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경요인
환경요인에는 대기오염 정도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현대인은 거의 20시간 이상을 실내에서 거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방과 냉난방 시설에서 발생하는 가스, 포름알데히드, 진드기와 세균 곰팡이 등의 실내 오염물질이 알레르기 발생에 크게 관여하고 있다.
2. 유전요인
삼성서울병원 환경보건센터에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 증상을 가진 경우에 태어난 아이의 41.7%가 이미 돌 무렵부터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엄마만 알레르기 증상을 가지고 있었던 경우에는 30.7%, 아빠만 가지고 있던 경우에는 22.2%, 부모 모두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14.7%가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나타내었다. 이 연구 자료를 통해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에는 유전요인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또한 엄마의 유전적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 위생학설
설사 아이가 아토피피부염 발생 가능성이 높은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반드시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갓 태어난 아기의 주위 환경위생 상태에 따라 신생아의 면역 형태가 향후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면역반응 형태로 방향을 잡을 것인지가 결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출생 환경의 위생상태가 지금과 같이 좋지 않아 신생아는 세균에 노출될 기회가 많았다. 따라서 당시 우리 신체의 면역반응은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데 급급하였을 것이고 알레르기 반응은 차선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근래에는 출생환경이 매우 위생적이어서 신생아가 세균에 노출되는 기회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따라서 면역반응의 형태도 세균감염보다는 알레르기반응(TH2형 면역반응) 쪽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를 “위생학설 ”이라고 하고, 이 학설은 환경위생 상태가 양호해진 최근에 알레르기 질환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4. 전반적 신체 기능의 미숙
위와 같이 유전적 소인도 있고 또 알레르기 반응 쪽으로 면역반응의 방향이 정해졌더라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에 노출되지 않는다면 증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신생아나 유아와 같이 아주 어린나이의 아이들은 면역반응뿐 아니라 위장과 호흡기를 싸고 있는 점막과 피부의 구조도 미숙하여 원인물질이 쉽게 신체내부로 들어올 수 있으며, 따라서 보다 연령이 높은 어린이들이나 성인에 비해 쉽게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방어 기능이 성숙해지면서 어렸을 때 나타났던 알레르기 증상들이 사라지기도 하고, 또한 다른 형태의 알레르기로 진행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알레르기 행진(Allergic March)이라는 용어로 부르기도 한다. 생후 2개월에 시작되는 아토피피부염, 5세경에 시작되는 천식, 10세경에 시작되는 알레르기비염은 면역기능과 구조로 구성된 신체방어 능력이 성숙되어지는 것과 관련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