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생활 하는 아이의 친구 관계

조회 2927 | 2014-05-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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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좋은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단체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에게 친구 사귀기는 매우 중요한 관계 맺기다. 친구와 함께하며 협동심, 나눔, 배려 등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긍정적인 경쟁 관계도 만들어갈 수 있다.

아이에게 친구는 어떤 의미일까
친구의 사전적 의미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이다. 친구의 의미와 우정은 나이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셀만이라는 학자는 우정의 발달 단계를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0단계(3~5세)
깊은 우정을 형성하는 단계라기보다 추상적 개념의 단계로, ‘지금 바로 여기 나와 함께 놀고 있는 친구’를 친구로 인식한다. 또래 엄마들끼리 친해지면서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또래 친구를 경험하는 일시적인 신체적 놀이 친구의 단계다. 같은 공간에서 어울리고 싸우기도 하면서 다양한 신체 활동을 중심으로 친구의 기초 개념이 형성된다.

1단계(4~9세)
자아 개념이 생기면서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단계. 자신의 소망, 충족과 연관된 우정의 개념을 형성한다. 요구하는 것과 자기 말을 잘 들어주면 좋은 친구라는 개념을 형성하는 일방적인 도움의 단계다. 이 시기에는 자주 싸우고 금방 화해하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우정의 지속성은 약하다.

2단계(6~12세)
상호 협동의 단계. 이 시기가 되면 우정은 주고받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생각과 느낌, 관심사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우정의 기초를 형성한다.

3단계(9~15세)
상호 분배의 관계를 이해하면서 친밀한 관계가 된다.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친구를 위해서 이타적 행동을 하고 헌식적인 관계를 만들며 친근한 유대 관계를 형성한다.

4단계(12세 이후)
자율적인 상호 의존적 우정의 단계로, 친구는 서로에게 의존하고 자율성을 존중하는 단계로 발달한다.


아이는 어떻게 친구를 사귈까
아이들은 2~3세가 되면 ‘친구’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놀이 친구가 생긴다. 친구라는 어휘를 배우면서 친구의 존재를 알아가는 것. 주로 교사나 부모의 도움을 받아 친구의 성별, 이름, 상황을 알게 되면서 친구가 된다. 또는 가까운 친척이나 부모의 사회적인 관계에 의해서도 친구가 생긴다. 아이들은 장난감을 교환하면서 친구가 되기도 한다. 또한 다른 아이에게 친절을 베풀면서 친구가 되기도 한다. 상호작용과 신뢰에 기초해 서로의 요구를 인식하거나 무시하기도 하고, 도움을 주거나 거절하기도 하면서 친구와 관계를 맺는 것이다. 부모는 친사회적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어 착하고 선한 행동만이 친구 관계를 성립시키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투기도 하면서 다양한 감정 발달을 거쳐 친구가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자. 아이들은 친구와 어울리면서 친구란 친절하고 서로에게 마음을 나누는 사이임을 자연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여러 명의 친구와 자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에게 친숙함을 느낄 때 친구가 되는 것.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친구에 대한 기대감을 유발하는 환경을 만들어보자. 아이들은 자신과 발달 수준, 기질, 행동 유형이 비슷할 때 쉽게 친구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성향을 지닌 아이와는 친구가 되기를 꺼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비슷한 성향의 친구를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친구 관계,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될 수 있으면 많은 친구와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고치기도 한다. 또 놀이를 통해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다. 부모는 아이에게 싸우거나 꼬집고 무는 아이들과는 놀지 말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는 갈등이 일어난 상황을 친구와 우정을 끝내야 하는 상황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부모의 눈을 피해서 지속적으로 그 친구와 놀이를 하면서 죄책감을 갖기도 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친구의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바르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아이가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처럼 친구의 나쁜 버릇을 모방하기도 하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알고 친구와 올바른 관계를 성립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아이잼 교육연구원 정희승 교수는 “부모는 아이에게 ‘나쁜 친구하고 이제 놀지 마’라고 말하기보다는 ‘친구가 요즘 기분이 안 좋은가봐. 다치지 않게 잘 놀자고 말해보자’라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건강한 친구 관계를 성립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상황 속에서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친구와의 갈등을 해결하고 타협과 설득하는 능력,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높은 자존감을 지니고 자립적으로 성장합니다”라고 말한다.

