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어린이 지방간 주의

조회 3781 | 2014-04-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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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비만이 급증하면서 지방간도 크게 늘고 있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이상 축적된 상태로 주로 비만을 겪는 성인만 앓는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방간은 선진국에서 가장 흔한 소아청소년 간 질환으로 비만 어린이의 절반 정도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특히 지방간을 방치하면 성인이 되기 전에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화까지 갈 수 있다. 간경화는 간암의 전 단계로 한 번 생기면 다시 정상 간 조직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병이다. 어린이 지방간의 원인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뚱뚱한 우리 아이 간은 지방 덩어리?

어린이 지방간 주의보

 

비만이 가장 큰 원인
 어린이 지방간은 성인과 달리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비만 때문에 생긴다. 뚱뚱하면 간 대사에 이상이 생겨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이 생기는 것이다. 현재 소아청소년 지방간의 유병률(전 인구에서 병을 가지고 있는 비율)에 대한 정확한 조사는 없지만, 미국의 연구 결과 비만 어린이의 절반이 지방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경우 초∙중∙고등학생 비만율은 2010년 기준 14.3%이므로 7% 가량은 지방간이 같이 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어린이 지방간의 문제는 부모가 ‘설마’ 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조금 뚱뚱할 뿐 지방간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한다. 그러나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은 “최근 학교에서 혈액 검사를 한 후 간수치가 높아 병원을 방문하는 어린이를 보면 대부분 뚱뚱하고 지방간인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아이가 비만이면 일단 간 검사 받아야
 아이가 뚱뚱하면 일단 지방간을 의심하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혈액 검사를 통해 간 효소 수치(ALT) 등을 알아보고 간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에 지방이 쌓여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면 간 조직 검사를 통해 지방간 여부를 최종 확인한다. 그러나 조직 검사를 하려면 몸 밖에서 간을 향해 바늘을 찔러 간 조직을 떼어 내야 하는 등 다소 위험하고 어려운 과정이 필요하므로 초음파 상으로 확인한 결과, 간 손상이 심하다고 예상될 경우에만 정확한 상태 파악을 위해 간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한편,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일부에서 오른쪽 윗배가 아프거나 피로감, 두통, 집중력 감소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목, 겨드랑이, 주름진 부분에 색소 침착이 심하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경우도 있다. 

 

 

 

 

지방간 내버려 두면…
 지방간은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지방간염을 거쳐 점차 간이 딱딱해지는 간섬유화와 간경화의 악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보통 지방간이 발생하면 간경화와 간암이 발생하는데, 대략 2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어린이∙청소년기에 발생한 지방간은 내버려 두면 30~40대에 간경변증과 간암이 될 수 있다. 지방간으로 간 손상이 급속도로 악화돼 현재 지방간으로 확진을 받은 소아청소년 중 간경화는 2~10%로 보고되고 있다. 지방간으로 간경화가 된 가장 어린 나이의 아이는 안타깝게도 8세이고, 국내에서는 16세로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어릴 때 지방간이 있으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지방간은 이렇게 무서운 병이지만 아직까지 어린이∙청소년 지방간의 치료약은 없다. 다만 식이요법과 운동 등으로 비만을 해결해야 지방간이 나아진다. 최근에는 지방간의 중증도에 따라 항산화제인 비타민 E를 투여하기도 한다.

 

 

 

 

치료약 없는 지방간, 해결하는 식습관은?
 지방간을 해결하기 위한 식생활 원칙은 성장이 끝나는 만 17~18세 이전이라면 칼로리 제한(소식, 단식 등)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유는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하고, 세끼를 균형 있게 먹는다. 외식을 최대한 줄이고, 집에서 조리한 요리를 먹는 것이 좋다. 간식은 탄수화물 음식보다는 우유, 유제품, 과일, 채소 등이 좋고 라면, 햄버거, 피자 등과 같은 고탄수화물, 포화지방, 콜레스테롤이 다량 함유된 음식은 피하고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초콜릿, 탄산음료, 사탕, 요구르트 같은 단순당은 섭취가 빨라 비만을 초래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므로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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