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 수유 끝내기

조회 2478 | 2013-06-0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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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태어난 신생아는 위의 용량이 30ml를 넘지 못해 낮, 밤을 가리지 않고 원할 때마다 수유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백일이 지나면 위의 용량이 늘어나 먹지 않고 6시간 이상 잘 수 있게 됩니다. 백일이 지나도 혹은 그 이상이 되었는데도 밤중 수유를 중단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어머님들이 많습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엄마보다 아기가 더 힘들어 할 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밤중 수유를 중단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밤중 수유의 문제점

밤에 수유를 하게 되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치아 입니다. 아이는 젖병을 입에 문상태로 잠이 들거나 젖병을 빼더라도 입안에 분유나 젖이 고여있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이 매일 반복되면 치아 표면이 썩기 시작합니다. 또 한가지 문제는 밤에 잠들어 있는 시간은 위나 장의 활동이 극히 떨어져 있는 시간이므로 이 시간에 음식물이 위나 장으로 들어가면 소화가 잘 안되고 불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기가 푹 자지 못해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방해를 받는 것도 물론 큰 문제 중의 하나입니다.

 

배가 고파서 깨는 걸까?

만약 아기가 밤중에 깨서 낮에 먹는 만큼의 양을 수유하고 다시 잠든다면 배가 고파서 깨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아기들의 경우에는 낮 동안에 이유식을 충분히 해주고 수유를 양껏 해주어서 배고픈 상태에서 잠들지 않도록 해줍니다. 모유 수유아라면 잠들기 전에 좀더 여러 번 젖을 물려 충분히 수유한 후 잠들도록 해줍니다.

그러나 아기가 밤에 깨어 젖을 물더라도 잠깐 빨다가 잠든다면 배가 고파서 깨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6개월에서 9개월 사이에 수면 방식이 어른을 닮아가기 시작합니다. 즉 1시간 반에서 2시간 간격의 수면 주기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렘수면이라는 얕은 잠에서 깊은 잠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밤새 반복되는 것인데 얕은 잠에서 잠시 깨어났을 때 엄마가 젖을 물려 다시 재우게 되면 아이는 깊은 잠으로 빠지는 것과 젖을 무는 것을 연결하여 생각하게 되고 젖을 물려주지 않으면 다시 잠들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기는 얕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스스로 깊은 잠으로 빠져드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어떻게 끝낼까?

우선은 아기가 낮 동안 충분한 양의 우유나 젖을 먹고 있는지, 이유식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고 낮 동안 충분한 식사와 수유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나서 엄마와 아빠의 협의가 필요합니다. 두 보호자가 모두 밤중 수유 중단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빠의 동의 없이 엄마 혼자서 해낸다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50% 이상입니다.

1단계 
낮잠부터 엄마의 젖 없이 잠드는 연습을 시킵니다.
젖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 졸려 할 때는 포근하게 안아주거나 흔들 침대에서 가볍게 흔들어주어 잠드는 연습을 합니다. 낮 동안에 엄마 젖 없이 잠들 수 있게 되면 밤중 수유를 중단하는 것은 더욱 쉬워집니다.

2단계 
아기가 잠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소품을 마련해줍니다.
아기가 잠이 들 때 반드시 엄마 젖을 물어야만 잠이 드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아기가 그 동안 엄마 젖을 물어야만 잠이 들도록 훈련 받았기 때문에 엄마 젖 없이 잠들지 못하는 것입니다. 엄마 젖을 대신하여 아기에게 안도감과 푸근함을 줄 수 있는 부드럽고 폭신한 소품을 하나 마련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드러운 담요도 될 수 있고 천으로 만든 인형이 될 수도 있고 폭신한 베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아기가 포근히 끌어안거나 얼굴을 비비며 좋아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택하도록 합니다.

3단계 
 밤에 울면 함께 있어주되 절대 젖을 물리지 마세요.
밤에 깨어 아기가 울면 우선은 아기에게 위에서 말한 인형이나 담요를 줘보세요. 그래도 아기가 다시 잠들지 못하면 일어나서 안아주세요. 절대로 젖을 물려서는 안됩니다. 처음 며칠간은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안아주는 것 만으로 아기가 잠이 들면 다시 잠자리에 내려놓아 주세요. 내려 놓는 동안 아기가 깨어난다면 다시 아기를 안아올려야 합니다. 첫날은 밤새도록 아기를 안아 올렸다 내렸다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날을 거듭할수록 아기를 안아 올려야 하는 횟수는 줄어들게 되고 마침내는 아침까지 내리 자게 될 것입니다.

많은 엄마들이 아기가 밤중에 한시간 내지 두시간 간격으로 깨어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엄마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희생쯤으로 생각합니다. 엄마의 희생만으로 끝난다면 그래서 아기가 건강하다면 엄마는 감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엄마는 낮에도 피곤으로 아기와 잘 놀아주지 못하고 화를 내기 쉽습니다. 또한 밤새도록 잠을 푹 자지 못한 아기도 피곤하고 힘들기는 엄마와 마찬가지 입니다. 이렇게 엄마와 아기 모두가 힘든 일이라면 하루 빨리 끝내도록 힘쓰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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