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빠져드는 우리 몸

조회 2158 | 2014-05-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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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을 통한 인체 탐험 출발!
소중한 우리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감각, 오감(五感). 눈, 코, 입, 귀, 피부 등 각 기관을 통해 보고, 듣고, 먹고, 숨 쉬고, 느끼는 오감이야말로 아이가 성장하면서 맨 처음 배워야 하는 감각이다.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신비로운 우리 몸속의 다섯 가지 감각에 대해 지금부터 탐험해보자.   

예로부터 우리 몸은 작은 우주(小宇宙)에 비교될 만큼 신비롭게 여겨졌다. 몸은 우주가 지닌 거대한 질서의 한 부분처럼 불가사의한 비밀들로 가득했고, 또 하나의 우주처럼 완벽한 질서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단지 200여 개 뼈와 수많은 근육, 심장, 폐, 위, 신장, 대장 등의 몸속 기관들, 그리고 세포가 모여 있는 생물학적 차원으로만 해석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 몸 구석구석을 관장하고 있는 뇌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고, 인류가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희귀병 역시 1,000여 종이 넘는다고 하니 여전히 ‘몸’은 무궁무진한 비밀로 가득한 미지의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몸의 신비로움에 경외를 표하기 전에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알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우리 몸을 제대로 알고, 곧 나 자신을 아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 몸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감각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기본이 되는 다섯 가지 감각, 바로 오감(五感, Five Senses)이다.

특별한 인간의 감각 능력, 오감(五感)이란?
오감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다섯 가지 감각을 신체에 있는 감각 수용기의 종류로 분류한 것으로, 시각은 눈의 망막, 청각은 귀의 달팽이관, 후각은 코의 비점막, 미각은 혀의 미뢰, 촉각은 피부가 각각의 수용기로서 특수한 자극을 받은 정보를 뇌에 전달하면서 우리는 보고, 듣고, 먹고, 숨 쉬고, 느끼는 등의 오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눈, 시각
눈으로 400~720nm 파장 사이의 빛을 눈 뒷부분인 망막에서 받아들여 시신경을 통해 전기적 자극으로 후두엽의 시각 영역에 전달되는 감각을 말한다. 시각은 사물이나 풍경을 보는 것보다 사람의 얼굴을 보는 데 매우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사람 얼굴의 아주 미묘한 모습과 작은 움직임까지 상세하게 파악한다. 
 
귀, 청각
진동수가 20~20,000Hz인 음진동이 외이에 모아진 뒤 중이의 고막을 울리고, 이러한 울림은 내이의 달팽이관에 위치하는 청각 신경에서 받아들여 측두엽의 청각 영역에 전달되는 감각이다. 귀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것 중에서도 음악은 인간의 뛰어난 청각 능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르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아도 사람들은 음높이, 음정, 빠르기 등 음악의 형식적 구조뿐만 아니라 스타일, 감성, 은유적 내포와 같은 심층적인 구조도 파악할 수 있다.

코, 후각
코의 점막의 후각 신경에서 공기 중 휘발성 물질의 화학적 자극을 받아들여 변연부의 후각 영역에 전달되는 감각으로 냄새를 맡는 기능을 갖고 있다. 또 코는 냄새뿐만 아니라 감정, 기억, 근육 반응, 다양한 방식의 통합 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뇌의 넓은 영역을 이용하기도 한다.

입, 미각
맛에 대한 감각인 미각은 혀의 미뢰에서 화학적 물질의 신호를 받아 안면신경이나 설인신경을 통해 대뇌의 앞쪽 두정엽 하부에서 맛을 느낀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의 미각이 발달한 이유는 영양이 풍부한 음식과 독성이 있는 음식을 가리기 위해서다. 미각은 혀에 한정되어 있다기보다는 눈, 코, 귀 등 모든 부분의 도움을 받는다. 음식의 모양, 소리, 감촉, 모양, 온도 등에 따라서 음식의 맛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피부, 촉각
피부에서는 뜨거움, 차가움, 통증 등에 대한 감각을 느끼고, 머리에서는 뇌신경을, 몸의 경우 척수신경을 통해 두정엽에 있는 피부감각령에 이르는 감각을 촉각이라고 말한다. 피부가 촉감을 느끼는 수용기이기는 하지만 인간은 피부로만 촉감을 느끼지 않는다. 밧줄, 낚싯줄, 바닥 등 여러 도구를 이용한 대리 접촉을 통해 멀리서도 어떤 물체, 또는 존재를 느낄 수 있다.

성장에 따라 오감도 발달한다
강북삼성병원 심재원 교수는 “아기는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오감이 발달한다”고 말한다. 심 교수는 “태아는 배 속에서 가장 먼저 촉각이 발달합니다. 특히 통증에 대한 감각이 가장 먼저 발달하죠. 임신 8주의 태아는 얼굴 주변의 자극을 밀어내기 시작하고, 임신 14주경에는 이러한 자극에 대한 반응이 온몸에서 관찰된다고도 합니다. 또한 임신 26주가 되면 통증에 대한 신경 발달이 완전해져서 이 시기에 태어난 미숙아 역시 통증에 대한 반응을 보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배 속에서부터 오감 발달이 시작되는 아기는 태어나면서 그 발달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태어나면서 전신에 큰 자극을 받은 아기는 마사지나 부드러운 터치로 안정감을 느끼는데, 시간이 지나면 민감한 촉각을 가진 혀로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또 출생 직후부터 엄마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하며 청각을, 엄마의 냄새를 구분하면서 후각을 발달시킨다. 하지만 시각 발달은 조금 늦어 출생 후에는 20~30cm 떨어진 곳의 물체만 볼 수 있고, 천천히 움직이는 물체에 시선을 고정하거나 40~90° 내에서 따라 보기도 한다. 그 후 생후 2개월경에는 움직이는 물체를 180° 따라가며 보고, 생후 4개월경부터 시력이 급격히 발달해 5~6세가 되면 성인 시력에 도달한다. 특히 청각은 이후의 언어 발달과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생후 3개월 이내 청력 선별검사를 통해 청력장애를 조기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감을 기른다는 것에 대한 의미 
오감에 대한 중요성이 주목을 받으면서 일찍부터 아이의 오감 발달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엄마가 많다. 이에 심재원 교수는 “오감을 기르기 위해 이미 알려진 지식에만 근거해 아이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로지 지식에 근거한 교육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이를 자극만 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부모의 과잉보호는 아이가 새로운 세상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와 능력에 제한을 가져오므로 부모의 기본자세와 과잉보호에 대한 선을 확실하게 구분 지어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오감은 지식만으로는 기를 수 없는 것이 사실. 시중에 나와 있는 서적이나 교재를 통한 지식에 국한되기보다는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오감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계가 정해진 지식에 비해 경험은 미리 계획을 세워 실천한다고 해도 매 순간의 우연과 감동이 더해지면서 다양한 지식과 감정을 몸에 새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장미꽃 향기를 맡고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고, 겨울 바다를 보고 추웠던 지난겨울을 생각하는 것처럼 보고, 듣고, 먹고, 숨 쉬고, 느끼는 이 다섯 가지 감각, 오감은 경험이라는 토대 위에서 성장하고, 발달한다.
또한 아이의 오감을 기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아이가 가장 편안해하는 집이다. 매일 웃고, 울고, 잠자며 생활하는 집이야말로 익숙한 환경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통한 오감을 발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공원과 산책로, 숲 등은 자연을 친구 삼아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고, 이를 통해 오감을 단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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