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보육교사의 글

조회 2182 | 2013-07-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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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보육교사의 글..
어린이집, 유치원 차가 기다리고 있는데 
천~천~히 너무나 여유있게 걸어오시는 분을 
보면 당황스럽습니다. 
다음코스에서도 고만한 아이들이 추운데 밖에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또, 차시간에 나와있지 않아서 차가 출발했는데 
항의전화 하는 분들도 계세요. 
차시간은 꼭 지켜주세요. 앞코스 아이들이 
2분씩만 늦게 나와도 마지막 타는 아이는 눈 비 
오는데서 20분씩 기다려야 합니다. 
약은 꼭 섞어서 보내주시고, 혹시 성분이 변할까 
걱정스럽다면 시럽은 섞고 가루약만 따로 
보내주세요. 
약을 약국 봉투채 보내주시면 
저의 경우 영아반인데, 조제하는 시간동안 
한 아기는 다리에 매달려 울고, 한 아기는 
바닥에 굴러 떨어진 약뚜껑을 입에 넣고 있어요.
병원에 간다던가 하여 간식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등원하는 경우에 10분, 20분 늦게 오는것은 
사정상 있을 수 있지요. 
11시에 오는데 "아침 안 먹었어요 간식 주세요" 
오후 1시에 등원해서 "점심 주세요" 
이미 다 먹어서 없다면, 제가 끓여야만 할까요 ㅠㅠ 
견학 갈 때 음료수 속뚜껑은 꼭 따서, 과자는 
플라스틱 통에 넣어 보내주세요. 
야외에 가는 경우 교사가 마침 손 씻기가 마땅치
못할 수도 있어요. 
씻지 못한 손으로 음료수 속뚜껑 따는거 좀 그래요. 
또 집에서는 한명이나 세명분의 음료 뚜껑을 
따 주지만, 열댓명의 것을 따 주고 까 주려면 
그것도 보통일이 아니예요. 
먹지 못한 김밥이나 과일은 상할 수도 있어서 
보통 모아서 버려요. 
야외에 나가면 아이들이 과자도 먹고 들떠서 
평소만큼 먹지 못해요. 
양은 너무 많지 않게, 엄마가 잘 해주고 싶어서 
도시락에 너무 공을 들이면 아이가 처음 본 
음식이라 먹지 못할 수 있어요. 
도시락 메뉴는 평소에 자주 먹고 잘 먹던 것으로
해주세요. 
스스로 화장실에 가는 연령의 아이 
튜튜나 레이스 속치마가 서너겹으로 된 추스리기 
힘든 치마는 안 입는게 좋아요. 
변기에 치마 빠져요. 
신발을 스스로 잘 신는 아이라도 
신는데 오래 걸리거나 끈이 있는 신발은 신기지 
말아주세요. 
끈 풀리면 넘어지고, 신는데 오래걸리면 뒤에 
기다리는 아이들이 재촉하여 아이가 마음이 급해요. 
실은 제가 얼마전엔 직업에 대한 심한 회의를 
느꼈어요. 
10개월 영아가 셋인데 개인 이유식을 안가져 
오시는 분이 한 분 계셔서 제가 매일 새롭게 
만들어서 먹였는데(10개월짜리를 종일 분유만 
줄 순 없으니까) 
할머니께서 몹시 격앙된 목소리로 
"아이한테 뭘 먹였느냐, 혹 피망을 먹인게 아니냐, 
애가 설사를 하고 빨간 게 나왔다" 하고 비난 
하셨어요. 
제가 
"그건 당근이고, 당근은 먹어도 괜찮다" 라고 
말씀드렸지만, 제가 잘못된것을 먹인것처럼 
"그래도 빨간 게 나왔다"고만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죄송합니다" 라고 하지 않고 
당근이라고 말대꾸 한 것에 노하셔서 아이를 
2주간 어린이집에 안 보내셨어요. 
그날은 아기 영양을 생각해 냉장고를 뒤져 
이틀전에 사다놓은 흰살생선도 쪄서 발라넣는 
수고를 한 터라 마음이 굉장히 상했지요. 
아마 제가 지금보다 다섯살쯤 어렸다면 울었을 
거예요. 슬프더라고요. 
그런 이유로 
이 글이 문장이 급하고 행간이 불편한 부분이 
있겠지만, 걸러서 읽어 주시리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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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에 치마빠져요 ㅎㅎ 
와닿는당. . 
음료수 속뚜껑따고. . 병에이름 쓰고. . 
과자는 이름 쓴 플라스틱통에. . 
은미가 알려주어 실천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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