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돌발 행동 보고서

조회 3662 | 2014-05-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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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떼쓰고, 질투부리고, 고자질하는…
느닷없이 터져 나오는 아이의 돌발 행동. 너무 솔직해서, 고집부리느라, 따라 하지 말아야 할 걸 따라 해서, 옳고 그른 의사 표현이 뭔지 잘 몰라서… 떼쟁이, 고집쟁이, 따라쟁이, 고자질쟁이가 되고 마는 아이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부모 얼굴을 홍당무로 만들어버리는 아이의 돌발 행동이 궁금하다.

돌발 행동에도 이유가 있어요!
아이가 갑자기 누워 있는 다른 집 아기에게 침을 뱉거나, 친구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쪼르르 달려가 어른에게 고자질할 때, 친구에게 했던 시어머니 흉을 그대로 친할머니 앞에서 할 때, 욕이나 거친 말 같은 좋지 않은 말투를 배워서 할 때, 사람 많은 데서 떼쓰고 고집부릴 때 등. 부모는 가끔 아이의 돌발 행동 때문에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어른들은 이해하기 힘든 예측 불허 돌발 행동. 어쩌다 한 번 그러는 거야 웃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정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 마련. 호기심이 많아서일까? 따라 하는 게 재미있어서일까? 아이의 돌발 행동 때문에 오늘도 부모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다.
행복한심리상담센터 이미영 소장은 아이의 돌발 행동에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물론 아이의 기질이나 나이에 따라 돌발행동의 이유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돌발 행동을 가장 많이 하는 시기는 대략 생후 20개월 정도. 이때는 호기심이 왕성해지고 주변을 탐색해야 하는 발달 과업이 있기 때문에 탐색하는 과정에서 어른들이 예상치 못한 돌발 행동을 하게 된다. 또 만 4세 이전에는 자기중심성이 매우 강해 자기만의 틀과 판단으로 행동을 하므로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부모는 왜 아이가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생각을 듣고 나면 ‘그럴 수 있겠구나’라고 수긍할 수 있는 부분도 많고, 관습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일지라도 아이가 했던 행동을 다른 방식으로 바꾸어줄 교육의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여유를 갖고 아이가 무슨 이유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 어떠한 자기만의 생각이 있을 것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아이를 이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해가 먼저, 혼내는 것은 잘못!
말로는 아이의 모든 행동을 이해하는 게 쉽지만, 막상 민망한 상황에 처하면 부모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얘가 오늘따라 왜 그래” 하고 이상한 아이 보듯 몰아붙이거나 “어서 잘못했다고 사과해!” 하고 다짜고짜 혼을 내기 일쑤다. 하지만 아이의 돌발 행동을 대하는 부모의 이런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미영 소장은 “아이가 갑작스럽게 혼이 나거나 이상하다고 질타를 받으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자신의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 모른다는 거예요. 그래서 혼을 내거나 질타, 비난하는 행동 자체가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게 좋습니다. 아이 스스로도 놀라고 당황스러워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게 될 수 있습니다. 궁금해서 해본 게 왜 잘못인 건지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자신은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아이’라고 극단적으로 생각할 가능성도 있어요”라고 설명한다.
감정적으로, 순간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하는 부모의 잘못된 대처는 아이의 돌발 행동을 고쳐주고, 더 나은 행동을 하게 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는 ‘내가 이런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잘못’ ‘나 자체가 잘못’ ‘나는 뭔가 하면 안 되는 아이’ 식으로 받아들여 오해를 할 수도 있다. 아이가 매사에 위축되어 있고,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모습
을 보인다면 부모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툭툭 나오는 돌발 행동. 아이 입장에서 보면 부모가 화내거나 다그치는 모습도 돌발 행동으로 보일 것이다. 아이가 어떻게 표현하고 행동하는 것이 올바른지 모르고 있다면 잘못인 줄 알면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고 했듯이
아이 앞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을 가려 하도록 주의하고, 무엇이 왜 잘못인지, 어떠한 표현이 올바른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아이의 돌발 행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

아이들이 자주 하는 대표 돌발 행동 이럴 땐 이렇게!

