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몸속 소리 상자 따라가볼까요?

조회 2690 | 2014-05-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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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억, 에취, 뿡, 드르렁~
우리는 몸 구석구석에서 나는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코를 고는 소리, 방귀를 뀌는 소리, 트림하는 소리, 재채기하는 소리 등 몸에서 나는 소리를 듣다 보면 우리 몸이 마치 신비한 소리 상자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그럼 이 신비한 소리 상자 속을 함께 탐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몸에서 나는 소리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 함께 떠나볼까요!

왜 우리 몸에서 소리가 나는 걸까?
우리 몸은 여러 가지 소리를 갖고 있다. 코에서 나는 재채기 소리, 입에서 나는 트림 소리,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 방귀 뀌는 소리 등 몸 구석구석에서 다양한 소리를 낸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 몸에서 나는 여러 가지 소리야말로 우리 몸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는 일종의 신호이니 말이다. 입에서 음식을 씹어 넘기면, 배에서는 소화를 시키고, 필요 없는 찌꺼기들이 항문을 통해 몸 밖으로 나가면서 신기한 소리들이 만들어진다. 이처럼 몸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배고픔을 느끼고, 소화가 되었음을 느끼고, 건강하다는 것을 느끼며,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소리를 통해 언어 발달과 어휘력 향상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궁금한 아이들에게 자신의 몸에서 나는 소리는 더할 나위 없는 흥밋거리다. 몸 이곳저곳에서 나는 다양한 소리는 아이가 자신의 몸을 새롭게 인식하고, 몸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주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특히 ‘꺼억’ ‘뽀옹’ ‘에취’ ‘꼬르륵’ ‘뿌지직’ 등 아이들에게 쉽게 기억되는 반복적인 음률과 소리나 모양을 흉내 낸 의성어‧의태어로 이루어진 여러 가지 소리는 유아기의 언어 자극과 어휘력 향상에 매우 효과적이다.
소리 흉내 놀이로 상상력과 표현력 Up
우리 몸에서 나는 소리들을 찾아 아이와 함께 흉내 내보는 소리 흉내 놀이. 하품하는 소리, 온몸에 피가 흐르는 소리, 음식물이 소화되는 소리, 침 넘어가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함께 흉내 내다 보면 상상력과 표현력이 자연스럽게 커진다.
의성어‧의태어 놀이를 통한 어휘력 발달
엄마가 먼저 의성어와 의태어를 말하면 자유로운 구성과 표현으로 문장을 만들어보는 놀이. 다양한 소리로 색다른 문장을 완성하면서 새로운 단어 습득은 물론, 어휘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문장을 완성했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청진기 놀이로 집중력 향상 
청진기를 끼고 자신의 몸이나 엄마 몸속에서 나는 여러 가지 소리를 들어보는 놀이로 심장과 배 속에서 나는 소리를 더욱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다. 특히 청진기를 통해 몸 구석구석의 소리에 집중하면서 몸속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상상해보고, 집중하는 사이 아이의 상상력과 집중력도 좋아진다.

소리를 통해 새롭게 인식되는 우리 몸
아이들은 몸에서 나는 소리가 대부분 쉬운 단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익힌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귀나 똥에 관한 소리들은 그 어떤 소리보다 더 쉽게 익히고,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재원 교수는 “아이들은 똥이나 방귀, 코딱지라는 단어만 들어도 관심을 갖고, 이와 관련된 책이나 장난감도 아주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아직 더러운 것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이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방귀를 뀌거나 똥을 눌 때는 자신이 무엇인가를 만들어냈다는 성취감이 크기 때문이지요.”라고 설명한다.
아이들은 방귀나 똥, 소변, 코딱지 등을 소리를 비롯해 그 과정과 결과물을 통해 이것들을 자신이 만들어낸 창조물로 인식, 자기 몸에서 나온 분신으로 생각함으로써 성취감도 느끼게 된다는 것. 하지만 심재원 교수는 “아이가 방귀나 똥에 대한 소리를 버릇처럼 입에 달고 살거나, 어떤 소리에도 방귀나 똥에 관한 소리로 연관 짓는다고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행동은 좋지 않습니다. 이러한 어른들의 반응을 보고 아이는 관심을 끌기 위해 더 자주 말하거나 일부러 그 소리만 내는 경우도 있지요.”라며 아이가 더럽게 느껴지는 소리에 집착하는 행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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