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좋아하는 이성 친구가 생긴 걸까?

조회 3168 | 2014-05-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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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친구 앞에서 오버액션!
아이가 6~7세 정도가 되면 조끔씩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성별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구체적으로 묻고 자세한 답을 요구하기도 한다. 엄마, 아빠 곁에서만 맴돌던 아이가 OO와 결혼하겠다는 말을 내뱉기도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아이에게 이성 친구를 대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 아이의 이성 친구를 둘러싼 궁금증, 상황을 대하는 현명한 부모의 자세는 무언인지 알아본다.

성별에 대한 궁금증 어떻게 나타날까?
2~3세
언어 표현 능력이 향상되면서 자신과 또래 친구가 어떻게 다른지, 남녀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증을 갖고 묻기 시작한다. 동생이 태어났다면 아기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생겼는지 궁금해할 수 있다.
4~6세
성역할 구별 의식이 명확해지면서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는 남자끼리 어울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성에 대한 의식이 강해지면서 좋아하는 이성 친구가 생기기도 하고 이성 앞에서 부끄러움이나 수줍음을 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겉모습에 관련된 것에 신경을 쓰고 평소와는 달리 얌전해지거나 과잉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성 친구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을 부끄러워하기 시작한다.
7세 이후
이전 연령에 비해 이성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임신과 출산에 대한 질문을 자주 하며 구체적인 답을 듣길 원한다. 적극적인 성교육이 필요하고 바람직한 성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시기. 이성 친구와의 관계를 은밀하게 여기거나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형성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놀이에 따른 남녀의 차이는 무엇일까?
2~3세 아이는 성역할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와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놀이가 정해져 있지는 않다. 남자아이가 앞치마를 두르고 엄마 역할 하는 것을 즐거워하기도 하고, 여자아이가 총싸움을 하면서 재미있어 하기도 한다. 이때 부모가 남자아이다운 놀이와 여자아이다운 놀이를 구분 지어 강요하거나 설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엄마 역할을 하며 소꿉놀이를 하는 남자아이에게 “남자아이가 그게 뭐니? 대장부답게 놀아야지!” 하고 호통을 친다거나 총싸움을 하는 여자아이에게 “얌전하지 못하게 여자아이가 총싸움이 뭐니?”라고 비난한다면 아이에게 잘못된 성역할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하는 놀이를 놀이 자체로 받아들이고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남녀가 평등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서로를 존중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너그럽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본다. 
아이가 4~6세가 되면 성역할 개념이 명확해진다. 놀이를 하면서 남녀의 역할을 구분하기 시작하는 것. 주로 남자아이는 아빠 역할, 여자아이는 엄마 역할을 한다. 아이는 다양한 역할놀이를 통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상당한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성 친구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
내성적인 아이
집에서는 궁금한 것 많고 수다스러운 아이가 집 밖에서는 급격하게 말수가 줄어들고 다른 친구들에게 같이 놀자고 말을 거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말을 걸어보라고 시켜도 고개만 젓거나 심지어는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의 모습에 부모는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내성적인 성향이 강한 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말이 없고 놀이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분명히 관계 욕구가 있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많지만 표현하는 데 수줍음을 느끼거나 적절한 표현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이 나타난다. 이때는 아이가 친구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게 하고 많은 친구와 어울릴 수 있도록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경험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자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외향적인 아이
집에서 발랄하고 애교가 많고 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낯가림이 적은 아이는 외향적으로 자라는 경우가 많다. 외향적인 아이는 많은 친구와 잘 어울리고 친절해 좋아하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거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다른 친구의 시기와 질투를 살 수 있다. 주변에 친구가 많아 다른 친구에게 섭섭한 마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과도하고 과장된 행동으로 친구들에게 미움을 사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준다.
고집이 센 아이
친구와 어울리면서 작은 일에도 쉽게 마음이 상하거나 과도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나타내는 성향을 보인다. 이러한 모습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행동으로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아이는 문제나 고민이 생기면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쉽게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만일 아이가 고집을 부리고 지나치게 작은 일을 자기 생각에 맞춰 확대 해석하거나 객관적인 사실을 보지 못한다면 바르게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상황별 부모의 대처법
이성 친구 앞에서 과잉 행동을?
