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아가가 열이 39도를 넘으면서 오르락내리락 하느라 잠 한숨 제대로 못자길래 옷 홀딱 벗겨놓고 밤새 간호했어요.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끙끙 앓는 소리 내면서 잠깐씩 자는 녀석을 안고 한참이나 울었더랬습니다.
응급실 가자는 남편을 간신히 달래서 계속 물수건으로 닦아주면서
꾸벅꾸벅 조는 제 자신이 밉기도 했어요.
아침에 펄펄 끓는 녀석 안고 병원으로 가서 진료받으니, 특별한 이유가 없다네요.
아가는 힘이 없어 축 늘어져 있고,
손,발,목,머리 할 것없이 불덩이인데 뚜렷한 원인이 없다니 그게 더 속이 상하더군요.
그냥 열감기려니 생각하라는데...
돌도 안 된 녀석을 할머니 손에 맡기고 남들 다 쉬는 선거일에 출근하는 못된 엄마.
아프니까 괜스레 안하던 엄마한테 앵기면서 징징거리는 녀석을 띠어놓고 출근하는데,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요.
아침에 투표하고 출근하려던 계획은 무산되어서 이래저래 맘이 별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