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 많은 여름, 자나 깨나 교통안전

조회 2668 | 2014-05-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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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탈것도 교통수단이에요!”
아이가 혼자서 뛰고 활동하기 좋아할 만큼 자라면 지나가는 차만 봐도 아찔해진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철에는 집 앞 도로며 놀이터도 위험천만, 아이는 놀면서 즐거워해도 보는 부모는 늘 불안하다. 생명을 위협하는 교통안전사고. 일상생활에서의 실천과 교육이 아이의 안전을 지키는 힘이다. 

현재 우리나라 어린이 교통사고율이 예전보다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하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10년간의 어린이 사고 사망 원인 1위를 찾아보면 여전히 교통사고(50.3%)가 압도적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2010년 계절별로 살펴본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 자료에 따르면 외부 활동이 많고, 더 자유로운 여름철에 어린이 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와 부상자가 모두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곧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둔 지금과 같은 때가 교통안전 교육이 가장 필요한 시기임을 말해주는 결과다.
휴가로 인해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한다거나 낯선 곳에서 야외 활동을 할 계획이라면 더더욱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어린아이들은 낯선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할뿐더러 위기 상황에 놓이면 침착하지 못하고, 더 크게 당황해 사고를 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안전교육은 가정에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한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익힌 작은 습관 하나가 안전한 생활을 위한 첫걸음.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 아이의 본보기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이 함께 지켜야 하는 교통안전 수칙을 비롯해 집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여러 안전사고에 대해 알아보자.

