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열광하는 까꿍놀이 철학

조회 6061 | 2013-01-30 11:39
http://www.momtoday.co.kr/board/11283
세상 모든 아기들이 좋아하는 까꿍놀이 속에는 천진난만한 동심이 숨어 있고 인류의 철학이 담겨 있다. 아기가 태어나 처음으로 즐기는 까꿍놀이, 속 깊게 들여다보기.

까꿍놀이 언제부터 즐길 수 있을까?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나라와 민족을 불문하고 전 세계 유아들이 즐기는 놀이가 있으니 다름 아닌 까꿍놀이다. 아이들은 대개 생후 5개월 무렵 까꿍놀이를 시작하고, 8개월 정도 되면 본격적으로 까꿍놀이를 즐긴다.

아기들의 까꿍놀이, 인지 능력의 발달 의미

대부분 처음엔 ‘까꿍!’ 하는 반복 동작 자체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 그러다 월령이 높아지면서 인지 능력이 발달하면 아이는 까꿍놀이의 메커니즘을 이해한다.
평소 갖고 놀던 장난감에 수건을 잠시 씌우더라도 ‘그 수건 안에는 장난감이 여전히 있다’고 예상하며, 엄마 얼굴이 손바닥 뒤에 가려졌더라도 ‘저 손을 치우면 엄마 얼굴이 다시 나타날 거야’ 하는 기대도 갖는다. 그리고 실제로 손을 치웠을 때 생각했던 것처럼 엄마 얼굴이 나타나면 기대가 현실로 이루어졌다는 기쁨에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환호한다. 단순해 보이는 까꿍놀이가 아이에겐 인지 능력의 대단한 발전을 의미하는 셈이다.

긴장과 이완을 오가는 스릴 넘치는 놀이

아이들이 까꿍놀이에 열광하는 이유는 놀이의 단순함과 반복성, 그리고 긴장과 이완을 오가는 스릴 때문이다. 엄마가 커튼 뒤에 숨어 잠시 보이지 않는 순간 아이는 엄마가 없어졌다는 생각에 더럭 겁을 먹는다. 하지만 다시금 ‘짠’ 하고 엄마 얼굴이 나타나면 무서웠던 만큼이나 큰 스릴과 재미를 맛본다.

단순한 반복이 주는 즐거움

아이들이 까꿍놀이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반복의 즐거움 때문. 아이들 놀이 가운데 까꿍놀이만큼 단순하고 반복적인 놀이가 또 있을까. ‘사라졌다 나타나기’가 똑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까꿍놀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감을 갖게 되며 재미를 느낀다.

