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우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다

조회 6340 | 2014-06-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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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아기들은 아무리 달래고 얼러도 울거나 보챌 때가 많다. 거기에 열이라도 나면 엄마는 어쩔 줄 모르고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아무리 달래도 막무가내로 울기만 하던 아기가 응급실에서는 방긋방긋 웃어 황당할 때도 있다. 특별히 불편한 게 없어 보이는데도 아기가 계속 운다면 보통 ‘이유 없이 운다’고 말하게 된다. 즉 일상적인 울음이 아니라는 말인데, 이 경우 아기에게 다른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동반되는 증상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영아산통_ 100일 이전 영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영아산통이라는 것이 있다.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자지러지게 우는데, 아무리 달래도 그치지 않는다. 약 30분 정도 그렇게 울다가 그치면 또 언제 그랬냐 싶게 하루 종일 잘 놀기도 한다. 영아산통은 경험 없는 보호자나 응급실 초보 의사들을 아주 혼란스럽게 만드는 병이다. 집에서는 자지러지게 울던 아기가 응급실에 오면 거짓말처럼 울음을 그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차를 타고 응급실에 오는 도중에 울음을 그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영아산통의 원인은 배 안의 찬 공기 때문에 느끼는 불편함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를 타면 차의 흔들림 때문에 이 공기가 이동하면서 배 안의 분포가 달라져 배가 편안해지기 때문에 좋아진다는 추측이다. 방귀를 끼면 울음이 다소 누그러지는 것을 봐서 장운동이나 가스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영아산통은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보통 생후 100일 정도가 지나면 현저히 줄어든다.

중이염_ 아기가 중이염에 걸리면 열이 나고, 식욕 부진,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지만, 별다른 증상 없이 울고 보채기만 할 때도 있다. 생후 6개월에서 만 6세 이전의 아이들에게 중이염은 매우 흔하기 때문에 아이가 중이염을 앓고 있는지 가끔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감기 끝에 귀를 만지작거리면서 밤에 울고 보챈다면 중이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아기들은 감기를 오래 앓거나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편도선염이 있을 때 이관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이관 기능이 떨어지게 되며 결과적으로 귀에 습기가 차고 중이염이 생기게 된다. 급성 중이염에 걸린 아기들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낫거나 치료를 받고 낫게 되지만, 10~25%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진행되어 오랫동안 고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급성충수염(맹장염)_ 급성충수염의 경우에도 복통 때문에 아기가 심하게 운다.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오기 때문에 다리를 잘 펴지 못하고 그 부분을 잘 만지지 못하게 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맹장염은 대장의 맹장 부위에 붙어 있는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정확한 이름은 충수염이다. 아기들의 충수는 길고 얇아서 염증 초기에 잘 터진다. 배꼽 주위에서 서서히 시작되는 지속적인 통증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오른쪽 아랫배로 옮겨간다. 복통이 생긴 다음에는 구토, 토할 것 같은 기분, 식욕 감퇴가 뒤따른다. 아기의 경우 아픈 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데다가 어른에 비해 잘 터지기 때문에 충수염을 초기에 진단하기는 어렵다.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탈장_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장의 일부가 사타구니나 음낭 쪽으로 삐져나오는 병이다. 탈장의 경우도 배가 많이 아프기 때문에 아기가 심하게 운다. 따라서 아기가 울 때 사타구니나 배꼽이 부어 있으면 탈장일 가능성이 크다. 불룩하게 나온 것을 손으로 밀어넣거나 아기가 조용히 있으면 저절로 들어가기도 한다. 탈장이 되면 장의 일부에 혈액 공급이 안 되어 썩을 수도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처치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변비_ 변비가 있을 때도 아기들이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 수 있다. 이때에는 아기가 변을 보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며칠 동안 변을 보지 못했다면 우는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다. 보통은 관장을 하면 해소된다.

입 안에 염증이 있는 경우_ 입 안에 염증이 있으면 아기들이 잘 보채고 운다. 이 때에는 음식을 잘 먹지 않으려 하고, 침을 많이 흘리기도 한다. 이때는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수일 안에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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