이성 친구 앞에서 과장된 행동과 말을 하는 것은 관심을 끌기 위한 경우가 많다.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표현하고 싶은데 적절한 말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과장된 몸짓과 큰 목소리로 시선을 끄는 경우가 대부분. 아이의 과잉된 행동을 직설적으로 지적하면 아이는 수치심을 느끼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우리 ○○가 ○○를 만나서 기분이 정말 좋은가 보구나. ○○에게 인사하러 갈까?”와 같은 표현을 알려주거나 “우리 ○○가 ○○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 엄마도 ○○를 보니 기분이 좋네”와 같은 말로 엄마도 아이의 감정을 인식하고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성 친구 앞에서 수줍음이 많다?
이성 친구 앞에 서면 유난히 수줍어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가 있다. 내성적인 성향이 강한 아이가 주로 그런 모습을 보인다. 또는 가정에서 보여주는 부모의 태도로 인해 수줍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부부 사이, 부모와 아이 사이에 대화가 적거나 서로의 감정이나 생각에 대한 정서적 교류가 부족한 경우 아이는 이성 친구를 대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 부모는 아이가 이런 모습을 보일 때 “오늘따라 우리 ○○ 엄마 얼굴이 더 예뻐 보이네” “엄마는 아빠랑 같이 마트에 다녀올 때 제일 기분이 좋더라” 같은 칭찬의 내용을 담은 부부간의 대화를 통해 아이와 감정을 공유하고 자연스럽게 칭찬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매일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바뀐다고?
“나 ○○랑 결혼할래!”라는 아이의 말은 결혼이라는 개념을 완전하게 이해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을 강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다. 또 그 친구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오랫동안 공유하고 싶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 친구가 자신에게 어떻게 반응하고 대해주는지에 따라 아이의 마음이 쉽게 바뀌기도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 친구가 좋아졌다가 싫어졌다가 하는 감정을 ‘결혼한다’ 또는 ‘결혼 안 한다’와 같은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아이의 마음이 변덕스럽게 바뀐다면 부모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 나 이제 ○○랑 결혼 안 할 거야. 오늘 내가 물어본 말에 대답을 안 해줬어”라고 말하면 “○○가 대답을 해주지 않아 섭섭했겠구나. 그런데 ○○가 다른 놀이를 하느라 네가 묻는 말을 못 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와 같은 말로 아이의 감정이 상한 부분을 공감해주고 다양한 상황을 제시해 아이가 상황을 이해하는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 혼자서 가슴앓이?
“엄마, 나는 ○○가 너무 좋아요. ○○랑 결혼하고 싶은데 ○○는 다른 친구를 좋아한데요”라는 아이의 말에 부모는 마음이 아프다. 부모가 이 같은 상황에서 “엄마가 ○○한테 이야기해줄까?”라고 직접적인 도움을 주려고 한다면 아이는 정신적인 부담을 느낀다. 또는 “○○한테 칭찬도 해주고 선물도 주면 좋아할 거야” 같은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는 경우 아이가 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면 아이는 좌절을 맛본다. 부모는 아이에게 정신적인 부담을 주거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아이의 감정에 관심을 갖고 마음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성 친구에게 관심이 없다고?
부모와의 애착 형성 정도에 따라 동성 친구에게 더욱 호감을 갖는 아이가 있고 이성 친구에게 호감을 갖는 아이가 있다. 예를 들어 여자아이가 아빠와의 애착 형성이 잘되어 있다면 남자아이들과 어울리는 데 불편함이 없고 잘 어울려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아이가 이성 친구에게 관심이 없거나 이성 친구를 대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반대의 성별을 가진 부모와의 애착 형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이성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도록 반대 성별을 가진 부모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성 친구에게만 인기가 많은 아이?
이성 친구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여자 친구인지, 남자 친구인지 구분해 놀기보다 흥미를 갖고 있는 놀이 주제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여자아이지만 축구나 농구와 같은 공놀이에 관심이 많아 남자아이들과 어울리는 경우나 남자아이지만 요리를 하거나 인형 놀이에 즐거움을 느껴 여자아이들과 어울리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흥미를 갖고 있는 놀이를 또래 친구들과 얼마나 공유하고 즐기고 있느냐에 중점을 맞춰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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