어린이 교통사고, 보행 중 사망이 많아
매년 어린이 교통사고 중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고는 보행 중에 겪는 사고다. 2010년 조사 결과 무려 63%가 보행 중에 사망했다. 자동차 승차 중이라고 사정이 나은 것은 아니다. 자동차 승차 중 부상자는 2008년 48.9%에서 2010년 52%로 높아져 과거 보행 중 부상 어린이가 더 높았던 결과를 뒤엎는 증가세를 보여줬다. 이 밖에 자전거 승차 중 교통사고도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9%, 7%로 조사돼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아이의 특성 알고 교통사고 위험 줄여요!
(사)한국생활안전연합 공동대표인 유아교육학자 윤선화 박사는 자신의 저서 <아이의 안전 엄마에게 달려 있다>에서 교통안전과 관계되는 어린이의 특성 6가지를 들어 부모가 자칫 실수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을 되짚어줬다. 언뜻 보기엔 알고 있는 상식처럼 보이지만 아차 하는 순간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아이의 특성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아이는 하나에 열중하면 주위의 것들을 보지 못한다
길 건너편에 서 있는 엄마를 발견하거나 가지고 놀던 공이 도로로 굴러갔을 경우 주위를 둘러볼 겨를도 없이 도로로 뛰어들어 사고가 난다. 따라서 건너편에 있는 아이를 부르거나 차가 다니는 도로 가까이에서 공놀이를 하는 행동은 위험하다.
2. 사물을 자기중심적으로 단순하게 이해한다
아이는 길을 건널 때 자기가 손만 들면 언제 어디서든 차가 멈출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기 쉽다. 응용력이 부족해 배운 대로 손을 드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여길 수 있어 도로 횡단은 정해진 곳에서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정확하게 지도한다.
3.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행동도 자주 바뀐다
기분이 좋거나 기쁜 일이 있으면 들뜬 마음에 흥분을 잘하고, 침착성을 잃어 목적지를 향해 골목이나 도로로 뛰어드는 위험한 행동을 한다. 눈 깜박하는 사이 아이 손을 놓치면 아이가 돌발 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 4. 어른의 행동을 흉내 낸다
아무 생각 없이 무단 횡단을 하는 어른의 행동을 보면 아이는 그래도 되는 것처럼 받아들여 그대로 흉내 낼 수 있다. “차가 안 오니까 괜찮아” 같은 안일한 생각이 아이의 안전한 생활을 위협한다. 아이가 보는 앞이라면 더더욱 본보기가 되어 안전 규칙을 지키도록 하자.
5. 잘 보이지 않고, 구석진 곳에서 노는 경향이 있다
아이는 차 뒤, 으슥하고 좁은 공간, 장롱 안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 게다가 노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차가 후진을 한다거나 혼자 떨어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아이가 놀이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장소는 얼마나 위험한지 이야기해주고 다른 적합한 장소를 제시해준다.
6. “위험해” “안 돼” 같은 추상적인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가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으면 부모는 불안한 마음에 “위험해” “안 돼” 같은 추상적인 말로 무조건 못하게 하거나 화를 내는 실수를 한다. 하지만 아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말로 행동을 제지하면 놀라서 울거나 떼를 쓰며 더 하려고 할 뿐 행동이 나아지지 않는다. 이 경우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실제 장면을 통해 무엇이 위험하고, 왜 위험한지를 구체적으로 반복해 가르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보행 중 안전
부모의 보호가 필요하다_ 특히 6세 미만??의 유아는 어느 곳에 가든지 보호자가 반드시 동행하고, 길을 건널 때에도 아이의 손을 꼭 붙잡고 건넌다. 도로교통법 어린이 보호 조항에도 나와 있듯이 아이에게 “빨리빨리”를 외치는 행동은 금물. 자녀의 교통안전은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데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명심한다.
도로 횡단은 안전한 곳에서만!_ 도로를 횡단할 때는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신호등이 없을 시에는 육교, 지하도 등 안전시설을 이용해야 한다고 지도한다.
안전한 횡단보도 이용 방법_ 아이에게 횡단보도 이용 시마다 신호의 의미와 보는 방법을 반복하여 이야기해준다. 길을 건널 수 있는 신호는 초록색, 건널 수 없는 신호는 빨간색 신호임을 말하고, 깜박이는 초록색 신호는 곧 빨간색으로 바뀌는 신호이므로 건너지 말고 다음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도로 횡단 5원칙을 습관화한다(stop-look-go 3원칙)
첫째_ 길을 건널 땐 무조건 건너지 말고 일단 보도 경계석에 멈추어야 한다. 도로 횡단 사고 중 80%가 갑자기 뛰어들어 일어난 사고.
둘째_ 차가 오는지 왼쪽-오른쪽-다시 왼쪽을 잘 살핀다.
 셋째_ 우리나라는 자동차가 보행자의 왼쪽에 오기 때문에 횡단보도의 오른쪽에 서서 운전자에게 손을 들어 ‘건너가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
넷째_ 반드시 차가 멈추었는지 확인하고 건너는 습관을 기른다.
다섯째_ 길을 건너는 동안 자주 차를 살펴 계속 멈추어 있는지 확인하면서 건넌다. 
놀이에 적합한 공간_ 차가 주정차한 곳, 철길 위, 좁은 도로, 코너 등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놀지 않도록 지도한다. 어린아이가 야외 놀이할 때에는 부모가 꼭 동반하고, 부모의 눈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놀게 한다. 자전거나 킥보드 같은 탈것은 자전거 전용 도로, 놀이터, 운동장 등에서 타고 바퀴 달린 탈것 안전에 주의한다.
장마철, 비 오는 날의 안전_ 얼마 전부터 투명 우산 쓰기 캠페인이 성행하고 있듯이 아이의 몸에 맞는 크기로 아이의 시야를 가리지 않고 운전자 역시 아이를 잘 볼 수 있는 투명 우산을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어린아이는 손에 힘이 없어 조정 능력이 부족하므로 가능하면 눈에 잘 띄는 비옷을 입히는 게 좋다.

