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질 못해도 밥은 먹지만 두뇌짱은 안 된다고요

조회 2541 | 2014-05-3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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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잘 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어요”라는 노랫말이 있다. 물론 젓가락질을 못해도 밥은 먹을 수 있다. 단, 어려서부터 배운 젓가락질이 두뇌 계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기억해야 한다. 제대로 된 방법으로 젓가락질을 많이 하면 손 근육이 섬세해지며 뇌세포에 자극을 주어 두뇌를 깨운다. 젓가락질이 두뇌 발달에 좋은 이유와 젓가락질을 좀 더 즐겁게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6세 이전까지는 젓가락질 가르쳐야

과거에는 아이가 밥을 먹기 시작할 무렵이면 으레 젓가락 사용법을 가르쳤다. 그런데 요즘에는 아이들의 식사 도구로 숟가락과 포크가 젓가락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아이에게는 포크나 숟가락보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 그러나 식사 예절은 차치하고라도 한창 자라나는 아이의 두뇌 발달을 위해서라도 젓가락질은 매우 중요하다. 포크를 쓰면 관절과 근육의 운동량이 젓가락질의 절반밖에 되지 않으며 특히 손가락의 소근육 발달은 거의 되지 않기 때문이다. 포크를 쓰고 젓가락질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도 조금씩 젓가락질을 병행시키면 나중에는 젓가락질을 할 수 있다. 햄처럼 포크로 집기 쉬운 음식이 아닌 나물이나 채소 종류로 반찬을 바꾸면 포크보다는 젓가락이 용이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이에게 젓가락질은 정교한 고난도의 손놀림이다. 도구를 손에 쥐어줄 때에는 포크-숟가락-젓가락 순서로 훈련을 시켜야 하는데, 손 근육이 발달되고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18개월 이후부터 젓가락질이 가능하다. 많은 경우 24개월을 전후해 젓가락질을 시작하는데 늦어도 5~6세까지는 젓가락질을 연습시키도록 한다. 

아이가 젓가락질을 잘하게 하려면 무엇보다 젓가락과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숟가락과 포크를 젓가락처럼 쥐도록 하거나 색연필이나 사인펜을 쥐어주어 젓가락에 대한 흥미를 가지도록 한다. 그리고 24개월부터는 다양한 놀이를 통해 젓가락질을 유도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성호경 소장은 “젓가락질을 억지로 시키거나 제대로 못한다고 야단치면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아 거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억지로 젓가락질을 시키기보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연습을 시키도록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아이가 젓가락질을 하다가 음식을 옷에 흘리면서 제대로 먹지 못하더라도 혼내지 말고 아이 스스로 음식을 먹게 한다. 처음에는 무거운 쇠 젓가락보다 미끄러지지 않는 나무나 플라스틱 젓가락으로 시작한다. 아이 손에 적당한 젓가락의 길이는 14~16㎝로, 원통형보다 사각으로 각진 젓가락이 잡기 편하다.  


순서대로 배우는 올바른 젓가락질 방법 

어른 중에서도 젓가락질 방법이 올바르지 않은 경우가 많다. X자 모양으로 젓가락을 쥐거나 집게를 집듯 젓가락을 쥐는 경우가 대부분. 물론 각자가 편한 방법으로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트레칭을 할 때 정확한 방법으로 해야 최대한 많은 근육을 쓸 수 있듯이 젓가락질도 올바르게 쥐어야 작은 물체도 정확하고 세밀하게 집을 수 있고 두뇌 발달도 촉진된다. 전통적인 젓가락질은 미세한 소근육을 발달시켜 작은 물체를 안정적으로 집게 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성호경 소장은 “아이가 조금 불편해하더라도 처음부터 젓가락을 바르게 잡고 연습하도록 합니다. 처음 젓가락질을 잘못 배우면 나중에 바르게 고치는 것은 더욱 힘들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1. 엄지손가락과 검지 사이로 젓가락을 쥐고 약지로 젓가락을 받친다.

2. 검지와 중지 사이로 나머지 젓가락을 끼고 엄지로 감싸 안듯이 쥔다.

3. 엄지손가락으로 쥐고 있는 젓가락은 움직이지 않은 채 검지, 중지, 엄지손가락으로 감싸 안은 젓가락을 검지, 중지의 힘으로 아래로 내린다.

4. 엄지손가락으로 쥐고 있는 젓가락은 움직이지 않고 검지, 중지, 엄지손가락으로 감싸 안은 젓가락을 검지, 중지의 힘으로 위로 올린다.
3, 4번을 반복적으로 하면 젓가락질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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