예부터 내려온 ‘까꿍’의 의미

‘까꿍’은 ‘각궁(覺窮)’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각(覺)은 ‘깨닫다, 깨우치다’라는 의미이고, 궁(窮)은 ‘다하다, 마치다, 궁구하다’라는 의미로, 어떤 과정의 마지막이나 끝의 경지를 깨닫거나 깨우친다는 뜻이다. 사람이 태어나 인간의 도리를 다하고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 진정한 삶의 모습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것. 우리 선조들은 까꿍놀이를 통해 그 의미를 아기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다.
  흥미로운 까꿍놀이 그림책
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 12간지의 주인공인 열두 마리의 동물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까꿍’ 하며 나타난다. 동물의 이름과 의성어를 함께 익힐 수 있다. 보림
짠! 까꿍놀이┃ 플랩 형태로 만든 그림책. 동물들이 눈을 가렸다가 떼면서 까꿍놀이를 하는 구성으로 엄마가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까꿍놀이책. 웅진닷컴
까꿍! 찾았다┃ 두 장씩 짝을 맞추어 토끼, 곰, 사자가 ‘없다, 없다’와 ‘까꿍! 찾았다’를 반복하며 까꿍놀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책. 아이세움
바다 친구들 까꿍!┃책장를 펼칠 때마다 바다 친구들의 활짝 웃는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까꿍놀이 플랩북. ‘어디 있을까’, ‘까꿍! 여기 있지’라는 문구가 반복된다. 바다 동물 친구들도 잔뜩 만날 수 있다. 예림당
까꿍!┃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개, 병아리 같은 친숙한 동물들이 까꿍놀이를 한다. 각 동물의 이름과 울음소리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중앙출판사
엄마랑 까꿍놀이 해볼까?
옷 속에서 손이 쏘옥~
1 month~
일상생활 속에서 옷을 갈아입히는 중에도 흥겨운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얼굴 나왔네! 쏘옥~!” “손이 나왔구나~ 쏘옥~!”하면서 까꿍놀이를 즐긴다.
두 손으로 까꿍
3 month~
아이와 마주보고 앉는다. 엄마는 두 손이나 책, 장난감 등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가 잠시 후 치우며 “까꿍”한다. 이때 엄마는 시선을 아이와 맞추는 것이 포인트. 얼굴을 가렸다가 보여줄 때마다 다양한 표정을 지어보자.
손 인형 까꿍
8 month~
손가락에 꽂는 핑거 토이를 활용해 까꿍놀이를 즐겨보자. 손가락에 인형을 끼운 채 숨겼다가 아이 앞에 내밀며 “까꿍”한다.
쿠션 산을 넘으면 장난감이 짠!
8 month~
기어다니는 아이의 앞쪽에 군데군데 쿠션을 2~3개 놓아둔다. 쿠션 너머에는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둔다. 아이가 쿠션을 넘어 장난감을 찾으면 “까꿍! 장난감이 여기 숨어 있었네?”하고 말해준다.
컵 속에 인형이 까꿍
10 month~
플라스틱 컵을 3~4개 준비한다. 인형, 장난감 등 작은 소품을 컵 속에 숨겨놓고 “장난감이 어디 갔을까?” 하고 아이가 찾아보게 한다. 아이가 장난감이 든 컵을 열어 숨겨진 장난감을 찾아내면 “까꿍! 이 안에 인형이 있었네” 하며 칭찬해준다.
꼭꼭 숨어라
12 month~
벽이나 문 뒤, 기둥 옆, 침대 옆에 숨어 있다가 “까꿍! 엄마 여기 있네!” 하며 아이를 놀라게 한다. 아이가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까꿍” 한 뒤 “엄마 잡아봐라” 하며 잡기 놀이도 할 수 있다.
커튼 사이로 까꿍
12 month~
커튼이나 침대의 캐노피는 까꿍놀이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소재다. 커튼 뒤나, 캐노피 안에 숨어 있다가 얼굴을 빠끔히 내밀어 보자. 아이 혼자 혹은 엄마가 함께 커튼 뒤로 숨어 있다가 나오기를 신나게 반복해보자.
이불 속에서 인형이 뿅!
