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가장 좋은 언어 모델은 바로 ‘부모’다. 언어란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기본으로 하는데, 아기가 만나는 첫 타인이자 선생님이 바로 부모인 것이다. 이 때문에 부모들에게는 아기를 위해 바람직한 언어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책임이 주어진다. 과연 아기가 가장 아름다운 언어를 배워갈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이 말하는 언어교육 지침을 정리했다.
‘말’로 시범 보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TV를 꺼라_ 두뇌 발달이 채 이루어지기도 전에 TV나 비디오의 일방적인 자극과 반복적인 메시지에 노출된 아기들은 언어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심한 경우는 유사자폐증, 사회성 결핍 등의 증상을 보이는 이른바 ‘유아비디오 증후군’에 노출될 수도 있다. 일본 소아과학회가 지난해 18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부모 19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도 2살 미만의 아기가 TV나 비디오를 많이 보면 말이 늦어질 확률이 텔레비전을 적게 보는 아기의 2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회는 2살 미만 아기의 TV, 비디오 장기 시청은 위험하다며 영아가 젖을 먹거나 식사를 하는 도중에는 TV를 끄고 아기 방에는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놓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또한 TV뿐 아니라 지속적인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의 기계소리, 박수소리, 시끄러운 사람들 소리 등의 소음도 아기의 언어 발달에 해로운 요소들로 지목했다. 아기의 몸짓도 격려하라_ 말하는 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아기들에게도 그들만의 자연스러운 몸짓이 있다. 가령, 아기는 8주만 되면 여러 가지 표정을 짓고 옹알이도 다양하게 하며 자라면서 손짓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려 한다. 미국의 시카고 대학의 골딘메도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말을 배우는 아기들도 10개월 정도부터 몸짓을 많이 사용한다. 가령, 손으로 물건을 가리키며 “줘”라고 하면서 몸짓(혹은 손짓)과 말이 혼합된 의사전달을 시도하는 것이다. 충분한 스킨십으로 함께 느껴라_ 아기의 언어발달을 위해서 사랑이 담뿍 담긴 엄마의 스킨십이 필수적이다. 아기는 엄마가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는 등의 스킨십을 통해 올바른 호흡 방식을 터득하게 된다. 애정 결핍을 경험한 아기들은 안정감이 없기 때문에 긴장된 호흡밖에 기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체내·외의 환경 변화에 맞춰 호흡을 올바르게 조정하는 자율조정체제가 확립되지 않은 채로 성장한다. 아빠도 참여하라_ 아기들은 빠르면 생후 3~6주에 엄마와 아빠를 구별할 수 있는데, 아빠들은 특히 자기자녀에게 감각적이고 지적인 자극을 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아기 때 아빠로부터 주어진 자극은 엄마와는 차별화 되는 자극으로 아기의 뇌리에 기억된다. 가령, 엄마는 엄마만의 한두 가지 방식으로 아기를 안는 데 반해, 아빠들은 아기를 거꾸로 들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기를 안는 경향이 있다. 또한 엄마들은 아기와 놀 때 장난감을 많이 사용하는 반면, 아빠들은 목마를 태우는 등 자신의 몸으로 놀아준다. 그런가 하면 아빠들은 아기가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는 것에 대해 엄마들보다 허용적이기 때문에 아기는 아빠와 있을 때 더욱 어떤 대상에 대해 자세히 관찰하고 새로운 환경을 접하기 수월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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