 접하면 점차 익숙해지는 것이다.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낯가림을 어떻게 극복하는가는 이후 사회성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무엇보다 엄마의 격려와 도움이 필요하다.

아이가 어떤 사람을 무서워하더라도 엄마가 먼저 나서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아이는 엄마를 통해 그 사람을 믿고 사교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오히려 엄마가 먼저 경계하고 긴장하면, 아이도 그 사람에 대해 마음속으로 벽을 쌓는 것이다.
 
 
연령별 낯가림 특성
 
생후 5~6개월 갓난아기 때도 그렇지만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이는 혼자 남는 것을 상당히 두려워한다. 자다가 깬 후나 외출하고 돌아오는 엄마를 보고 자지러지게 우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생후 7~9개월
이 시기의 아이들은 낯선 사람과 만나는 것을 무서워한다. 아무리 낯을 가리지 않는 아이라 해도 낯선 사람이 다가오거나 말을 걸면 위축되고, 심한 경우는 긴장하며 울기도 한다.

생후 11~12개월
돌 전후가 되면 아이들은 동물이 무섭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이전까지 강아지를 바라보며 잘 놀던 아이도 강아지가 곁에 오면 숨이 널어갈 것처럼 울기도 한다.

생후 12~18개월
지금까지 받아들인 세상의 정보를 기준으로 나름대로 판단 기준이 생긴다. 본능적인 반사 반응으로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기분 좋게 해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생기는 것이다.
 
 
낯가림 진단
 
일시적인 낯가림 낯가림은 엄마를 알아본 직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발달 과정이다. 전에는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구별이 없었지만, 이제는 그것을 구분하고 낯선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되는 신호라 보면 된다.
연령 낯가림
할아버지, 할머니 화장 안 한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아이의 미적 기호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얼굴에 주름이 많거나 안경 긴 모습, 화장을 하지 않은 창백한 모습 등은 보통 아이들이 싫어하는 모습이다, 좋은 냄새를 풍기고 예쁜 것으로 장식하면, 아이는 훨씬 호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성별 낯가림
여자 아이는 젊고 잘생긴 남자를 남자 아이는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만약 집안에 무서운 남자 어른이 있으면 여자 아이라도 남자 어른을 싫어하고 낯을 가리게 된다. 그만큼 생활 환경이 아이 내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또래 낯가림
또래 아이에게 낯을 가리거나 익숙한 사람을 만나도 긴장을 풀지 않는 아이는 본래 내성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아이는 섬세한 성격이라 한 사람을 만나도 깊게 사귀고, 남에 대한 배려가 깊다.

지나친 낯가림
어디를 가더라도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고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는 분리 불안이라 볼 수 있다. 엄마를 지나치게 좋아해서라기보다는 엄마 마음이 자신에게 있지 않다는 불안과 불신감 때문에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성 키우는 놀이법
 
또래 아이가 있는 집에 놀러 가 자연스럽게 그 집 아이와 놀게 한다거나. 비슷한 상황에 있는 엄마들끼리 돌아가며 아이를 돌보는 품앗이 탁아를 하는 것도 분리 불안을 벗어나는 데 효과적이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하루에 두세 번씩 밖으로 나가 주변 환경과 사람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가상 놀이
가상 놀이는 사회성뿐만 아니라 창의력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이나 장난감을 이용해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놀이를 이끌어 가는 것으로, 병원 놀이나 소꿉놀이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아이들은 아직 언어 발달이 미숙하므로 엄마가 놀이를 이끌어 가고, 아이는 짧은 답변을 하며 상황을 즐길 수 잇도록 도와준다.

슈퍼마켓에서 계산하기
낯가림에서 탈피해 사회성을 기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말을 트기까지의 과정이다. 아이와 함께 시장이나 슈퍼마켓에 갔다면 돈을 지불할 때 아이 손으로 할 수 있게 해 보자. 계산하는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골인 놀이
엄마와 아이가 간식을 먹으면서 쉽게 할 수 있는 놀이. 엄마가 먼저 아이 입에 과자를 넣어 주며 `골인!`을 외친다. 이렇게 놀이를 반복하다 아이에게도 엄마 입에 과자를 넣어 달라고 한다. 이와 같이 받아먹고 주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만 알던 세계에서 벗어나 점차 `나`와 `남`과의 관계를 익히게 된다.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이 함께 살고, 이웃에도 사람들이 많은데 낯을 가려요.
식구가 많은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아이가 얼마나 안정감을 느끼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구가 많아서 엄마가 너무 바쁘고, 다른 사람들도 아이를 편안하고 안정되게 돌봐줄 수 없다면 아이는 불안해서 낯을 가립니다. 하지만 낯가림은 사람을 구분하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보다는 엄마가 먼저 사람들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맞벌이 부부라 신생아 때부터 아이를 외가에서 키웠어요. 언제부턴가 엄마와는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습니다.
젖 먹이고 기저귀 갈아 주고 눈을 맞추며 옹알이를 받아 주는 사람이 아기가 느끼는 최초의 애착 대상입니다. 이 아이에게는 외할머니가 그러한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갑자기 아빠, 엄마가 과장되게 친한 모습을 보이며 다가오니까, 아이 입장에서는 애착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불안해집니다. 무작정 엄마를 낯가린다고 서운해하지 말고,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열심히 놀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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