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아침 잠 깨울 때,창문 열지 마세요

조회 2484 | 2013-06-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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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심할 때 아침 찬바람이 비염 증상 심하게 해

속열 쌓여 찬 음료 즐겨 먹는다면 쓴맛 채소나 나물 반찬 도움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콧물, 코 막힘, 재채기 등 비염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다. 계절적인 특성 때문에 아이가 비염에 노출되거나 그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도 있지만, 엄마의 사소한 실수로 아이의 비염 증상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병원에 다니는데도 아이 비염과 부비동염이 좀처럼 낫지 않는다는 주부 송지영(37, 강남구 역삼동)씨. 문제는 일상생활에 있었다.

“평소 아이가 열이 많은 탓에 음료도 찬 것을 마시고, 잘 때에도 찬 벽에 찰싹 달라붙어 자요. 환기가 덜 되면 집안 먼지 때문에 아이가 재채기를 더 심하게 하는 통에 아침이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곤 해요.”

아침마다 학교에 가는 아이를 깨울 겸, 밤새 가라앉은 집안 공기를 바꿀 겸 해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는 말에 담당 의사가 손사래를 친 것이다.

건조하고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

환기를 시켜 집안 공기를 쾌적하게 하는 것은 우리의 건강 수칙 하나로 바람직한 생활 습관 중 하나이다. 난방을 하게 되는 추운 겨울에도 하루 2~3회 정도는 창문을 열고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비염 환자가 있는 집이라면 환기에도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최현 압구정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를 하는 등의 비염 증상은 특히 기온이 낮은 아침에 그 증상이 심해지는데, 아침마다 창문을 열어 잠에서 깨자마자 찬 공기를 호흡하면 당연히 비염 증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시원한 공기는 코 점막을 수축시켜 일시적으로는 시원하게 느껴져 아이가 좋아할 수 있지만 비염 증상은 더 심해지게 한다는 것. 아침에 발작처럼 비염 증상이 반복된다면, 지속적으로 코 점막이 자극을 받아 치료 또한 더뎌지게 된다.

최현 압구정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비염 환자에게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자극 요소이기 때문에 일정하고 안정되게 실내 온습도를 맞춰야 한다”며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할 때에는 실내 온도는 22℃, 습도는 50%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찬 것 즐기고 야식 먹는 식습관도 피해야

요즘처럼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는 계절에는 아이가 잠자리에서 눈뜨자마자 이부자리를 바로 떨치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기지개를 켜는 등 가볍게 스트레칭 하여 워밍업(몸을 따뜻하게 덥힌 상태)한 후 일어나는 것이 좋다. 환기는 필요하지만 식구들이 모두 일어나 집 안에 가볍게 활동한 1~2시간 정도 후에 하는 게 적절하다. 아이가 집 밖으로 나설 때에는 갑자기 외부 찬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씌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 식습관도 무심코 넘겨서는 안 된다. 찬 음식은 호흡기를 더 약하게 하는데, 아이가 매일 마시는 우유는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찬 상태로 마시게 하기보다 찬 기운을 식혀 먹인다. 우유의 경우 데워 마시면 소화흡수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게 하면 코막힘 있을 때 코가 묽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찬 주스나 탄산음료 등도 먹이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찬 음료나 찬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개 몸에 속열이 많아 콧속이 건조한 비염 증상이 있는데, 상추와 깻잎, 치커리, 브로콜리와 같은 녹색 채소와 나물류를 많이 먹이고, 영지버섯을 차로 우려 마시면 좋다. “시간이 지나도 위장에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기운이 잘 순환되지 않고 정체되기 쉬워서 비염이나 감기 증상인 콧물이나 가래가 더 많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밤늦게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지 않는 게 좋다”는 것도 최현 원장의 얘기이다.

평소 집에서 아이에게 족욕을 해주면 혈액순환을 도와 코 점막의 부기를 가라앉히는 등 비염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을 담은 통에 아이 발을 5분 정도 담그고, 물이 식으면 온수를 계속 부어주는 식으로 하면 된다. 여기에 귤껍질을 넣어 족욕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비염을 치료하는 중에 증상을 심하게 하는 외부 자극 요소를 차단하면 궁극적으로 치료 효과가 더 좋아질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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