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선택의 正道

조회 1998 | 2014-05-1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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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많은 아이에게 승패를 가르는 장난감을 주어도 될까?

다양한 가격대에 종류도 많고, 모양과 기능까지 천차만별인 장난감. 아이가 사달라는 것도 많아, 장난감을 고를 때면 우유부단한 부모가 되고 만다. 이것도 집었다가 저것도 집었다가… 결국 현란한 포장에 현혹되어 엉뚱한 걸 샀다가 며칠 지나지 않아 내팽개쳐지기 일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아이의 발달 수준과 성격, 활용도 등 장난감 선택의 정도를 체크해 구매 리스트를 작성해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안전한 제품인가?
장난감 선택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단연 안전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오감발달교육연구소 이은경 전임강사는 “특히 영아는 뭐든지 입에 넣고 빨면서 탐색하기를 즐겨하기 때문에 아이가 사용하는 모든 장난감은 직경이 4㎝ 이상의 크기여야 합니다. 장난감 소재도 잘 깨지지 않고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것이어야 하고요. 장난감의 부속품은 견고하게 부착되어 있어서 아이가 잡아당기고 비틀어도 잘 부서지거나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장난감이 안전한지의 여부는 구입 시 KPS(자율안전확인) 마크를 확인하거나 제품안전포털시스템(www.SafetyKorea.kr)에 접속해 제품을 검색해볼 수 있다. 또 구입만 했다고 다가 아니다. 아이 장난감은 수시로 상태를 점검해 파손되거나 작동이 불량하면 그때그때 수리를 해주는 등 안전한 관리가 필수다.

연령별(평균) 장난감 선택은 이렇게!
대부분 장난감 포장 박스에 적힌 연령대를 보고 구입을 결정한다. 하지만 더 정확하게는 아이의 연령이 아닌 내 아이의 수준에 맞는 장난감을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 이은경 전임강사는 아무리 좋은 장난감이라고 해도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한다. 때로는 아이의 발달이 자신의 연령보다 조금 늦어지는 아이도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
“무조건 연령에 맞춘 장난감을 제공하기보다는 아이가 제대로 놀이할 수 있는 장난감을 골라주어야 효과적인 자극을 주고, 여러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어요.”

생후 0~12개월_ 출생부터 1세까지의 영아는 주로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를 맡고 입으로 빠는 등 감각적 경험을 통해 주변 사물에 대해 알아간다.
☞ 모빌, 딸랑이, 오뚝이, 봉제 인형, 깨지지 않는 안전 거울, 비치볼, 촉감 그림책, 물고 빨 수 있는 장난감, 누르면 소리를 내는 장난감, 끌거나 밀며 놀이하는 장난감 등.

생후 13~24개월_ 첫돌 이후에는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쉬지 않고 움직인다. 주변 사물에 대해 능동적인 관심을 표현하며 소근육과 손가락 조절 능력이 발달하면서 사물을 다루는 기능이 많이 세련되어진다.
☞ 끌차, 낮은 오름대, 흔들 목마, 소형 미끄럼틀, 장난감 전화기, 북이나 탬버린, 간단하게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는 장난감, 구멍에 모양을 맞춰 끼우는 장난감, 누르면 소리가 나는 장난감, 단순한 그림 퍼즐, 자동차, 바구니 등 몸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고 약간의 복잡한 활동이 필요한 장난감.

생후 25~36개월_ 만 2세 이후에는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주변을 탐색하고 왕성한 호기심을 나타낸다. 단어나 문장을 사용한 의사소통이 활발해지고 자기의 주장과 고집이 세지며 다양한 정서 표현이 이루어진다. 형제자매나 또래들과의 관계가 증가하며 사회적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고, 상상 놀이를 즐겨한다.
☞ 세발자전거, 작은 트램폴린, 농구대, 모래 상자와 모래놀이 도구, 소꿉놀이, 자동차, 목공놀이 등을 할 수 있는 장난감, 쌓아 올리는 블록, 여러 질감의 종이․풀․안전 가위․색연필 등의 그림 도구, 그림책, 큰 조각 퍼즐, 구슬 꿰기 장난감 등.

