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교육을 가르치는 시기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일반적인 유아교육의 입장에서 보면 5~6세 정도가 문자교육을 시작하는 적당한 시기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그 보다 더 어릴 때 유아에게 문자교육을 시킨다. 만 2세를 전후해서 한글을 가르칠 경우 유아들은 아직 추상세계를 인지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ㄱ, ㄴ, ㄷ'부터 가르치면 안 된다. '사과'라는 사물과 문자를 함께 인지하면서 한글을 자연스럽게 깨치게 하는 것이 좋다.
유아에게는 통문자 교육을
이를 통문자 교육이라 하는데 유아들은 사과라는 글자의 모양을 보고 통째로 암기하고 그것을 과일인 사과와 연계하여 이해하게 된다. 어른들이 '사과'가 'ㅅ'과 'ㅏ' 그리고 'ㄱ'과 'ㅗ'에 'ㅏ'로 만들어진 문자이라고 인식하는 것과는 틀리다.
물론 사물의 원리를 이해하는 좌뇌가 발달 된 만 6세의 아이들에게는 'ㄱ, ㄴ, ㄷ'부터 가르쳐도 별 문제가 없다. 이시기는 자음과 모음의 낱말로 글이 구성됨을 이해할 수 있는 시기 이기 때문이다.
뇌과학적 측면에서의 한글교육 적기?
뇌발달의 측면에서 보면 0~3세가 두뇌발달의 70%가 완성되는 시기이므로 만 2세 전후에 한글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유아의 두뇌발달에 효과적이라고 본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아는 만 3세가 지나야만 짧은 문장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그러므로 말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면서 문자를 접해야만 구어와 어휘의 균형이 맞는다. 따라서 언어표현교육은 이 시기에 해도 되겠지만 굳이 문자를 본격적으로 배울 필요는 없다. 유아기는 모든 감각이 최고조의 시기이므로 문자로 사물의 지식을 전달받는 것보다는 직접 사물을 보고 접하고 느끼면서 배우는 게 좋다.
유아에게 글을 일찍 가르칠 경우 오감을 통해 배우고 느끼는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유아들은 보통 책을 읽을 때 글보다는 그림을 구석구석을 살피며 책을 접한다. 만약 글을 일찍 배울 경우 글자에만 신경을 써 그림책 하나 하나의 느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고 책을 읽는다는 게 단순히 글자를 접하는 활동으로만 인지되어 그 흥미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와 유아가 함께 동화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한글을 접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유아가 시각, 청각, 촉각 등의 오감을 통해 직접 느끼고 경험하는 과정을 통해 사물에 대한 인식이 생기고 그 이후에 인지학습을 시작해야 균형적 뇌발달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