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아이, 형제 있는 아이 부럽지 않게 키우기

조회 2915 | 2014-05-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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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아이는 사회성이나 정서적인 면에서 발달이 느리고 자기중심적이 되기 쉽다고 한다. 하지만 외동아이라고 해서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외동아이는 리더십이 있고 자신감이 높기 때문에 사회적인 능력만 잘 길러주면 오히려 당당하고 자존감 높은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외동아이를 형제 있는 아이 못지않게 키울 수 있는 부모의 양육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외동아이는 버릇이 없거나 사회성이 떨어진다고도 하지만, 부모의 관심을 혼자 받기 때문에 형제 있는 아이에 비해 자신감이 뛰어나고 쾌활하며 창조성과 성취욕, 자존감이 더 우수하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아이랑발달심리클리닉 석세진 소장은 “외동아이는 형제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성 발달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성향과 발달 정도는 형제 수보다는 부모님의 양육 태도와 가정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부모의 양육 태도가 올바르다면 외동아이도 충분히 사회성이 뛰어난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외동아이, 동전의 양면과 같은 특징
자기중심적 vs 리더십
외동아이는 동생이나 형으로 인해 자기의 위치가 박탈당하거나 쫓겨나는 경험이 없다. 혼자 자라다보니 이기심이나 ‘내 것’을 강조하는 자기중심적인 부정적 측면도 있지만 리더십 발휘, 자기 요구에 대한 명확한 의사 표현 등의 긍정적인 측면을 가질 수도 있다.
자존감 vs 능동성 부족
외동아이는 부모의 애정이 집중되며 물질적․정신적 배려와 기대를 받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부모의 지나친 애정과 과보호가 아이의 능동성을 저해하여 스스로 학습할 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의존적이 되고 인내심 부족, 이기심, 퇴행성이 형성될 수 있다.
언어 발달 vs 사회성 부족
외동아이는 형제가 있는 아이에 비해 부모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 이로 인해 높은 언어 발달과 조숙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반면 또래와의 관계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타협하고 양보하는 법을 익히지 못해 사회성이 부족할 수 있다.
성취감 vs 심리적 부담
부모의 높은 기대 수준과 적극적 지지는 아이의 창의력, 상상력, 언어, 모방 능력 등의 지적 발달과 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부모가 과잉 기대를 하여 아이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거나 지나치게 학습적 측면을 강요하면 정서적인 발달, 감성적 발달이 무시될 수 있다.
☞ 석세진 소장은 “이 외에도 성격적 특성으로 사교성, 지배성, 활동성, 성실성, 충동 통제력, 스트레스 인내력, 흥미, 유연성 등의 영역에 대해서도 양면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외동아이를 키울 때는 지적 성장만큼 사회적․정서적 발달을 염두에 두고 또래와의 상호작용 경험을 통해 발달시켜주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형제가 서로 간에 미치는 영향
형제자매 관계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긍정적 발달을 가져오기도 하며 때로는 경쟁심으로 인해 갈등을 보이는 부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형제자매는 함께 자라면서 서로 직간접적 접촉을 하고 영향을 주고받는다. 형제가 하는 행동을 보고 따라 하기도 하고, 부모에게 야단맞는 것을 보며 ‘저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라고 느끼기도 한다. 또 형제와 서로 다투거나 타협하고 양보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인지적 기술을 습득하며 성장과 발달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형제자매는 친구 관계이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심리적 지지자가 되기도 한다. 부모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지지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형제가 관심과 이해를 해주며 같이 놀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이처럼 형제는 친구고 선생님이며 보호자이자 경쟁자 역할을 한다.

외동아이 특성 살린 육아 가이드라인
부모의 양육 태도와 양육관을 점검한다_ 아이가 한 명이다보면 과잉보호나 과잉 기대를 할 수 있다. 부모의 욕구를 아이에게 투사해 과잉 기대를 하면 아이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해 심리적 억압을 느낀다. 석세진 소장은 “아이의 주변을 맴도는 ‘헬리콥터 엄마’, 무엇이든 알아서 척척 해주는 ‘알파 엄마’ 등의 수식어가 부모 양육의 열성 정도를 대변하기도 합니다. 이런 과잉보호 아래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의존하고 심리적으로 허약한 ‘성인 아이’가 되거나 혼자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귀족병’으로 좌절 상황을 견디지 못하게 되죠. 부모의 적절한 기준과 도움이 어디까지인지 심사숙고한 뒤, 아이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조언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여러 가지 상황을 적절하게 다루고 선택하고 그에 대한 결과를 책임지게 해야 한다. 아이가 갈등 상황에 닥쳤을 때 아이 스스로 좌절하고 견뎌야 하는 상황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부모가 무조건 해결해주려고 하면 아이의 의존성을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스스로 하지 못한다는 좌절감도 느낄 수 있다.
