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밤 버릇 길들이기

조회 3547 | 2014-05-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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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맛있는 잠을 자거라
낮에는 그토록 순하던 아이가 밤만 되면 자지러지게 운다. 별 탈 없이 잘 놀다가도 잠자리에 들려고만 하면 버둥대며 말썽을 피운다. 밤이 되면 까칠하게 돌변하는 아이 때문에 당황스러운 엄마들을 위해 준비했다. 밤이면 밤마다 부모를 괴롭히는 우리 아이 밤 버릇 고치기 대작전!

엄마들은 궁금하다. 낮에는 신나게 잘 놀던 아이인데 왜 유독 밤만 되면 문제를 일으키는 걸까? 매번 한밤중에 깨어나 악을 쓰고 우는 이유가 대체 뭘까? 아이들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밤 버릇으로는 혼자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것과 밤에 자주 깨어 우는 것이 있으며 이 밖에도 이불에 오줌을 지리거나 코를 골고 이를 가는 행동, 젖을 물거나 특정 부분을 만지는 습관 등을 들 수 있다.
서울수면의원 수면클리닉의 이지현 원장은 “어렸을 때 생긴 밤버릇이 평생을 좌우하므로 아이가 처음부터 건강한 수면 습관을 들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재우고 낮 동안에 충분한 활동을 하도록 하면 대체로 밤에 푹 잘 수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의 수면 패턴을 비슷하게 맞추고, 요즘에는 다양한 수면 훈련이 활성화되어 있으니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도 좋겠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아이의 수면 패턴
아이들 역시 성인과 마찬가지로 꿈꾸는 잠(REM 수면)과 꿈꾸지 않고 깊게 자는 잠(non-REM 수면)의 반복 주기를 갖는다. 하지만 성에 비해 꿈꾸는 잠이 길고 꿈꾸지 않는 잠에서도 훨씬 빨리 깊은 수면에 들어간다. 꿈꾸는 잠과 꿈꾸지 않는 잠의 한 주기가 지나가는 시점에서 잠시 깨기도 하는데, 이때 아이들의 밤 버릇이 나타날 수 있다. 어떤 아
이는 옹알이를 하거나 팔다리를 조금씩 움직이는 정도이지만 예민한 아이는 울거나 짜증을 내기도 한다.

아이들이 한밤중에 깨어 우는 이유
엄마 품에서 벗어나 특정 물건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잔 아이는 수면의 한 주기가 끝나 잠시 깼을 때도 자연스레 다시 잠에 빠져든다. 그러나 엄마가 안아주거나 우유병을 물어야만 잠이 드는 아이는 잠이 들었던 때와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주어야만 다시 잠이 든다. 한마디로 바른 수면 습관을 들이면 밤 버릇을 고칠 수 있다는 얘기다.

밤 버릇이 생기기 쉬운 상황들

부모가 처음 아이를 키우는 경우
초보 부모는 양육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끼기 쉽다. 일상적인 상황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걱정하는 부모는 종종 일관성을 잃기 마련. 이러한 양육 방식이 아이에게 잘못된 밤 버릇을 심어줄 수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한방에서 자는 경우
부모와 함께 자는 아이는 주변의 움직임이나 소리에 쉽게 깰 가능성이 있다. 부모가 바로 옆에 있다 보니 아이의 반응에 과도하게 관심을 보이는 것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모가 안고 자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엄마 품에서 잠드는 것에 익숙해지면 잠자리에 누워 스스로 자는 습관을 들이기 어렵다.

밤중 모유 수유
우유병이나 젖꼭지를 물고 자는 버릇은 숙면을 방해한다. 모유를 먹는 아이가 수면 문제를 겪을 확률이 분유를 먹는 아이보다 2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주 앓는 아이
귀앓이를 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아이가 아파서 자주 깬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을 앓는 경우에도 호흡장애로 깊게 잠들기 어렵다. 건강한 아이도 생후 6개월 전후로 이가 나기 시작하면 불편해서 깨어 울 수 있다.

발달 단계의 변화
아이가 뒤집기나 기어 다니기, 일어나 앉기 등 중요한 신체적 발달 단계에 있을 때는 자면서도 연습을 한다. 그러다가 자세가 불편해지면 잠에서 깨어 울게 되는 것.