친구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정희승 교수는 “부모와의 안정적인 애착 관계 속에서 신뢰감을 경험한 아이는 친구들과도 쉽게 우정 어린 관계를 맺습니다. 부모와 안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관계가 친구 관계를 형성하는 자양분이 되는 것이죠. 그 자양분을 기초로 친구 관계를 맺어가면서 사회적 유능감과 상호작용 기술이 함께 형성됩니다”라고 말한다. 사회적 유능감이란 아이가 이루고자 하는 사회적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기술을 아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친구를 사귀는 법, 놀이 친구에게 영향을 미치는 법, 원하는 정보를 알아내는 법 등이 필요하다. 이것은 친구를 사귀고 우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술인데 사회적 유능감을 형성하기 위해서 아이와 부모가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아이가 해야 할 일
1 친구를 부를 때는 이름을 부른다.
2 친구에게 말을 하고 싶은데 다른 친구와 놀이를 하고 있다면 잠깐 기다렸다가 이야기한다.
3 친구에게 밝은 얼굴로 웃어준다.
4 친구의 의견을 인정하고 따라 해본다. 나쁜 행동은 모방하기보다는 좋지 못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준다.
5 장난감은 나누어 사용한다.
6 놀이를 함께한다.
7 친구와 놀다가 싸움이 나면 화가 났다고 때리거나 미는 방법보다는 잠시 숨을 쉬고 ‘조금 후에 놀자’고 말하고 다른 놀이를 한다.

부모가 해야 할 일
1 아이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주고 많은 대화를 나눈다. 아이는 부모에게서 배운 감정을 친구에게 적용한다.
2 나쁜 친구를 조심하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좋은 친구가 되어주라고 이야기한다.
3 아이는 부모의 가치관을 배우고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바른 가치관을 성립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4 아이의 좋은 점을 칭찬한다. 칭찬받은 아이가 친구를 칭찬할 수 있다.
5 아이의 존엄성을 인정해준다. 부모가 자녀의 존엄성을 인정할 때, 아이의 자존감이 자란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려 갈등을 일으키는 횟수가 적다.

Tip. 아이 성향별 친구 사귀기
1 어린아이의 놀이 친구가 자주 바뀌는 행위는 자연스러운 참여와 탈퇴의 연습이란 것을 인식한다.
2 역할놀이 책, 사회성과 인성을 발달시키는 책을 통해서 아이의 친구 관계와 우정에 관한 발달 수준과 생각을 탐색한다.
3 또래에게 거부된 아이를 이해하고 생각을 지지해준다.
4 수줍음이 많은 아이는 또래보다 어린 연령대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지지를 받은 후 자신의 연령대로 친구 관계를 옮겨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5 공격적이거나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는 또래 또는 동일한 성의 집단 구성보다 혼성 집단을 구성해서 놀이하는 것이 친구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된다.
6 혼자 놀기를 좋아하고 친구와 놀이 경험이 부족한 아이는 부모 또는 2~3명의 작은 집단에서 놀기를 연습하면서 사회성을 발달시킨다.
7 아이 연령에 맞는 사회적 경험을 제공하면서 친구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친구 사귀기 방법
1 공통된 활동(함께 무엇인가를 하는 것)
2 애정(서로 좋아하고 돌보아주는 경험을 나누는 것), 친절함(넘어졌을 때 일으켜주거나 “다치지 않았니?”라고 말하는 것 등)
3 장난감을 공유하거나 나눠주고 돕는 행동
4 같은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거나 가까운 곳에 사는 근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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