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은 시각보다 더 강하게 인식되는 원시적인 감각이다. 향기는 아이의 심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스트레스, 숙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때, 식욕 촉진 등에 효과적인 향은 어떤 것일까? 아이의 상태에 따라 효과적인 아로마의 종류와 아로마테라피 방법을 알아봤다.
아로마(aroma)는 방향, 테라피(therapy)는 치료를 뜻하며 일반적으로 향기를 이용한
치료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아로마테라피에 쓰이는 허브 에센셜 오일은 허브의 꽃, 잎, 열매, 수지, 뿌리 등에서 추출한 100% 천연 허브 에센셜 오일을 원료로 이것을 흡입하거나 피부를 통해 침투시켜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알롱제아카데미 주해정 교육주임은 “아기는 시각, 청각보다 후각이 가장 발달되어 있으므로 아로마테라피의 효과를 톡톡히 얻을 수 있습니다. 향을 사용할 때는 아이의 상태에 적합한 향을 골라야 하지만, 그에 앞서 엄마가 좋아하는 향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엄마와 가장 많은 접촉을 하는 아기는 엄마의 감성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아무리 아이에게 좋은 향이더라도 엄마가 좋아하지 않는 향이라면 아기도 엄마의 감성을 같이 느끼기 때문이죠”라고 말한다.
아로마테라피가 몸에 미치는 영향은?
코로 들어오는 정보는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우리 몸에 아주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눈으로 보거나 먹고 마시는 것보다 훨씬 신속하고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후각신경은 대뇌에서도 가장 원초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변연계에 직접 연결되어 있다. 후각신경을 통해 변연계에 자극이 전해지면 대뇌 호르몬이 왕성히 분비되면서 신체에 활력이 전해지고 인체의 면역체계가 가동되는 것이다. 또 향기 분자는 후각을 통해 폐에 도달하고, 이것은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운반된다. 향기는 면역 기능을 높여주고 내부의 장기나 호르몬의 작용에 영향을 주며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곰팡이 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에센셜 오일의 향을 느끼면 기분이 좋아지며 이 치유력은 육체적 기능뿐 아니라 정신적이며 심리적․정서적 영역까지 영향을 미친다.
보통 사람은 낮에는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활발히 움직이는 에너지를 얻고,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낮 동안 소비했던 에너지를 재충전한다. 그런데 아이들의 경우 밤이 되도 교감신경이 활발한 상태가 지속되어 기분이 붕 뜨고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주해정 교육주임은 “아로마는 불안정한 마음을 컨트롤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로마테라피는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IT 시대에 교감신경계가 지나치게 항진된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과 면역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죠”라고 조언한다.
아이의 상태별 맞춤 향기
스트레스 해소
라벤더_ 마음을 안정시키고 긴장을 풀어준다. 스트레스, 신경과민, 불면증, 두통 개선에 효과적이다.
스위트오렌지_ 신경질적인 상태, 스트레스에 대해 진정 작용을 하며 부드러운 생각을 갖게 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갖게 한다.
네롤리_ 달콤한 향의 안정 작용으로 심리가 불안한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아기, 임신부에게 사용 가능한 독성이 없는 안전한 오일.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자주 깰 때
마조람 스위트_ 따뜻한 느낌의 톡 쏘는 향이 나는 마조람 스위트는 불안증, 불면증을 호전시킨다. 불안감 해소. 예민해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효과적.
라벤더_ 마음을 안정시키고 긴장을 풀어준다.
만다린_ 부드러운 향으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때
버가못_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오일. 우울증, 불안증 등에 효과가 있고 균형을 잡아준다.
로먼 캐모마일_ 과민, 불안, 우울, 화, 분노, 걱정 등을 줄여주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주는 기능.
식욕을 촉진할 때
오렌지_ 상큼한 향으로 기분을 상승시켜 식욕을 돋워준다.
만다린_ 부드러운 향으로 기분을 잔잔하게 만들어준다.
페퍼민트_ 기분을 상쾌하게 해서 식욕을 촉진시킨다.
레몬_ 상큼하고 화사한 향기로 정신을 맑게 하여 입맛을 올려준다.
학습 능력 촉진, 집중력 향상
로즈마리_ 꽃말이 ‘기억’인 로즈마리 에센셜 오일은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기억력을 높여준다. 공기를 정화시키고 정신을 맑게 해준다.
레몬_ 상큼하고 화사한 향기로 정신을 맑게 하는 레몬 오일은 몸과 정신을 활성화하고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여주며 기억력을 강화하는 특성이 있다.
유칼립투스_ 집중력 장애 시 머리를 상쾌하게 해주고, 마음의 평정을 잃었을 때 감정을 진정시킨다.
피로 해소
로즈마리_ 정신을 맑게 하고 신경을 강화시킨다. 아침에 잠이 깨지 않을 때 정신을 맑게 해준다.
재스민_ 기분을 부드럽게 해주거나 고양시키기도 하며 낙천적인 생각과 신뢰감이 생겨나게 한다.
페퍼민트_ 장시간 운전이나 여행 중 멀미로 인한 피로 해소에 효과적. 신경계를 활성화하고 정신을 맑게 하며 생각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만다린_ 만다린을 방 안에 은은하게 퍼지도록 하면 감기에 효과적. 아이를 씻기고 로션을 발라줄 때 만다린 한 방울을 넣어 발라주면 면역력을 높여준다.