바퀴 달린 탈것 안전
○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킥보드 등 바퀴 달린 탈것도 자동차처럼 안전을 지키지 않으면 나와 내 주변 사람이 위험한 교통수단임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쌩쌩 탈것을 타다 뛰어오는 친구와 부딪치거나 마주 오는 자동차와 충돌했을 때의 상황을 이야기해보면 이해가 쉽다. 
○ 아이에게 바퀴 달린 탈것의 기본 구조와 조작법을 충분히 인지시키고,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익히게 한다.
○ 탈것을 구입할 땐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오래 타게 하겠다고 신체에 맞지 않은 큰 제품을 선택하면 아이가 올바르지 않은 자세를 갖게 될 뿐만 아니라 스스로 탈것을 컨트롤하지 못해 사고를 당하기 십상이다. 
○ 탈 것 자체가 안정감 있게 아이의 무게를 지탱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튼튼해야 하며, 부속품이 빠지거나 고장 난 곳은 없는지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 
○ 안전모 등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운동장이나 놀이터처럼 차가 다니지 않는 안전한 곳에서 탄다. 
○ 탈것을 탈 때엔 손을 놓고 탄다거나 물건을 들고 탄다거나 하는 다른 장난은 하지 않도록 한다.
○ 찻길을 건넌다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회전문을 통과할 때, 엘리베이터를 탈 때 등 다른 주의가 필요한 곳에서는 타지 않는다. 새벽이나 저녁처럼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 시간, 어두운 곳에서도 타지 않는다. 
 
승차 중 안전
아이를 안고 타지 않는다_ 아무리 어린아이라고 해도 부모가 안고 탈 경우 사고를 당하면 아이는 부모의 충격받이 역할을 하게 되어 성인 몸무게의 7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충격을 아이가 받는다. 탑승 시에는 승차 정원을 지키는 것이 원칙. 승차 정원은 운전자를 포함해 승차한 사람 모두를 말한다.
13세 이하는 자동차 뒷좌석에 앉힌다_ 에어백이 있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13세 이하 어린이는 충돌 시 에어백이 부풀리는 힘에 목이 꺾이거나 얼굴을 정면으로 막아 질식할 수 있어 위험하다. 꼭 뒷좌석에 앉히고, 체격과 기능, 안전성을 고려한 어린이 보호 장구를 착용하게 한다.
차량용 안전보조시트(카시트)는 필수_ 성인이 이용하는 안전띠는 꼬이거나 비틀어져 있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착용 시 주의하고, 아이는 움직이지 않게 단단하게 고정시킨 차량용 안전보조시트에 앉힌다. 안전보조시트는 아이의 연령대에 따라 적합한 카시트를 고르고, 올바른 착용법을 충분히 숙지해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 아이가 안전보조시트에 타는 것을 거부한다면 거부감을 없애주는 활동 등을 통해 꼭 이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6세 미만?? 어린이가 자동차에 탑승할 때 반드시 카시트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어기면 범칙금 3만원 부과(도로교통법 제50조).
차 안에서는 장난을 삼간다_ 승차 시에는 자리에 앉아 있게 하고, 창문 밖으로 손이나 머리, 팔 등을 절대 내밀지 않게 한다. 아이가 장난삼아 자동차 문을 열거나 창문을 올리고 내리면 손과 발, 옷 등이 끼어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출발 전 아이 근처 문에는 미리 잠금장치를 걸어놓는다. 
아이만 차에 남아 있지 않게 한다_ 여름철 불볕더위는 더욱 위험하다. 아이가 차 안에서 체온의 균형을 잃는 속도는 성인보다 약 3~5배 정도로 빠르다. 게다가 바깥 기온이 약 33°C일 때, 차내 온도는 단 20분 만에 52°C까지 올라가 아이가 혼자 차 안에 남게 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부른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짐 챙기느라 아이를 깜박하지 말고 먼저 자고 있는 아이부터 깨워 내리게 한다.

※ 12세 이하에게 안전벨트는 생명줄이 아니다
최근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세 이하의 어린이가 카시트 대신 성인용 안전벨트를 착용한 경우 어깨 벨트가 어린이의 목을 감아 충돌 후 2차 상해를 입거나 골반 벨트가 복부로 미끄러져 장 파열 가능성이 있었다. 카시트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중상 가능성이 약 3.5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12세 이하 어린이가 성인용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되고 있다.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아이가 의식이 없다고 해도 흔들어 깨우거나 안아 올리지 않아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아이를 최대한 안정시키고, 신속하게 주변의 도움을 받아 119 구급차를 부른다. 급한 마음에 비전문가가 섣불리 병원으로 옮기려 했다가는 이동 중에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또 머리를 뒤로 젖히거나 몸을 차게 하면 기도를 막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아이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 당황해서 그냥 도망가는 경우도 있다. 반드시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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