12 month~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을 이불 속에 숨기고 “어? 인형이 어디 갔지?” 하며 아이 스스로 이불을 들춰 인형을 찾아내게 유도한다. 아이가 찾기 어려워하면 인형의 다리나 팔의 일부분을 이불 밖으로 삐져나오게 해 힌트를 준다.
이불에서 까꿍~
3 month~
기지개를 펴며 잠에서 막 깨어나려는 아이에게 “까꿍!”하고 인사하며 깨워보자. 함께 이불 속에 들어가 터널처럼 통과하는 까꿍놀이도 즐겁다.
손수건이 스르륵
6 month~
이를 눕히고 얇은 가제 손수건으로 아이의 얼굴을 가린다. 엄마가 “까꿍” 하면서 아이 얼굴을 가렸던 수건을 아래로 내리고 경쾌하게 소리 내어 웃는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천천히 수건을 올렸다 내린다. 가려졌던 수건이 열리며 엄마의 활짝 웃는 얼굴이 보이면 아이는 까르르 웃음을 터뜨릴 것이다.
뻐꾸기 까꿍 시계놀이
36 month~
얼굴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종이 박스를 준비해 한쪽 면에 뻐꾸기시계처럼 창문을 낸다. 엄마가 “뻐꾹뻐꾹” 두 차례 뻐꾸기 소리를 내며 종이박스의 창을 열며 얼굴을 내민다. 숫자 공부도 할 수 있는 까꿍놀이다. 뻐꾸기 소리 대신 “칙칙!” 하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마스 기차 소리를 내면 무척 좋아한다.
보물찾기
42 month~
아이가 글을 읽기 시작했거나 그림의 상징성을 이해한다면 보물찾기를 해보자. 종이에 집 안 내부를 지도처럼 그리고 보물이 있는 곳을 그림과 글로 자세하게 알려준다. 보물로는 아이가 좋아하는 빵이나 과자, 장난감이면 적당하다. 아이는 탐험가가 되어 집 안 곳곳을 탐색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엄마 얼굴을 찾는 까꿍놀이의 또 다른 버전인 보물찾기 놀이는 아이들에게 탐색과 발견의 기쁨을 선사한다.
유령 까꿍놀이
42 month~
아이에게 얇은 보자기를 씌운다. 그리고 엄마, 아빠, 동생을 찬찬히 만져보게 한 다음 누구인지 맞혀보는 게임을 즐긴다. 아이가 누구인지 맞혔다면 “까꿍” 하면서 보자기를 벗긴다.
터널 까꿍
18 month~
의자를 양쪽에 두고 그 위에 이불을 걸쳐 이불 터널을 만든다. 한쪽에는 엄마가 반대쪽에는 아이를 두고 엄마를 찾아 기어오게 하는 까꿍놀이를 즐겨보자.
초콜릿이 어디 있지?
24 month~
아이가 좋아하는 초콜릿, 사탕, 비타민, 말린 과일 등을 쿠킹포일에 싸서 아이에게 선물로 준 다음 아이 앞에 쭉 늘어놓는다. 엄마는 “초콜릿이 어디에 들어 있을까? 까까는 어디에 있을까?” 하며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아이가 찾아보게 한다. 포일로 싼 선물을 풀면서 소근육도 발달한다.
아파트 까꿍놀이
36 month~
레고 인형을 좋아하는 또래에게 적당한 까꿍놀이. 빈 상자 3개를 준비한 다음 한 상자에 레고 인형을 넣어놓고 찾아보게 하는 놀이다. 좀 더 인지 능력이 발달한 아이라면 아파트 까꿍놀이도 흥미롭다. 한 면이 뚫린 각기 다른 크기의 정육면체를 5개 준비해 탑처럼 층층이 쌓는다.
탑을 쌓을 때 각 상자 안에 작은 레고 인형을 넣어둔다. 쌓아올린 상자를 하나씩 열면서 “까꿍, 여기엔 소방수 레고가 있네. 다음 상자엔 뭐가 들어 있을까? 아, 비행사 레고가 들어 있구나” 하며 즐기는 놀이.
  DIY Class
개구리가 폴짝~ 까꿍놀이 상자 만들기
분유통 뚜껑을 열면 개구리가 팔짝 튀어 오르는 까꿍놀이 상자를 만들어보자. 한참 까꿍놀이에 재미를 붙인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놀이감이 될 것이다. 아이 스스로 뚜껑을 여닫으며 소근육도 발달한다.
재료┃
분유통 1개, 색이 들어간 철사 1m, 시트지, 스티커, 개구리 그림, 두꺼운 상자 뚜껑(혹은 우드락), 접착테이프, 글루건, 속대(쿠킹포일 또는 랩)
만드는 법┃
1 색이 들어간 철사를 속대에 감아 구불구불하게 링 모양으로 만든다.
2 잡지 등에서 개구리 그림을 오린다(그림이 없으면 직접 그려도 된다). 그림에 두꺼운 마분지나 우드락을 붙여 튼튼하게 만든다.
3 분유통을 예쁜 시트지로 감싼 후 스티커로 장식한다.
4 ①의 철사 스프링을 분유통 안의 바닥에 붙인 다음 위쪽 철사 끝에 ②를 붙인다.
5 개구리가 달린 스프링을 분유통 안으로 밀어 넣고 뚜껑을 닫는다.

이전.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