아이가 어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무엇을 할지 다시 알아보고 준비하게 하여 재도전하는 경험을 하도록 한다. 아이는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준비하고 노력하고 인내하며 한평생을 살아가는 꾸준한 힘을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주제로 대화한다_ 언어 발달은 개인에 따라 속도에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과정과 순서로 발달한다. 언어 발달은 선천적이고 자연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아이는 언어를 다양한 자극이나 동기 유발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배운 다. 아이가 언어를 배울 때는 어떤 사람과 접촉하느냐에 따라 언어적 능력의 폭이 결정된다. 외동아이의 경우 어른과 이야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조숙한 언어를 사용하지만, 형제가 있는 아이들과 비교하면 사용하는 어휘량은 적은 편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의 수준에서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석세진 소장은 “외동아이는 언어에 대한 이해력에 비해 표현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에 대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에 몸짓이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을 익히는 것에도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과의 상호 작용을 통한 경험을 쌓게 한다_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아이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서 경험은 또래 아이와의 관계는 물론 어른과의 효율적인 상호작용을 통한 것까지 포함한다. 협동, 도와주기, 나누기, 동정, 칭찬, 다가가기 등의 친사회적 행동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의 친구 입장이 되어 이와 같은 상호작용을 해주는 것도 좋다. 아이가 친구와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면 그것에 대해 칭찬해준다. 만약 부모의 일을 도와줬을 때도 부모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그와 같은 행동을 다른 사람과 있을 때도 하게 된다. 아이에게 나쁜 행동에 대해 가르칠 때는 “너 이거 하지 마”라고 대놓고 말하는 것보다 또래 친구의 행동이나 TV에 나오는 아이들을 보며 “저런 행동은 나쁜 행동인 것 같아” “저건 예의 바르지 않는 행동인데”라고 말하면 좋다.
욕구 조절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준다_ 형제가 있는 경우 아이가 형제 사이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장하는 것을 저절로 배울 수 있다. 반면 외동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바로바로 얻는 경우가 많다. 석세진 소장은 “부모가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알아서 모두 챙겨주면 아이는 주도성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더라도 즉각적인 보상을 줄여보세요. 아이가 스스로 노력하고 인내해 얻는 능력과 하고 싶은 것을 줄이는 욕구 조절을 하도록 돕는 것이죠.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충족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이를 해결하는 대안을 마련하는 등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노력을 통한 성취의 소중함을 알려준다_ 아이가 스스로 노력하는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준다. 석세진 소장은 “아이에게 무조건 노력하라고 하기보다는 부모가 일상생활 중 작은 일에서도 정성스럽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꾸준히 읽는다거나 피곤해도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노력을 통한 성취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하기 싫은 일에 대해 억지로 노력을 하기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해 여러 번 시도해보는 노력을 하도록 한다. 아이가 그 일을 잘 해낸 결과보다는 노력하고 애쓴 과정에 대해 의미를 두고 칭찬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래와의 시간을 만들어준다_ 가까운 이웃, 친척 방문, 놀이터, 놀이교실 등을 통해 여러 아이들과 함께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노는 과정을 통해 배려하기, 요구하기,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조절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또 소속감과 연대감을 느끼며, 자신과 잘 맞지 않는 아이에 대한 불만을 다루는 법을 익힌다.
부정적 경험도 회피하지 않는다_ 또래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경험은 아이에게 즐거움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긍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지만 속상해하고 피해를 입어 화가 나는 등의 부정적 감정을 낳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부정적 경험도 부모의 가르침을 통해 아이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좌절하고 갈등하는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며 이를 통해 아이는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룰 것인지 배울 수 있다. 만약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가 다음 경험에서 그전과 달리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다면 아이는 오히려 몇 배의 자신감과 즐거움, 호기심을 갖게 된다. 부정적 경험 역시 긍정적 경험이 될 수 있으므로 부정적 경험을 피하게 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혼자서도 잘해요’의 즐거움을 알게 한다_ 또래에 맞는 자조 기술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신발을 신고, 옷을 갈아입으며 이를 스스로 닦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될 때는 아이가 스스로 하도록 한다. 아이의 월령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가르쳐주어야 하는데, 이런 행동을 스스로 함으로써 성취감, 자존감, 자신감 등의 정서가 발달되고 의존심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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