페퍼민트_ 열 감기에는 페퍼민트가 좋다. 열을 내리기 위해 물수건으로 아이를 닦아줄 때 페퍼민트 한 방울을 떨어뜨린 물에 수건을 적셔 사용하면 좋다.
아기가 울면서 보챌 때
라벤더_ 아이가 심하게 보채거나 울어서 안아서 달랠 때 라벤더를 이용하면 더욱 쉽게 달래 수 있다. 엄마 어깨 뒤쪽에 라벤더 에센셜 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려 놓은 뒤 아이를 안으면 은은한 향으로 인해 아이가 쉽게 안정을 찾는다.
Tip 아이 월령별 추천 향
(0~6개월)
라벤더와 로만 캐모마일. 스위트아몬드 오일 또는 조조바 오일과 같은 베이스 오일 10㎖에 에센셜 오일 1방울을 넣어 마사지하거나 방향으로 사용한다.
(7~12개월)
캐모마일과 로만 캐모마일, 라벤더, 만다린, 네롤리, 로즈 사용.
(1~6 세)
캐모마일과 로만 캐모마일, 라벤더, 만다린, 네롤리, 로즈, 오렌지, 팔마로사, 로즈우드, 티트리 사용 가능.
* 어린아이에게는 에센셜 오일을 직접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공기 중에 발향을 하거나 아이와 거리를 두고 발향을 하여 향을 은은하게 맡도록 한다.
집 안 공간별로 뿌려두면 좋은 아로마
(부엌)
레몬 향이 좋다. 레몬을 발향하면 향긋한 향에 식욕도 돋우고 기분 좋은 향에 음식을 만드는 사람도 즐거워진다. 생선 냄새 없애는 데도 효과적.
(거실)
유칼립투스를 발향하면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데 매우 유용하며 호흡기 계통에 많은 도움을 주어 숨쉬기가 편안해진다. 두통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에게 적합하다.
(욕실)
강한 생명력을 가진 티트리는 체내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살균력도 뛰어나다. 티트리를 욕실에 뿌려두면 항균력이 좋아져 위생에도 도움이 되고 물때 냄새도 나지 않는다.
(침실)
라벤더 향을 발향하면 가족들의 면역력을 높여 감기 예방에도 좋고, 숙면을 취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Tip_ 아로마 에센셜 오일 선택법
단순히 공기 향을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심신 건강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순수한 천연 허브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인공 합성 향이 함유된 오일이나 인공 합성 향으로 만든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두통이나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다.
주해정 교육주임은 “허브 에센셜 오일 성분에 ‘fragrance’가 적혀 있는 경우 대부분은 인공 향이 함유된 제품이므로 확인 후 선택하도록 합니다. 순수 허브 에센셜 오일은 휘발성이 있어서 흰 종이에 허브 에센셜 오일 1방울을 떨어뜨린 후 시간이 지나면 아무런 자국 없이 오일이 모두 휘발되는 특징이 있으므로 미리 테스트해보는 것도 좋죠. 너무 저렴한 아로마 오일은 질이 떨어지거나 다른 성분을 섞어 만든 것일 수 있으므로 조금 세심하게 살펴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내게 맞는 아로마테라피 방법은?
(아로마 포트를 이용한 확산법)
보통 유리나 도자기로 만들어진 아로마 포트는 일반적으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포트의 그릇에 물을 2/3 정도 담고 그 안에 오일을 한 두 방울 떨어뜨린 뒤, 아래에 초를 피우면 된다.
물을 담는 용기가 너무 작으면 물을 많이 담을 수 없으므로 넓은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이 혼자 있을 경우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
(건식 흡입법)
화장지나 손수건에 한두 방울 떨어뜨려 방의 구석에 둔다. 베개의 머리에 베는 반대편에 한 방울 정도 떨어뜨린다.
(향기 스틱)
시나몬 스틱을 비닐 주머니에 넣고 좋아하는 에센셜 오일을 뿌려 24시간 밀봉 후 방치한다. 오일이 충분히 스며들면 꺼내서 몇 개씩 끈으로 묶어서 병이나 바구니에 꽂아두면 된다. 2개월에 한 번씩 오일을 뿌려두면 계속 사용 가능.
(아로마라이트)
촛불 대신 전구의 열을 이용한 확산법. 촛불을 사용하는 아로마 포트보다 안전하다.
(디퓨저)
전동식 에어 펌프에 의한 공기 압력으로 에센셜 오일을 공기 중에 확산시키는 기구를 이용할 수도 있다.
(룸 스프레이)
아로마 오일, 물, 알코올만 있으면 나만의 룸 스프레이 완성. 훌륭한 공기 청정제 역할을 해줄 것이다. 만약 스프레이를 50㎖ 만든다면 물 45㎖에 알코올 5㎖, 에센셜 오일 5~6방울 떨어뜨리면 완성. 아이가 있을 경우엔 향을 피우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스프레이를 만들어 하루에 몇 번씩 공기 중에 뿌리는 것이 좋다.
(수증기 흡입법)
종이컵이나 대야에 에센셜 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려서 호흡한다. 반드시 눈을 감아야 하며 수증기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수건으로 감싸도록 한다.
TIP_ 임신부에게 효과적인 아로마테라피
네롤리_ 독성과 부작용이 거의 없는 네롤리는 신경성 긴장이나 정신적 충격, 스트레스, 정서 불안 해소에 도움.
만다린_ 부드러운 향으로 신경이 예민해져 발생하는 불면증에 도움.
* 입덧을 할 때는 페퍼민트 티를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