1 아무 데서나 드러눕고 떼를 쓰는 돌발 행동에는?
물론 아이는 자기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겠지요. 주로 뜻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얻고 싶은데 거절당할 때 이러한 행동을 보입니다. 그렇게 하면 부모가 자기 뜻을 들어주니까요. 유아의 경우에는 흔한 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말을 막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으니까 드러눕고 우는 방식으로 의사 표현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허용하면 점점 더 드러눕고 떼를 쓰는 행동이 늘고, 아주 사소한 일에도 이러한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부모는 마트나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면 주변의 시선을 받게 되고, 피해를 끼칠까봐 더욱 당황하게 마련입니다. 요즘 부모들은 초반엔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가도, 그래도 그치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거나 놓고 간다, 안 사준다며 협박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아이가 자신의 의사가 무시된 것도 그렇지만 겁에 질리고, 공포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해요. 소리를 지르는 것은 주위의 시선을 끌어 수치심을 갖게 할 수 있지요. 대체로 이럴 때는 아이를 안거나 손을 잡아서 그 장소를 떠나야 합니다. 가급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조용한 장소면 좋습니다. 그리고 울음을 그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울음을 그칠 때까지 아무 말도 들어주지 않고 엄마도 말을 하지 않을 거야” 라고 말하고, 울음이 그친 다음에 다시 이야기를 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이건 다 내 거! 자기가 마음에 둔 물건은 손도 못 대게 하는 몹쓸 소유욕에는?
이런 경우엔 좀처럼 아이에게 설명을 해줘도 듣지 않으니 당황스럽고 민망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다 같이 쓰는 물건에 대해서 그런다면 더욱 곤란해지지요. 아이가 어릴수록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힘듭니다. 자기중심성이 강한 시기에는 더욱 더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합니다. 이럴 때는 짧게 설명해주고 해야 할 행동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해야 합니다. “여기서는 같이 나눠 써야 해. 너 혼자만 쓸수 없어”라고 말해주세요. 이후에도 고집을 부린다면 “물건을 나누지 않는다면 여기에 있을 수 없고 집에 갈 거야”라고 말하고, 그렇게 행동해야 합니다. 나이가 조금 있다면 일단 장난감을 놓고 다른 곳에서 이야기(아이의 마음을 알아준다거나 그렇게 한 행동을 묻는다거나)를 한 후에 다시 그 장소로 가서 놀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집에서 친구가 초대받아 왔는데 자기 것이라고 친구에게 나누어주지 않는다면 조금 다릅니다. 정말 자기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럴 때는 몇 가지를 선택하도록 합니다. 이 중에 친구에게 나누어줄 장난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자신이 정말 아끼는 것은 따로 보관하도록 둡니다. 미리 계획을 세워두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막무가내로 나누지 않는다고 한다면 함께 놀지 못한다는 것을 알리고 초대를 취소해야 합니다

3 남 앞에서는 동생을 예뻐하는 척하다, 누가 없으면 꼬집거나 침을 뱉는 질투쟁이는?
근본적인 원인을 아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와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물론 대부분은 동생에 대한 질투가 매우 심함과 동시에 부모나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당분간 부모가 동생을 예뻐하는 아이에게 칭찬을 한다거나 보상을 하는 행동을 삼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아이에게 언니(누나, 형) 대접을 해주면 좋아요. 또 부모와 아이만 둘이서 따로 데이트를 하는 등의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 “누가 그랬어요!” 솔직하게 말한다고, 고자질을 하는 돌발 행동에는?
대체로 아이들은 말하지 말라고 해도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자신이 혼이 날 것 같거나 자기에게 해가 올 경우에는 더욱 고자질을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럴 때는 “누가 그랬니?”라고 물어보지 않아야 하고,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먼저 와서 이야기한다면 호응을 해주지 말고, 상황의 전체를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 누군가를 지목해서 혼을 내는 분위기를 만든다면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 고자질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어른에게 꼭 알려야 할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이것은 고자질이 아닌 꼭 어른에게 알려야 할 말’이라고 미리 지도합니다.

5 “대머리 아저씨다!” “할머니 손이 늙었다!” 보이는 대로 솔직하게 말했지만, 상대방이 기분 언짢을 수 있는 말을 할 때는?
아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웃고 넘길 수도 있지만 때로 상대방을 당황케 하고 불쾌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을 알게 하거나 예의범절을 알려주는 기회로 삼는다고 생각하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길 권합니다. 우선 부모가 먼저 상대방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난 후 아이에게도 상대방의 기분을 설명해주세요. 대체로 “그런 말 하면 못써”라든가 “너 버릇없이 그게 뭐니?”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먼저 부모가 사과하고, 아이에게는 상대방이 당황스럽고 기분이 매우 언짢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어 상대방에게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야 합니다.

6 말 배우는 시기의 발음 실수로 의도와 다르게 욕처럼 들리거나 나쁜 말로 들릴 때는?
아이가 한 발음이 웃기게 들리더라도 웃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귀엽다고 따라 하거나 지적하면 아이가 무안하고 수치심을 느낄 수 있어요. 혹은 재미가 있나보다 하고 더 강화가 되기 때문에 말하는 의도만 가지고 이야기하거나, 아주 어린아이일 경우에는 다시 발음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7 아무 데서나 옷을 벗고, 엄마 가슴을 만지는 등 부끄러운 행동인지 모르고 하는 돌발 행동에는?
이럴 때는 부모가 당황하면서 웃고 넘어가거나 과도하게 화를 내기도 하죠. 짜증을 내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아
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웃으면서 계속하기도 합니다. 아무 데서나 옷을 벗는 행동은 관심을 끌고 싶기 때문이며,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땐 일단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엄마 가슴을 만지는 행동은 손을 잡으면서 매우 단호하게 ‘안 돼’라고 해야 합니다.

8 누가 있든지 상관없이 마음에 안 들면 집어 던지고 부모를 때리는 폭력성을 보일때는?
안전에 위협을 가하거나 물건을 망가뜨리는 등의 행동은 즉각적으로 제한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 못하도록 단호
하게 ‘안 돼’라고 하고, 아이가 조금 진정이 되면 속마음을 들어주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 고자질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지만 아이들이 그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사에 사용된 일러스트는 맨날 선생님한테 쪼르르 달려가 이르는 또또와 주변 친구들을 통해 어른에게 알려서 도움을 청해야 하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구분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구성했다.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담아 아이들이 쉽게 올바른 의사 표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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