가족 환경의 변화
집을 떠나 낯선 곳에 다녀오거나 가족 중 환자가 있는 경우 등 환경의 변화가 있을 때도 아이의 수면 패턴이 흔들리면서 밤 버릇이 생기기 쉽다.

아이의 단잠을 방해하는 밤 버릇

수면 무호흡증
자면서 순간적으로 숨을 멈춘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수면 무호흡증이라고 한다. 자는 동안 숨쉬기가 불편해지기 때문에 입을 벌리고 잔다. 특정 경우가 아니라면 생명에 지장을 주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자면서 충분한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뇌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심장과 폐의 기능에도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서둘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전문적인 진단을 받으면 수면 무호흡증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코골이
코를 드렁드렁 고는 버릇은 2~6세에 생기기 쉬운데 이 무렵이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가장 커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데노이드는 면역 작용을 하는 기관이지만 지나치게 커지면 호흡을 방해한다. 비염이나 코를 막히게 하는 질환 등도 코골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야뇨증
일주일에 두세 번가량 밤에 이불에 오줌을 싸는 버릇이 석 달 이상 지속되면 야뇨증이라고 진단한다. 야뇨 때문에 기타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만 5세 아이의 33%가 겪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야뇨증은 이전에는 소변을 잘 가리다가 갑자기 못하게 되는 경우와 처음부터 한 번도 소변을 가려본 적이 없는 경우로 나뉜다. 비뇨기 계통의 문제 또는 심리적인 불안정이 원인일 수 있다.

몽유병
자다가 일어나 의식이 깨지 않은 상태로 몸을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4~8세 무렵에 흔히 겪는 증상이며 대부분 커가면서 나아진다. 방 안에서 돌아다니거나 가끔 집 밖으로 나가기도 한다. 음식을 먹거나 말을 시키면 대답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아이들은 눈을 뜨고 있기는 하지만 초점이 없고 다음 날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돌아다니다가 다치거나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경증
밤에 자다가 깨어 자지러질 정도로 우는 것으로 그 당시에는 옆에서 달래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극심한 공포 속에 있는 것처럼 눈동자가 커지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거나 땀을 심하게 흘리기도 한다. 심하면 과격하게 날뛰거나 자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몽유병과 마찬가지로 다음 날에는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다. 야경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 잠이 부족하거나 심하게 아팠을 때, 낯선 곳에서 잘 때 악화될 수 있다.

상황에 따른 밤 버릇 대처법

혼자 자는 것이 무서운 아이
엄마, 아빠가 잘 지켜줄 것이라고 안심시키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TV나 컴퓨터 게임, 과격한 놀이를 멀리한다. 아이가 무서워하는 가구나 그림, 장식품도 치운다. 결말이 행복한 동화나 즐거운 노래, 잔잔한 음악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둠이나 잠자리 공포를 극복하는 내용의 동화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 나름의 해결책을 찾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아이가 혼자서 잘 잔 날에는 용기에 대한 칭찬과 보상을 해준다.

자면서 많이 뒤척이는 아이
아이가 잘 때 온 방 안을 뒹굴거나 머리를 벽에 부딪치는 등 많이 뒤척이는 경우가 있는데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큰 소리가 나게 부딪치는 것 같아도 실제 이런 밤 버릇으로 심하게 다치는 일은 많지 않다. 침실에 뾰족한 모서리나 위험한 물건이 있다면 치워두고 아이의 잠을 방해하지 않도록 한다. 부모가 아이의 버릇에 관심을 보이고 불안해하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과한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잠결에 돌아다니거나 심하게 우는 아이
바르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낮 동안에 적절한 야외 활동을 한다. 되도록 일찍, 정해진 시간에 재운다. 아이가 자다 깨어 돌아다녀도 위험하지 않도록 주변을 정리하고 아이를 따로 재우는 경우에는 방문에 종을 달아두어 소리가 나도록 한다. 일부러 흔들어 깨우는 것은 금물. 다시 이부자리로 가도록 조심스럽게 유도하고 아이가 거부하면 강제하지 않는다. 조명과 말소리 등이 아이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아이
처음부터 한 번도 소변을 가리지 못했던 아이는 비뇨기 계통에 문제가 있는지 병원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소변을 잘 가리다가 갑자기 달라진 경우라면 낮 동안에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상황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피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너무 늦은 시간에 물을 마시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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