성격별 장난감 선택은 이렇게!
아이의 성격에 따라서도 장난감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행복한심리상담센터 이미영 소장은 “말이 느린 아이는 당연히 언어적 자극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장난감이 좋고, 질투심이나 샘이 많은 아이는 욕구도 많고 지는 것을 싫어해 자기가 좋아하지 않아도 남을 의식한 무분별한 장난감 선택을 초래하므로 주의를 더 많이 기울여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소극적인 아이(걱정이나 불안이 많은 아이)_ 내향적이고 남의 눈치를 잘 본다. 어른들의 평가나 반응에 신경을 쓰기도 한다. 그래서 ‘잘해야 하는데’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한다. 이런 쪽으로 관심을 쓰지 않는다 해도 장난감을 탐색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 따라서 아이가 평가를 받지 않고 긴장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장난감이 좋다. 단, 무엇인가 만들어보라고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주어야 한다.
☞ 비눗방울 놀이, 모래, 물감, 아이클레이(찰흙 종류) 등. 어린아이는 볼풀, 좁은 공간에서 하는 장난감으로 안정감을 주는 것이 필요.

샘이 많은 아이_ 주목받고 관심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많아 특별한 관심이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도 도움이 되고, 한편으로는 함께 놀이를 함으로써 상호작용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즉, 각자 놀게 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괜찮다.
☞ 소꿉놀이 장난감, 미용실 장난감, 아기 돌보기 장난감, 계산놀이 장난감을 통해 역할을 바꾸면서 놀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서로 경쟁을 하거나 결과물(승패를 가르는 놀이)이 보이는 장난감(퍼즐, 블록 등)은 나중에 선택하는 것이 적합.

말이 느린 아이_ 언어적 자극을 많이 받을수록 좋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자극이 필요하다고 해서 말소리가 나는 장난감, 음악이나 말이 나오는 장난감, 책을 선택하기 쉬운데, 이보다는 엄마와 눈을 마주치는 의사소통이 훨씬 말을 배우는 데 빠르기 때문에 혼자 할 수 있는 장난감보다 둘이서 할 수 있는 장난감이 좋다.
☞ 일상생활에서 소통할 수 있는 단어를 배우고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세탁기, 청소기, 과일, 계산기 등. 신체적 움직임을 높여 발달을 촉진시키는 트램폴린, 타고 노는 승용 완구. 모방할 수 있도록 하는 거울 같은 장난감.  

겁이 많은 아이_ 예상치 못한 자극에 두려움을 느낄 수 있어 장난감의 생김새나 모양, 소리 등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동물 인형이라고 해도 생김새에 따라 싫어하고 만지는 것도 꺼려하는 경우도 있어 되도록 친근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것을 준다.
☞ 폭신폭신하고 친근한 TV에서 자주 봤던 캐릭터 인형과 장난감. 로봇, 스파이더맨 같은 힘을 상징하는 장난감. * 힘이 세다고 느끼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자신이 스스로 두려움을 통제할 수 있고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됨. 다트에 공을 던지는 장난감, 타악기 종류를 선택하는 것도 유용.

산만한 아이_ 집중력이 짧고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놀이가 쉽게 중단되고 어렵다고 생각되면 금세 포기한다.
☞ 집중력에 도움이 되는 낚시놀이, 뱀사다리 게임 등이 효과적.

잘 놀라는 아이_ 두려움이 많고, 외부 환경에 예민한 데다가 예상치 못한 자극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잘 놀란다.
☞ 스스로 위협적인 상황에 통제력을 키울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 병원놀이 장난감, 소방차, 구급차 같은 장난감 등.
 

공격적인 아이_ 화가 나거나 분한 마음을 표현할 때 공격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공격적인 행동을 제한, 지적하며 혼을 내면 오히려 아이는 더욱 공격적인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산만해진다. 놀이를 통해 안전하게 공격성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해법.
☞ 공격성을 표출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긴장감을 낮출 수 있으며, 화가 날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종류의 장난감. 칼, 총, 스펀지 공 던지기 등 공격적이면서도 상처를 입히지 않는 소재의 것. * 화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방법으로 해소해야 하므로 칼이나 총을 사줄 땐 제한된 장소나 물건에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사람에게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규칙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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